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예쁜 책이다. 책이라고 하기에도 아까운 그림집이다. 한 폭의 그림들이 내 품에 안긴 느낌. 도심 속 푸른 산 아래 벨르몽이라는 작업실에서 변화하는 자연을 보고 그린 풍경과 네 계절을 담았다. 3년 동안의 시간 중 글쓰기를 통해 얻은 마음가짐과 50개의 풍경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누구나 쉽게 물과 물감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수채화 그리기 팀도 수록되어 있어 마음을 흔든다.

 

참 예쁜 책이다. 책이라고 하기에도 아까운 그림집이다. 한 폭의 그림들이 내 품에 안긴 느낌. 도심 속 푸른 산 아래 벨르몽이라는 작업실에서 변화하는 자연을 보고 그린 풍경과 네 계절을 담았다. 3년 동안의 시간 중 글쓰기를 통해 얻은 마음가짐과 50개의 풍경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누구나 쉽게 물과 물감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수채화 그리기 팀도 수록되어 있어 마음을 흔든다.

 

특히 사계절 중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빛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어릴 적 동생과 물가에서 자라를 데리고 왔다가 방생하던 기억은 어찌나 귀엽고 아련하던지 웃음이 났다. 숲에서 물린 모기 때문에 3일을 긁고 쑤시는데 사용한 손톱. 작은 상처에도 금세 호들갑 떠는 나약한 인간이란 존재도 탐구해 본다.

무엇보다 수채화의 촉촉한 물성이 주는 잠시 멈춤의 시간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묘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얻는 신비로움과 경외감, 영감은 지친 일상을 힐링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숲이나 산을 자주 못 간다면 가까운 공원이나 꽃집에서 꽃 한 송이를 사와 관찰해 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내친김에 민미레터가 알려주는 수채화 강좌로 그림도 그려 보는 것이다.

 

색을 섞는 방법, 빛에 따라 변화는 농도, 물을 조절하는 법, 꽃과 나무 그리기 등 밥 아저씨의 말처럼 '참 쉽죠!'를 외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의 법정에 선 법
김희수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은 정의롭지 않다"

얼마 전 재미있게 본 드라마[로스쿨]에서 나온 말이다. 드라마의 중심 서사가 되는 죽음에 앞서 서병주가 했던 대사다. 정의로운 감사였으나 한 순간의 실수로 타락해 마약까지 손댄 후 죽음을 면치 못한 교수였다.

법은 정의 구현을 목표로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해야 하거늘. 요즘은 돈, 권력 소위 있는 자들을 위해 이용되는 게 법이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은 잘못한 게 없어도 잘못한 사람이 된다. 요지경인 세상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세상이다. 따라서 경미한 과오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납입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일수벌금제, 장발장은행이 있는 것이다.

 

헌법자의 눈으로 본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부분이 흥미로웠다. 만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나 임시헌법 재정이 민족의 신임이나 위임 없이 진행되었다면 아무 효력이 없단다. 이게 머선129?

결과적으로 임시정부와 대한민국임시헌법 제정에 민족의 위임이나 신임이 없었다고 가정해도,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을 통해 사후 승인 의사를 밝혔기에 임시정부는 적법하다. 위임 없이 한 행위라도 사후에 이를 인정하면 법적으로 유효하다. 따라서 해방 이후 헌법 제정을 통해 국민이 보여준 헌법 결단에 따라 임시정부는 적법한 우리의 정부이며 대한민국임시헌법도 우리의 헌법인 것이다.

김구, 김원봉, 이봉창, 윤봉길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는 뉴라이트 교과서의 근거는 무엇일까? 이들을 의열 투쟁(의사와 열사의 투쟁)을 테러라고 말하는 건 왜일까. 테러와 테러리즘의 개념은 법적으로 명확하게 규범 하기 어렵다고 한다. 마치 광복절이 일본의 패전일인 것처럼. 국제사회 각 국가 및 집단은 정치, 경제, 종교, 민족, 이념 등에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 사회에서도 테러와 테러리스트를 법적으로 정의하기 곤란하고 불분명하다. 식민 지배는 긴급사태였고, 죄형법정주의(법률이 없으면 범죄도 형벌도 없다)를 적용해, 테러 관련 법령이 없던 일제 식민지 시대 의열 투쟁의 테러 규정은 근거가 없다.

