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블라디보스토크 지금 시리즈
오상용 지음 / 플래닝북스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7월 중순에 나와 딸은 둘이 도슨트 봉사를 하고 있는 박물관의 지인들과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키로 여행을 간다.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여행하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상했었기에 내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여행을 가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이건 순전히 내 계획이 아니라 주변의 계획에 편승하는 것이라 더 그러하리라.

이 여행 일정이 잡히기 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짠내투어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는 장면을 드문드문 보았었다. 그것을 보면서 전에 생각하고 있던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아직도 러시아에 대한 나의 사고는 공산국 국가다, 철의 장막이다, 동토의 나라다 등으로 부정적인 것 일색이었는데, 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에도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아 한번쯤 가보면 좋을 나라로 바뀌게 되었다. 게다가 그곳은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주해서 독립운동을 했던 곳이 아닌가. 박물관에서 유물 해설을 하는 사람이 마땅히 가볼 만한 곳이지 않는가.

사실, 이번 7월 여행도 우리나라 독립운동 유적지를 위주로 짜여 있다. 그럼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없어 이 책이 나온 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러시아는 글자부터가 너무나 생소하다. 패키지여행이라 글자를 몰라도 여행에 제약은 없지만 기념품을 사거나 간식을 사먹을 때 러시아 글자를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이 책에서 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알아야 할 음식명과 특히 사오면 좋을 기념품에 대한 소개가 상세해서 아주 좋다. 나는 비록 이번 여행을 패키지로 가지만, 이 책만 있으면 자유여행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서울 반 크기여서 이동거리가 짧으면서 볼거리도 많고 싱싱한 해산물도 많으니 자유여행이 비용 면이나 여행의 자유를 만끽한다는 점에서 더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23일이나 34일 등 여행일자별 여행 코스 소개뿐 아니라 혼자 떠나는 여행, 친구나 연인, 또는 자녀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 여행의 성격별 코스도 소개해 놓아서 여행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다른 여행 책자들처럼 여행 전 체크 리스트, 항공권 발권 및 숙소 예약, 환전, 유심 구입 등과 관련 여행 기본 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간단한 러시아어 회화까지 수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점은 얇고 가벼워서 휴대하기가 좋다는 점이다.

너무나 흔히 하는 말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 비싼 돈을 주고 하는 흔치 않은 해외여행 기회이므로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알고 오려면 사전 공부 및 여행하는 틈틈이 공부가 필요하다. 그때 필요한 것이 이런 책자인데, 그동안은 너무 무거워서 휴대하지 못했거나 꼭 필요한 경우 복사해서 가져갔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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