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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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살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잘 듣고,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고무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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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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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유재석도 카메라 울렁증으로 데뷔 초 실수를 많이 했다. 관련 영상은 검색만 해도 나오는 재미있는 흑역사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잘하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노력으로 만들어진 재능은 평생 가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된다.

강원국 저자도 쉰 살까지 말 없는 채로 살아왔다. 중고교 시절까지는 말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해도 되었지만 대학에 가서는 발표도 해야 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닐 때도 토론이나 스피치 울렁증이 도졌고,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고 한다.

"어휘력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연륜을 드러낸다. 한 해 한 해 늘어가는 나이에 걸맞게 어휘도 꾸준히 늘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까지 익힌 휘력 수준에서 평생 살다가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

P 63

그랬던 그가 10년 남짓 말 배우는 견습생을 자처했다. 때는 거슬러 올라 대우 김우중 회장을 모시면서였다. 그 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밑에서 배우며 말도 준비와 연습, 복기가 필요하단 사실을 깨닫는다. 7년 동안 말로 먹고 살기 위해 메모하고 어휘를 모으고 글 쓰며 살았다. 쓰기는 말을 잘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모든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를 쓰고, '~때문에'라고 이유를 찾기 보다 '~덕분에'라는 고마움을 감사하는 법을 배운다.

제목을 잘 뽑는 사람은 이야기의 핵심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기억에 남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책에 쓴 대로 목차를 훑어보며 이야기를 상상해봤다. 처음부터 읽기보다 끌리는 목차를 무작위로 읽어버릇하니 독서가 더욱 수월하다.

오감을 자극하면서, 시각적 자료를 더해 말한다면 누구에게나 인기 많은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고 그 사람의 얼굴이 된다. 사람들은 다소 논리가 빈약하더라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고, 논리적 설득보다는 인간적인 신뢰가 느껴지는 사람에게 표를 던진다.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고, 우리의 경험은 나이만큼 축척된다."

p69

반백살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잘 듣고,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고무되더라. 나이를 먹으면 말도 자라야 한다. 말이 그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서 제목처럼 어른의 말이 필요하다.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질 줄 알고, 내 생각을 말고 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정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꼰대의 잔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배우고 곱씹는다. MZ 세대와 대화가 사라진 가족 간에 소통하고 싶은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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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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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부모님의 사정으로 중국에서 유학을 하며 자신만의 언어와 삶 노하우를 쌓았다. 9살에 중국으로 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된다. 중국어 마스터가 된 저자는 온라인 중국어 강사로 활동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애쓴 시간만큼 운도 따라주어 중국어가 필요한 상황이 많아지게 되었다. 중국은 이제 영어 다음으로 배워야 하는 언어가 되었고, 우리나라와 경제, 정치, 외교 문제에서도 빠질 수 없는 주요 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공부가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을 몸소 경험한 사례다. 언어 학습에서 성취를 맛본 경험이 있기에 다른 분야의 도전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중국어를 배운 탓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저자는 덕분에 업계에서 이력을 쌓아 현재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중국어가 진짜로 인생을 바꾼 것이다.

 

 

 

중국 하면 '꽌시'문화를 들어봤을 것이다. 꽌시는 우리나라의 '정'처럼 포괄적이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관계에 관한 말인데 굳이 따지자면 진정성이 바탕이 된 인간관계를 뜻한다. 어쩌면 중국인들에게 업무의 전문성보다는 인간과의 믿음이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게 바로 '꽌시'니까. 그리고 체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면(面)'자가 들어간 단어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빨간색을 좋아하고 검은색은 부정적인 의미, 의외로 초록색은 미천한 색깔로 여긴다니 신기했다. 고대부터 빨, 파, 노, 희, 검은 5색을 정색으로 칭해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데 쓰였기 때문이란다. 노란색은 음란물, 선전물 등 자극적인 것에 쓴다.

 

 

 

저자는 오랜 중국 유학 생활로 터득한 생활 속 중국을 자세히 풀어 준다. 중국에 대한 편견도 버리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위생이 엉망이라거나 치안이 불안정하다거나라는 선입견은 이제 많이 개선되었다고 답한다. 그것도 대력 10여 년 전 이야기지 지금은 MZ 세대가 큰 도시 문화를 바꾸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비슷하다. 적응하면 다 된다는 법!

 

 

 

특히 중국어는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로 들린다는 말이 보편적인 선입견. 표준어인 보통어만 잘 배워두면 대륙 어디서나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중국어를 배워두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이사,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화교가 분포되어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단다. 중국인은 전 세계 어디에도 있으니 중국어만 잘 해놓아도 길이 열려 있다는 말이다.

 

 

 

역시나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중드나 중국 영화를 보고 공부하는 법에 관심이 갔다. 저자가 추천하는 콘텐츠 중 두 개 <상견니>, <먼 훗날 우리>는 공부가 아니라 콘텐츠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작품이다. 덕질 하다 보면 귀가 뜨이고 언어가 트이는 법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는데 넷플릭스 이중 자막이라고 친 후 크롬으로 들어가 설정하며 하나의 콘텐츠에 두 가지 자막이 나온다. 이 방법 전혀 몰랐는데 시도해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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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 변화를 만드는 초등 글쓰기 비법
정재영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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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잘 쓰지 않는다. 어릴 적 왜 일기를 학교 숙제로 내주고 선생님이 검사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선생님은 나의 사생활을 궁금했던 게 아니라, 작문 실력을 교정해 주고 풍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거다.

