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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순이 알바 보고서 ㅣ 글라이더 청소년 문학 3
박윤우 지음 / 글라이더 / 2019년 9월
평점 :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학생을 편순이, 남학생을 편돌이라 한다고 헌다. 학생들이 가장 쉽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인데, 이들의 처우가 자주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사장의 갑질, 급여 수준 및 지급 문제 등에서 말이다. 이 책도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정연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미대에 가고 싶은데, 가정형편상 미술학원에 다닐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학원비 마련이 문제인데 친구 덕에 학교 근처 편의점에 취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편의점은 급여를 제때에 주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이 급여가 밀리는 것이 이 편의점의 관행인 것처럼, 그리고 이 편의점에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에, 그 정도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마의 수술로 가정 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정연은 밀린 급여를 빨리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이 문제가 당사자간에 원활히 해결되지 않자 자신이 활동하고 잇는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인 도움까지 요청하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법으로도 급여 지연 문제를 강제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드이 입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암튼 편의점 사장은 사장대로 자기 역시도 본사에 돈을 지불하고 나면 편의점 운영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급여를 제때 줄 수 없다는 변명을 한다. 사실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편의점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더한 약자이다. 이들을 보호하고 배려해야 할 사람들이 어른들인데 그것이 안되니 화가 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서양 청소년들에 대해 경제적인 자립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한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일자리 안정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공부에 올인해도 시간이 부족할 우리나라 청소년임에도 가정형편상 또는 자신의 꿈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에 대한 고용 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급 1만원 시대라는 생색내기식 노동 환경 개선이 아니라 급여의 지급이나 작업 환경 등에서 근로자를 고려한 안정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소년들의 저임금 문제만 문제가 아니라. 청년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인한 사고가 어제도 일어났다. 하루빨리 작업 환경 안전성 확보와 진정한 시급 1만원 시대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