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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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20년간 연구한 사례를 접목해 성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돕는다. 오랜 기간 동안 소셜네트워크를 연구해 온 저자는 말콤 글래드웰이 제시한 '소수의 법칙'을 강력히 비판한다. 1944년 사회학자 폴 라자스펠드가 연구한 오피니언 리더의 영향력과 인플루언서의 마케팅의 법칙 말이다. 이는 과대평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틀렸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소수의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무조건 따르기 보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혹은 주변 사람들(다수)의 의견을 토대로 확신을 얻어야 움직인다고 말한다. 이를 복잡한 전염(complex contragion)이라 정의하며 전체의 25%가 동조할 때 태풍은 비로소 찻잔 밖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는 1970년 로저베스 모스 켄터 교수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다. 사회 규범을 뒤집는 데 필요한 임계 질량이 전체 집단의 20~35% 면 충분하다는 가설로 이어졌다. 소설 네트워크에서 많은 사회적 강화가 촉발되면 광범위한 점열을 촉발해 모든 사람에게 확산된다는 이론이다. 이를 저자는 전체 집단을 뒤집게 만들 얼리어답터의 범위는 4분의 1, 25%로 보고 이들의 믿음이나 행동이 받아들여진다면 나머지도 금방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봤다.

뮤지컬 [해밀턴]을 아는가. 2015년 브로드웨이에 등장한 린 마누엘 미란다의 작품이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 및 유명한 인사들도 앞다투어 관람한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몇 주 만에 뮤지컬계의 판을 아예 바꿔 버렸다. [해밀턴]은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사랑 이야기부터 그가 구상한 미국 재무부의 개념 모형에 이르기까지 미국 건국의 영향력을 담고 있다. 유색인종이 주인공이며 랩 배틀을 기본으로 하기에 템포가 빠르다.

저자는 [해밀턴]의 성공적인 모형을 예로 들면 조직에서 창조와 혁신을 중단 시키는 방법을 논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 두 가지를 선보인다. 첫 번째는 쇼 자체의 성공력이다. 혁신적인 노래, 스토리의 강력한 매력, 나아가 사회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철학적인 통찰을 제공하느냐다. 성공은 토니상으로 나타나면 때로는 퓰리처상으로도 드러난다. 두 번째는 상업적 성공이다. 쇼를 통해 티켓도 잘 팔리냐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양립되기 쉽지 않지만 브로드웨이의 세계적 명성은 혁신의 과학적 작용이 첨부되어 있다.

25%란 숫자는 집단을 변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포인트다. 때문에 마케팅, 정치 양극화, 사회통제, 성차별 등 많은 인원을 동원해야 하며 민감한 문제를 풀어갈 때. 구체적인 방법을 구하고 싶다면 이 책에 소개된 변화의 법칙과 전략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팬데믹의 영향력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야 하는 지금, 가성비 높은 한 권의 책이 당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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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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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보리>에서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동생을 둔 청인 '보리'가 수화와 말로 세상과 가족을 이어주면서도 고요한 세상 속 혼자만 들리는 소외감을 다룬 바 있다. 오히려 농인 그룹에 속하기 위해 귀가 멀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는 장면에서 장벽의 역발상이 느껴졌다.

 

보리처럼 가족이 청각장애인이지만 혼자 청인인 경우 '코다(CODA)'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수화가 아닌 수어로 칭하며 개인적이고 세부적인 언어를 다뤘다.

 

영화 <미드나이트>에서는 청각장애인 모녀를 타깃으로 삼은 연쇄살인마가 쫓아오는 한 밤의 추격전을 다뤘다. 들리지도 말할 수도 없는 무언의 목격자는 비장애인의 눈에 답답한 존재로만 비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오해와 무관심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밖에도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서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시청각장애를 가진 아이의 일상을 전했다. 이렇듯 최근 우리나라도 장애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통해 소통하려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대중인 인식과 제도는 제자리걸음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만난 단비와도 같은 소설.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마루야마 마사키'의 데프 보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데프 보이스, 용의 귀를 너에게를 잇는 삼부작으로 수화 통역사의 세계를 한층 더 깊게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일본의 다층적 수화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의 수화(또는 수어) 체계도 알고 싶다는 궁금증이 더해졌다.

