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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책은 부모님의 사정으로 중국에서 유학을 하며 자신만의 언어와 삶 노하우를 쌓았다. 9살에 중국으로 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된다. 중국어 마스터가 된 저자는 온라인 중국어 강사로 활동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애쓴 시간만큼 운도 따라주어 중국어가 필요한 상황이 많아지게 되었다. 중국은 이제 영어 다음으로 배워야 하는 언어가 되었고, 우리나라와 경제, 정치, 외교 문제에서도 빠질 수 없는 주요 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공부가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을 몸소 경험한 사례다. 언어 학습에서 성취를 맛본 경험이 있기에 다른 분야의 도전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중국어를 배운 탓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저자는 덕분에 업계에서 이력을 쌓아 현재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중국어가 진짜로 인생을 바꾼 것이다.
중국 하면 '꽌시'문화를 들어봤을 것이다. 꽌시는 우리나라의 '정'처럼 포괄적이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관계에 관한 말인데 굳이 따지자면 진정성이 바탕이 된 인간관계를 뜻한다. 어쩌면 중국인들에게 업무의 전문성보다는 인간과의 믿음이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게 바로 '꽌시'니까. 그리고 체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면(面)'자가 들어간 단어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빨간색을 좋아하고 검은색은 부정적인 의미, 의외로 초록색은 미천한 색깔로 여긴다니 신기했다. 고대부터 빨, 파, 노, 희, 검은 5색을 정색으로 칭해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데 쓰였기 때문이란다. 노란색은 음란물, 선전물 등 자극적인 것에 쓴다.
저자는 오랜 중국 유학 생활로 터득한 생활 속 중국을 자세히 풀어 준다. 중국에 대한 편견도 버리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위생이 엉망이라거나 치안이 불안정하다거나라는 선입견은 이제 많이 개선되었다고 답한다. 그것도 대력 10여 년 전 이야기지 지금은 MZ 세대가 큰 도시 문화를 바꾸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비슷하다. 적응하면 다 된다는 법!
특히 중국어는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로 들린다는 말이 보편적인 선입견. 표준어인 보통어만 잘 배워두면 대륙 어디서나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 중국어를 배워두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이사,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화교가 분포되어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단다. 중국인은 전 세계 어디에도 있으니 중국어만 잘 해놓아도 길이 열려 있다는 말이다.
역시나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중드나 중국 영화를 보고 공부하는 법에 관심이 갔다. 저자가 추천하는 콘텐츠 중 두 개 <상견니>, <먼 훗날 우리>는 공부가 아니라 콘텐츠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작품이다. 덕질 하다 보면 귀가 뜨이고 언어가 트이는 법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는데 넷플릭스 이중 자막이라고 친 후 크롬으로 들어가 설정하며 하나의 콘텐츠에 두 가지 자막이 나온다. 이 방법 전혀 몰랐는데 시도해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