한술 더 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한 인물이 범죄자로 낙인찍힌 사례도 있다. 신채호는 사기 및 외국환 위조, 윤봉길은 살인, 살인미수, 폭발물 취체벌칙 위반, 유관순은 보안법 위반, 소요죄 등으로 유죄 판결 받았고 유효하게 남아있다.

역사의 법정에 선 법은 전봉준 유죄 판결부터 형벌 불평등 문제까지 근현대사를 지배한 악법과 판결들을 정리했다. 저자는 언젠가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날,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법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통감한다. 언젠가 가진 지식을 토대로 법을 배우는 학생과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책을 써보겠노라고 다짐했고 이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읽다 보면 다소 답답하고 억울한 고구마 백만 개인 사례가 대부분이다. 과거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 마음이 배가된다. 정작 조국을 위해 헌신한 피해자인 독립운동가의 억울한 유죄를 다시 법정에 세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안고 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딱딱한 법을 유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도 있으면 유리하다. 첫 페이지부터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고 원하는 것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 시나리오 2022 -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김광석 외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 한 해는 전 세계적으로 신음을 앓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빨라진 디지털 문명은 삶의 많은 구역을 바꾸어 놓았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을 시작해 순조로운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언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전문가들은 '융합과 통섭'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책은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백신 작동 이후 미래를 들여다본다. 경제, 산업, 기술, 환경, 정책, 사회 구조 부분의 변화를 논한다. 특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 미국 바이든 당선으로 달라지는 한미 관계도 짚어 본다.

 

2021년 세계 경제는 이탈점이라고 전망했다. 2021,2022에도 종식되지 않더라도 2020년 같은 공포감은 잦아들고 불균형이라도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금리 인하는 어렵다. 경제가 회복되어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보수적인 고용형태가 지속될 것이다.

 

또한 백신 및 구호물자, 마스크에도 후 순위로 밀려난 신흥국은 이를 벌충하기 위해 자원과 농산물을 무기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 계란값 폭등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식탁물가를 안정 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백신으로 드디어 백신 여권, 백신 여행이 도래했다. 이로 인한 일시적이지만 보복 소비가 증가할 것이며, 이벤트가 늘어날 거다.

 

드디어 트럼프 가고 바이든이 왔다. 바이든 정부의 첫 번째 과제는 탈퇴한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이다. 바이든은 미국의 세계 경찰국 지위를 탈환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리라 약속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자국 주의)에서 바이든 아메리칸(동맹주의)의 시작이다. 트럼프가 송유관을 깔고 석유 시추와 화학 발전을 지향하겠다고 한 반면 오바마가 8년간 중점을 둔 녹색 성장 및 재생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다. 트럼프가 폐지하려 했던 오바마 케어도 부활할 것이며, 약값 인상률을 물가 상승률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의약품 수입을 확대 가격 경쟁을 유도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방역 및 보건에 성공적인 모델이었던 한국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미국의 동맹 기조에서 자칫하면 중국의 보복 제제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적극적으로 활용 교역국가의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의 모델이자 미국 달러를 위협할지 모를 기축 통화국의 야욕도 살펴보면 좋겠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코로나19와 같이 가는 '위드 코로나'시대가 열릴 것이다. 특히 한국판 뉴딜 정책은 디지털 및 친환경 '인프라'를 확대하고, D.N.A(data, network, ai) 분야 신산업에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분야에 움츠러들었던 공연 문화 예술인의 지원이 확장되길 힘주어 말한다.

 

저자 네 명은 특히 미래에 주목해야 할 기술로 다섯 가지를 압축했다. 자율 주행 서비스, 서비스 로봇, 디지털 보안과 윤리, 친환경 수소 에너지, 제로 웨이스트 기술이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 부분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다.

