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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멋있다 ㅣ 소설의 첫 만남 1
공선옥 지음, 김정윤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평점 :
공선옥 작가의 글은 따뜻하고 희망적이서 좋다. 몇 편 읽지 않았지만, 그 몇 편을 통해 작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도 그렇다.
고1 민수는 진희라는 여자 아이와 사귀었는데 가난하다는 이유로 차인다. 그 일 때문에 우연히 독서실에서 만나게 된 연주에게는 부잣집 아들처럼 행세한다. 부모님에 독서실에 다닐 돈을 지원할 형편도 안돼서 수능을 치르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누나의 돈으로 독서실에 다닌다. 이런 그가 연주에게 덜컥 생일 선물로 코트를 사주기로 약속하는데, 하필 그 생일이 2주일 뒤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게 되는데... 민수가 진희에게서처럼 또 차일지, 그 위기를 넘기기 위해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이 이야기는 마치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서 그렇게 서로의 처지를 알려도 부끄럽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창비에서 '소설과의 첫만남'이라는 총서명으로 이 책을 필두로 여러 단편들은 책 한 권으로 펴내고 있는데, 학생들은 분량이 짧아서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나도 이 책을 좋아하지만 분량대비 가격이 다소 비싼 느낌이다. 각설하고, 이 책이 왜 이 시리즈의 첫번째로 선정됐는지 수긍의 갈 정도로 이 야이기는 건강하고 밝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우리 학생들로 연주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