 

 

 

책은 아이가 글로 자기표현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30년 글쓰기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으며 가르치는 부모(성인)도 도움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매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한 권의 책처럼 보이지만 분절하면 총 3권의 책이 된다. 본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일종의 설명서로 되어 있고, 부록 1 문제편(아이용)은 아이가 글쓰기와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부록2해설편(부모용)은 연습문제를 풀며 자기만의 답을 찾는 아이에게 길잡이가 되도록 '도움말'을 수록했다.

 

글쓰기는 왕도도 없고, 나이도 없다. 아이 때 배운다고 해서 빠르지도 않고 성인이 돼서 배운다고 늦은 것도 아니다. 쓰는 게 직업인 나도 늘 글쓰기, 책쓰기 책과 강연을 듣고 매일 쓰며 노력한다. 죽을 때가 표현과 어휘, 문장력 등을 갈고닦으며 이끼가 끼지 않게 굴러야 하는 게 글쓰기라는 거다.

 

 

 

따라서 아이가 보는 책이라고 가르치려고만 들지 말고 부모(성인)도 함께 공부하자. 책 읽는 부모, 뭔가를 쓰는 부모를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맨날 핸드폰만 한다, TV만 본다고 불만 갖지 말고 스스로 솔선수범 보여야 아이도 습관이 된다.

 

30년 글쓰기 강사의 노하우답게 아주 좋은 수업 교제가 되어 준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어이구, 내가 잊고 있던 것, 배워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초등 글쓰기 비법이 아니라, 성인 글쓰기 비법 초급자용이다. 책 리뷰, 영화리뷰, 기행문, 에세이 등등. 다양한 표현과 매끄럽게 글 다듬는 법. 은유, 직유, 비유 등 다양한 수사법 활용도 알 수 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부모(성인)이 직접 글쓰기 지도교사가 될 수 있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 도움받을 수 있어 알차다. 벌써부터 논술 공부가 빠르지 않냐고 반문할 정도의 심도 높은 주제들도 보인다.

 

 

 

매우 유용한 책이다. 아이용처럼 보이지만 제목 하나 뽑기 어려운 사람, 중언부언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 틀에 벗어나 새로운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등,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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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펭귄클래식 1
토머스 모어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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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이상 세계 '유토피아'. 하지만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는 곳'을 의미하며 이야기의 화자 히슬로디(논센조, 넌센스, Nonsenso)는 무의미 제조자를 뜻한다. 1516년 영국의 인문학자 '토마스 모어'는 그가 만든 말로 'u'에는 없다 와 좋다는 중의적 뜻이 들어있고 'topia'는 장소를 말한다. 따라서 no-place 이자 good-place가 되는 것이다. 외부와 단절된 어딘가의 섬을 뜻한다.

해석하는 자에 따라 어디에도 없는 허황된 꿈일 수도 있고, 군주가 찾아 헤맨 이상 낙원, 그런 사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가톨릭과 공산주의(공유, 평등)에서 이 책을 열렬히 추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영국의 제국주의를 뜻하고, 파시스트 관점에서 바라본 사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집에 살며, 공동으로 식사한다. 귀족이라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쾌락을 적극 옹호한다. 여기서 쾌락이란 자연적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육체적, 정신적 운동. 즉 이성적 즐거움을 다 같이 나누어 갖고 누리는 것이 목표다.

책은 당시 유럽 사회와 영국 사회의 부정부패를 피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부정 후긍정의 특성과 대화 형식이다. 현실 피판과 새로운 규범 제시다. 페터가 소개한 항해자 라파엘과 모어의 대화, 히슬로디가 직접 보고 와 설명하는 유토피아 섬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의 양면성을 지적하며, 환상의 세계와 현실을 저울질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을 다스리고 현실에서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 그곳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된다. 공동재산과 공유사회인 만큼 욕심이 없어진다. 현재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부동산 문제, 비트코인, 주식 등을 떠올려보면 이런 사회에서 살면 과연 행복할까 잠시나마 상상해볼 만하다.

그렇다고 소설 속 세상처럼 사회주의를 채택했던 나라들이 망한 것을 보면 이마저도 완벽한 체제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자유경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숨 쉬고 살아가지만 이 또한 해피랜드라고 할 수 없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요지경 세상이다.

16세기 책이 지난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체제 속으로 들어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이상향을 이룬 것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읽고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견해는 철저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고전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수많은 SF 소설과 영화의 밑그림이 《유토피아》임을 느꼈다. 가장 강하게 생각하는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더 기버>였는데, 현재 열심히 시즌 2를 끝낸 미드 [웨스트 월드]까지 겹치며 오버랩되더라. 어제 본 동화 원작의 일본 애니메이션 <굴뚝 마을의 푸펠>도 생각났다. 누누이 또또 강조하지만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창작예술의 베이스가 되어준다.

사실 고어가 많고 황당한 내용도 많아 어려우면서고 피식거리면서 읽게 되는 고전 SF 소설이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는 명서다. 책이 두껍지 않으니 시간 내서 꼭 필독하길 권한다. 누군가는 이 책을 잃고 RPG 게임의 세계관을 보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공간, 게임 세계가 바로 유토피아가 아닐까. 사람에 따라 원하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묘한 소설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거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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