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씨의 의자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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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그림책이다. 이 말이 무척이나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진솔한 내 느낌이다. 사실 대부분의 그림책이 참 좋다. 이렇게 짧은 글로 위로를 주고 울림을 주다니...그림책은 유아들이나 보는 편견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과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 <곰씨의 의자>를 읽고 곰씨가 자기 마음 속 이야기를 토끼들에게 털어놓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가 공감이 돼 마음이 무척 아팠다. 나도 곰씨처럼 내 마음속 불편을 남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편이라 곰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에게, 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잘 말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은 없다가 답이다. 이 책에서도 곰씨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은 직설적으로 말해야했다. 이처럼 누구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말로써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가 그것을 잘 수용할 줄 알면 원만히 타협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앙숙으로 남게 된다. 하여 이 책에서는 곰씨보다 토끼가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토끼 부부는 참 눈치가 없었다. 자신들이 곰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아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세상에 토끼씨 가족처럼 눈치 없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생각이 짧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말로써 표현해 가면서 서로가 맞춰 나가는 것이 필요할 텐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나도 곰씨와 같은 일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말은 이렇게 해도 실천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니 말이다.

아무튼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있듯이, 문제를 제기해야 해결책도 나온다. 상대의 입장을 배려해서 참고 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렇게 되면 자기의 화만 더 키우고 관계만 더 나빠질 뿐이다. 아니라고 해야 할 땐 아니라고 말 할 줄 알아야겠다.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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