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공포스릴러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더운 날에 읽기에 좋아서 보게 되었다. <소문>은 일본 작가인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인데, 그는 <내일의 기억>으로 야마모토 주고로 상 수상, 2005년 서점 대상 2위를 차지했다고 했다는데, 이번에야 이 작가의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입소문 마케팅에 대한 것이다. 내용은, 뮈리엘이라는 무명 브랜드의 향수 판매를 시작하면서 홍보를 위해 광고기획사에서 그 제품의 주요 판매 대상인 여고생들에게 입소문을 내기로 한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고교 여학생들 중 패션리더가 될 만한 아이들을 길거리에서 제품 모니터라는 이름으로 모집해 이들에게 시제품도 나눠주고 입소문도 내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입소문의 내용 중에 해외 유명인 중 누가 쓴다더라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은 물론이고, 이 향수를 쓰면 한밤중에 알몸에 레인코트를 입고 나타나 여자들의 발목을 잘라간다는 살인마를 물리칠 수 있다는 끔찍한 내용도 있었다. 뮈리엘 향수에 대한 여러 소문 중 일명 레인맨이라 불리는 이 살인마에 대한 소문이 일부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이 괴소문과 일치하는 살인사건이 연달아 벌어진다. 이 사건을 고구레라는 지역 경찰서의 형사와 나지마라는 경시청의 여형사가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런데 결론이 아리송하다. 물론 범인은 알아냈지만, 그게 진범이 아니었나 쉽게 마지막 문장이 끝나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를 못 한 것인지... 그리고 기분도 개운치 않았다. 범인의 살인 동기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해되는 살인 동기가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의 WOM 마케팅 수법을 보니, 기업의 노이즈 마케팅이 연상되면서, 바른 정보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달았다.

아울러 경찰들의 애환도 잘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경찰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사 때문에 제 때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생활도 없다. 심지어는 수사 중에 사망하기도 한다. 경찰관, 소방관, 청소원 등 우리 사회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서로를 좀 더 이해하여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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