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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터 그리고 48시간 ㅣ 낮은산 키큰나무 17
유은실 지음 / 낮은산 / 2018년 9월
평점 :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과 <만국기 소년>, <멀쩡한 이유정> 등을 쓴 유은실 작가의 책이다. 이중 내가 읽은 책은 <멀쩡한 이유정>인데,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나머지 책들도 굉장히 인기가 있는 것 들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희귀병을 다룬 아이의 이야기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2미터라는 제목 때문에 거인병에 대햔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정음이는 그레이브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 처음 듣는 병명인데. 이 병은 또 다른 말로 갑산성 항진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지며 눈이 돌출된다고 한다.
중1에 발명한 정음이는 약물 치료를 받지만 4년 동안 차도가 없어 18살에는 방사성 요오드를 섭취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이 치료는 갑상선 항진과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을 저하시키는 방법인데, 이 치료를 받은 뒤에는 다른 사람들을 피폭시키지 않기 위해 48시간 동안 2미터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환자의 침과 소변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함께 사용한 물건도 잔류된 방사능을 위해 깨끗이 닦아야 한다고 한다.
정음이는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된 뒤에 힘든 생활고와 철이 들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이혼한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13평 아파트에 산다. 게다가 돈벌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야근을 하고 온 엄마에게 피해를 주기 않기 위해 정음이는 친할머니집에 가있기로 한다. 아빠는 이혼 후 친할머니는 집에 살았는데 친할머니가 골절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셨기에, 집이 비워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음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레이브병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어떤 병이든 병자가 주위 사람들의 말 때문에 받게 되는 상처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만자로 놀림을 받았다던 선우의 이야기도 울컷 했고 정음이에게 경제적인 지원은 못했지만 정음이의 병도 알아챘고, 또 정음이를 위해 요오드 환자 치료식을 해놓은 아빠의 이야기에서는 눈물로 났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에도 충격을 받았다. 어쩐지 묘사가 너무나 섬세했다. 그리고 작가가 에필로그에 인용한 아서 프랭크의 <아픈 몸을 살다>에서 따온 인용구가 울림을 남긴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에 감사하고 또한 환자들에 대한 이해를 가져 아픈 친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 좋은 책, 감동있게 잘 읽었다.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