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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평점 :
이제 마스크 착용은 자연스러워졌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놀랍다. 코로나 이전의 생활이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런 생활이 얼마나 길게 갈지 너무나 걱정스럽다. 나 같은 직장 생활자들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주위의 개인 사업자들은 너무나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울러 대학 졸업자들도 취업 상황도 너무나 나빠졌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아이가 있다 보니 청년 고용 시장에 관심이 크며, 그것과 관련해 우울한 이야기만 들려오니 너무나 속이 상한다. 그래서 이 책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에 눈길이 갔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을 들춰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만큼 코로나 이후 불황 타계에 대해서는 모두가 염려하며 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부분이다.
이 책 1장은 ‘불황은 선택지를 앗아간다’와 2장은 ‘개인적 불황은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라는 제목으로 불황기의 양상들을 설명해 놓았다. 우리가 보아오고 있으며 걱정하고 있는 현상들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 26쪽에 나오는 ‘시장을 움직이는 두 요인’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시장을 움직이는 두 힘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두려움과 탐욕이란다. 또 하나는 63쪽의 ‘실업 흉터’란 말이다. 이 말은 좋은 일자리가 생기길 기다리며 그동안 그저 먹고살기 위해 저임금 일자리로 시작한다면 지금 당장 스스로에 대한 기회의 문을 좁힐 뿐 아니라 이후 남은 평생 찾아올 기회의 문을 좁히는 일을 말한다고 한다. 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아직 취업 기회를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다. 내 주위에도 보면, 당장의 생계를 위해 원치 않던 일을 시작했는데 이 일이 도리어 평생의 직업이 된 사례가 종종 있다.
아무튼 이 책에는 이렇게 불황기의 사회적 특징과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들려준 뒤, 3장부터는 선택지가 있음을 위로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자신의 가진 선택지를 알기 위해서는 SWOT(장점, 단점, 기회, 위협) 분석을 통해 자신의 잘 알아야 한다. 이후 개인이 취해야 할 전략들을 설명해 놓았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불황이라고 좌절하지 말고 교육을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쌓으라고 재차 강조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란 이야기다. 그리고 전망 없는 기업은 박차고 나오고 취업 기회가 있는 곳으로 옮기라고 한다. 그야말로 취업할 수 있게 철저하게 대비하란 이야기다. 그리고 아직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불황기에는 가급적 학교에 남아 있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려면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다들 불황에 힘겨워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런 조언은 마땅치 않기도 했다. 어쨌든 이런 책들에서는 내가 구하고자 하는 지혜만 참고하면 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창업 부분이다. 주위에 폐업을 하고 새로운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도 돈을 버는 이가 있고 불황이 기회라며 창업하는 이도 있는데, 이 책도 불황이 왜 기회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해 놓았다. 또 창업을 했다고 해도 영업사원처럼 행동하라, 창업은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운영을 잘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등 창업자의 자세 및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쨌든 이런 책들의 내용은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적 같고 잘 생각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내용 같아 별 것 없는 것 같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잘 정리해서 내 눈 앞에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덕분에 불황의 특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야 하고 적극적인 학습을 통해 직업적인 선택지를 많이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 불황인 맞은 기업 유형이나 향후 전도유망한 기업 유형은 무엇이고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글이 없다는 점이다. 미래에는 어떤 선택지에 유용할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현재의 불황 상황을 종합해 보고 개인이 커리어를 위해 나아갈 바를 생각해 보게 돕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