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표 - 도종환 산방엽서,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도종환 지음, 손문상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중 내용

증일아함경에 나오는 내용이란다.

세상에 섬기고 공경할 만한 7종류의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사람

연민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남을 기쁘게 하는 사람

남을 보호하고 감싸는 사람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사람

부질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

위로가 되는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산방엽서라는 부재가 달린 만큼 산속에서 볼 수 있는 꽃과 나무에 관한 시로 시작해서 우리 인생사에 대한 조언을 들려준다. 봄꽃부터 시작해 여름 나무, 가을 낙엽, 겨울 눈에 이르기까지 사철 느낄 수 있는 단상을 들려준다.

저자의 시가 당연히 많지만 유명 시인의 시와 불경이나 성경의 귀한 말씀, 유명인의 저서의 인용구 등 기억해둬야 할 좋은 글이 많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시들이 좋아서 저자의 시는 빼고 따로이 적어 보았다.

신달자의 <녹음미사>라는 시도 좋았고, 서정홍의 <지금까지>와 <아름다운 시절2-첫월급날>를 보면서 서정홍 시인이 궁금해졌고 마종기 시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황지우의 <늙어가는 아내에게>라는 시를 보면서 곧 다가올 노년도 생각해 봤다. 안도현의 <가을엽서>, 이생진의 <벌레 먹은 나뭇잎>, 이재금 <산중일기>도 나온다. 정희성 시인의 <시인본색>, 김종해 <눈>, 정진규 <따뜻한 상징>, 이준관의 <조그만 마을의 이발사>, 마종기 <겨울기도>, 곽재구 <세한도>, 김종해 <어머니의 설날>는 따로 챙겨서 꼭 읽어봐야겠다.

좋은 문장도 많았는데, 루쉰과 앙드레 지드의 것만 옮겨본다.

루쉰은 희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단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마치 땅 위에 있는 길과도 같은 것이다.

실상 땅 위에는 원래부터 길이 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위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보니저절로 길이 생긴 것일 뿐이다."

지드는 행복에 대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만인의 행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단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뻔히 알 수 있는 것들인데 잊고 산다.

이 책의 글들 참 흥미롭게 읽은 글은 44쪽 용연향에 관한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잘 모르는 용연향에 대한 것이다 보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 속에 생기는 이물질로 고래가 오징어를 먹거나 바닷물을 마시면서 만들어진 것으로서, 배설될 때 바다에 떠다니거나 해안으로 밀려 발견되는 귀한 향료란다. 사향 역시 샤향 노루의 향낭에 생기는 향료인데 노루가 특별한 것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풀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란다. 침향 역시도 침향나무가 특별한 것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사람의 향기는 특별한 것을 먹고 특별한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다.

나이가 있다보니 인품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자처럼 사람뿐 아니라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가진 넓은 마음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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