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인문학 영화관 - 화려한 볼거리, 깊어진 질문들 영화로 생각하고 토론하기
강유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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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근처 도서관에서 한, 이 책의 저자 강유정 교수의 한국사와 영화 관련 강의를 무척 흥미롭게 들어서, 이 책도 보게 되었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결혼 후 육아 기간 동안에는 텔레비전 영화도 도통 보지를 못한다가 근래에 들어와서 개봉 영화를 위주로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다. 코로나로 영화관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올 초부터는 텔레비전 영화도 꾸준히 보고 있다. 

  하지만 책과 달리 영화에는 큰 의미를 두고 본 적이 없어서, 영화 관람 후에는 재미만 기억남고 큰 울림은 없었다. 영상이 주는 자극이 더 오래 각인될 것 같았는 데도 말이다. 아마 책은 세밀함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데, 영화는 긴 내용을 한 화면에 종합해 놓았기에 시각이 좁은 내 눈에 다 들어오지 못했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제대로 파악못한 영화 속 의미들을 저자의 강의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또 문학 작품을 영상으로 옮긴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그 문학의 시대적 배경과 함축한 뜻을 설명해 주어서 문학지식도 키울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으로 더 많은 영화들을 다루고 있고 각 영화가 가진 주제와 영상적인 특징에 대해 테마별로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총3부로 구성돼 있는데, 제목이 흥미롭다. 1부 3D 인문학, 2부 2

D 인문학, 3부 제로 인문학이다. 1부에는 '영화는 실험:화려한 볼거리와 깊어진 질문들'이라는 부제하에 그래비티, 라이프 오브, 파이, 혹성탈출 등을 소개해 놓았다. 2부는 '영화는 거울, 우리 사회의 무의식을 찾아서'라는 제목 하에 베를린, 고령화가족,  소원 등을, 3부는 '영화는 학교, 영화가 안내하는 삶의 길들'이라는 제목하에 월플라워, 파라토티 등을 설명해 놓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작품들이 봤거나 줄거리를 익히 아는 것들이 더욱 공감하면서 읽었다. 세 편 정도만 이름도 생소한 것이었는데, 설명글을 보니 빨리 보고 싶어졌다.  

   그동안 영화는 책과 달리 오락거리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그 편견을 깰 수 있었고, 앞으로 영화를 보는 자세도 달리 하게 될 것 같고 영화 보는 눈도 깊어질 것 같다.

   이 책 36쪽의 이안 감독의 말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상상이란, 궁핍한 삶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인간을 구원해줄 수 있는 마지막 힘, 정신의 힘이다". 많은 이들의 상상으로 빚어진 영화 덕에 생의 활력을 얻는 것 같다. 그런 영화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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