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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경성 모던방송국 ㅣ 글라이더 청소년 문학 4
이정호 지음 / 글라이더 / 2019년 10월
평점 :
제목이 흥미로워 읽게 되었다. 표지도 눈길을 끌고. 내용은 일제 식민치하에서 방송을 통해 일제에 항거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물방울 같은 움직임들이 일제라는 큰 바위를 뚫는데 하나의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모던걸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 주인공 화경은 여학교 졸업반 학생으로서 전차를 타고 친구와 백화점에 신상품을 보러 가는 장편 등이 내가 대학 다닐 때의 여대생의 일상과 비슷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야 스펙 쌓으랴 알바 하랴 놀러 다닐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한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집 자녀들은 다르지만.
이 책의 주인공 화경 역시도 있는 집 자녀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경성방송국의 방송을 듣고 아나운서를 꿈꾼다. 학교에서 추천서도 받아 응시하지마 떨어진다. 나중에 보조로 방송국에 취지한 화경은 그곳에서 현국을 만나고 해적방송 채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화경은 자기 집의 마름이었던 김 서방과 화경의 친구이기도 했던 그 딸 애선이 자기 아버지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을 알고, 그런 것들이 일본 사람들과 부자들이 벌이고 있는 땅투기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애선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해적방송을 활용한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는 일반인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했는데, 그들의 삶 또한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때도 선각자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있었고 탐욕스런 자들은 여전히 욕심을 채우기에 바빴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