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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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최규석의 우화다. 이전에도 <울기엔 애매한>이라는 만화가 청소년추천도서여서 읽어봤고 최규석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울기엔 애매한>보다 먼저 나왔고 작가를 알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읽게 되었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는 제목은 역설적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함을 지적한다. 즉 지금의 없어져야 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장에 걸쳐 모두 20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글보다 그림이 많아서 만화라 봐도 무방하겠다. 그런데 장을 나눈 기준까지는 모르겠다.

작가는 쉬운 글로써 우리는 얼마나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얼마나 정의로운가? 나 자신은 자신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 등 내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여러 편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갑옷 도시불행한 소년’, ‘가위바위보’. ‘냄비 속의 개구리이다. ‘갑옷도시는 입어도 되는 갑옷을 입고 살면서 그것이 녹이 나자 갑옷을 벗어던질 생각조차 못하고 오히려 비싼 돈을 주고 새 갑옷을 사는 미려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갑옷만 벗으면 될 것을... 우리 역시도 우리 스스로를 돈을 써가면서까지 갑옷에 속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겠다.

불행한 소년은 자기 입장에서는 악마인줄도 모르고, 그의 천사의 탈에 속아 평생을 참으며 불행하게 산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리 천사가 달콤하게 속삭여도 부당함에 항거할 줄 알았어야 하는데... 우리도 거짓 천사의 감언이설에 속아 우리 생을 탕진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해야겠다.

가위바위보는 부조리에 대한 것이다. 주먹밖에 낼 수 없는 사람에게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모든 일을 하기로 한다면...누가 가위를 내겠는가? 언제나 져주는 사람이 있는데...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분명 이런 불의가 자행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냄비속의 개구리는 줏대없이 대다수의 의견만 추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 역시도 그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부끄럽다. 늘 깨어있어야 할 텐데, 그게 어렵다.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만 다행이라고 자위해야 할까.

이밖에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상황들을 재미있는 우화로 들려준다. 꼭 읽어보고 이런 이야기들이 그야말로 지금은 없는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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