 

수화 통역사 아라이는 어릴 적 부모와 형 사이의 코다로 자랐다. 보리처럼 두 가지 말을 할 수 있어 가족 통역사로 컸다. 앞선 두 시리즈에서 일로 만나 연인이 된 미유키와 가정을 꾸려 딸 미와를 얻었고 둘째 히토미를 얻으며 네 식구가 되었다. 하지만 미와와 달리 히토미가 들리지 않아 부부는 어떻게 키울까 고민이 많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수화 통역사 아라이와 경찰 미유키 사이의 전혀 다를 두 자녀를 중심으로 청각장애인 형제자매를 둔 SODA와 청각장애인 부모와 형제자매 중 유일한 청인 CODA의 일상을 훑는다. 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각장애인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아라이 미유키 가족을 중심으로 아라이가 통역 사례를 짚으며 의료, 복지, 노동 현장의 장벽을 네 이야기로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한 곳에서 겪는 차별은 불편함을 넘어 생명에 위협이 된다. 영화 <미드나이트>처럼 범죄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지진이나 사고가 났을 때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 화를 당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책에서처럼 의료 현장에서 제대로 번역할 사람도 없고 소통이 되지 않아 일분일초가 아까운 골든 타임에도 어쩔 수가 없었다.

 

세상은 다수의 논리로 돌아가는 것은 맞지만 소수의 불편함을 개선하면서도 다수가 행복한 곳, 진정한 복지 국가의 표상이라 생각이 든다. 비록 소설 속 지어낸 이야기지만 현장에서 수없이 들었을 에피소드들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가족의 고민처럼 절실하게 와닿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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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대이동 - 세계사를 움직이는 부와 힘의 방정식
김대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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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를 이해하기에 꼭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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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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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에 대처법이 한 권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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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마인드 : 결정적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힘 -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
짐 아프레모 지음, 홍유숙 옮김 / 갤리온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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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란 90퍼센트의 정신력과 10퍼센트의 신체로 이루어진다

-요기 베라-

요즘 드라마 [라켓소년단]에 푹 빠졌다. 해남 중학교 배드민턴부의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귀여움이 빌런이 등장하지 않아도 갈등이 고조되고 즐겁다. 이 드라마도 엄연한 스포츠 드라마기 때문에 승부욕과 연습, 상대를 기선제압하는 카리스마,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여러 번 등장한다.

특히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어린 선수가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을 한다든지,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말을 아낀다든지, 대중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 중압감에 시달려 두통을 달고 살았다든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해 공감을 자아낸다.

드라마를 보며 배드민턴에 흥미를 느끼던 때 이 책을 만났다. 책은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짐 아프레모'가 지은 스포츠 자기계발서로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고 싶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스포츠 선수들의 사례, 특히 챔피언을 본보기로 삼고 매일 훈련하듯 싸워야 하는 직장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일머리, 정신력, 집중력, 몰입 등을 다룬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의 멘탈을 책임진 스포츠 심리학자답게 흔들리는 정신력을 붙들어 매주 정신력 강화 훈련이 소개되어 있다.

 

스포츠는 대부분 어릴 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 부모나 코치, 멘토의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자신을 뛰어넘는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가장 큰 라이벌은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저자는 '루틴의 힘'을 강조한다. 루틴을 이용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며 불필요하게 신경 쓰는 것을 막아준다.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맞는 루틴을 한 번 완성해 두면 실전에서 꾸준하고 안정감 있게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경쟁을 할 때마다 반드시 루틴을 지키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상대가 누구인지,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마다 달라져서는 안 된다. 갑자기 생기는 여러 난제에도 루틴만 제대로 형성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사인 볼트나 마이클 펠프스, 로저 페더러처럼 완벽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선수라도 압박감에 시달리면 어쩔 도리가 없다. 챔피언다운 성과를 내고 싶다면 끊임없는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 시간 관리, 식단 관리에 힘쓰고 매일 해야 하는 목록을 세워 본다. 시간,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책은 스포츠 심리학자로서의 조언과 노하우, 격언이 정리되어 있다. 성공한 스포츠 선수가 한 말이나 늘어지지고 나약해진 정신력을 꽉 조여줄 동기부여 말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꼭 스포츠뿐만 아닌, 직장이나 학업에서 의지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거나 긴장해서 일을 망치거나,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라면 도움받을 수 있겠다.

앞서 말했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자신이기도 하기만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하는 존재도 자신임을 잊지 말자. 당신은 당신 삶의 영원한 챔피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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