 

감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유도 사실 가변적이다. 너무나 빠르고 급작스럽게 상황이 변화는 요즘은 무언가를 예측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기본을 탄탄히 하고 여러 시나리오를 짜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신 접종 이후 또 한 번의 변혁을 맞을 세계 모습을 예측하는 것이야말로 사상누각일 수도 지피지기 백전백승일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모두 맞는 게 우선이 되어야겠다. 거의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경제가 갑자기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이재호 위원의 말대로 타국가의 백신 접종 부작용 및 추이를 지켜보고 들여온 속도 조절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따라서 책은 중소기업 오너 및 직원, 스타트업 준비생, 취업 준비생 등이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도움받을 수 있겠다. 또한 세계 경제 및 동향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에게 깔끔한 정리와 핵심 전달로 유용한 독서가 될 것으로 장담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과 대응책이 다각도로 진해됨을 알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제인 에어를 읽었던 직후였다. 로체스터와 제인이 결혼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다락방 광녀에서 비롯된 것임을 독자는 알고 있다. 의문이 생겼다. 그 여성은 어째서 미쳤을까? 샬롯 브론테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부유한 재산을 상속받은 제인 에어와 주체적이고 부를 소유했던 여인이 결혼으로 무일푼에 광녀가 되어가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물론 제인 에어를 여성 소설, 반제국주의 소설, 반가부장 소설로써 충분한 매력과 의미가 크지만, 단지 크리올출신이란 이유로 버사(앙투아네트)를 괄시한 부분이 지적되어야만 한다. 제인 에어가 있었다면 앙투아네트 코즈웨이도 존재해야 한다는 게 21세기적 관점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 소설이 있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광녀로 불리는 '앙투아네트 코즈웨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외전)이다. 1부 쿨리브리(자메이카)는 유년 시절 앙투아네트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2부 그랑부아(도미니크)는 결혼 후 로체스와 앙투아네트의 교차 시점이다. 마지막 3부는 다시 영국으로 온 앙투아네트 시점으로 서술된다. 처연하고 슬픈 심리적인 갈등과 고뇌가 반영된 심층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도미니카 태생의 크리올(식민지의 흑인과 백인 혼혈, 혹은 식민지 지역에서 태어난 백인) 문화를 접한 작가 '진 리스'가 썼다. 따라서 식민주의, 제국주의 배경과 문화뿐만 아닌 여성주의 관점에서 보는 페미니즘 성격이 짙은 작품이다. 왜곡된 캐릭터를 작가 경험을 투영해 재해석했고, 제인 에어에서는 그저 미치광이 여성 '버사'를 오롯한 '앙투아네트 코즈웨이'로 승격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이름을 뺏어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타인을 지배한다는 것과 같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마녀 유바바가 치히로의 이름을 빼앗아 센으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아프리카 전통 사회에서 이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에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사르가소 바다는 서인도제도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다. 거의 불지 않는 바람과 느린 물 흐름이 유명한 지역인데 '사르가숨'이란 해초 뭉치가 떠다니다 배와 부딪히는 바람에 사고가 많은 곳이다. 광막한 'wide'를 붙여 로체스터와 앙투아네트의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나타낸다. 절대로 좁혀질 수 없는 사이, 평행선처럼 만날 수 없고 화합할 수 없는 차이점을 설명한다.

 

앙투아네트의 불안한 정신병력은 어머니(아네트)의 유전자에서 물려받았다. 어머니는 백인 코즈웨이의 후처였다. 쿨리브리에서 살았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어머니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가족을 흰 검둥이, 흰 바퀴벌레라고 괄시했다. 자메이카에서 영국 식민지 정책이 실시되면서 더 심해졌다. 노예제는 없어졌지만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후 어머니는 백인 영국인 메이슨 씨와 재혼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폭동으로 집이 불에 타 동생 피에르도 죽고 어머니는 미치고 만다. 앙투아네트는 어쩔 수 없이 수녀원에 들어간다.

그 후 모든 재산이 장자 위주로 물려받는 가부장제로 둘째 아들이었던 로체스터는 어쩔 수 없이 돈 많은 앙투아네트와 정략결혼한다. 결혼 전 앙투아네트는 밝고 건강한 여성으로 침대에서도 로체스터를 사로잡았으며, 지참금을 갖고 결혼할 정도로 계부 메이슨에게 받은 재산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하면 모두 남편에게 종속되어야 한다는 법 때문에 점점 힘을 잃어간다. 유모이자 가정부, 주술사로 불리는 크리스토핀에게 로체스터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주술을 걸어달라고 할 정도로 로체스터를 사랑했지만.

 

로체스터는 자신은 노예 제도와 아무 상관없다며 젠체를 했지만 사실 앙투아네트의 재산을 몰수하고 독방에 감금함으로써 노예주와 같은 인간으로 전락한다. 제인 에어에서 느꼈던 로체스터보다 훨씬 쓰레기의 면모를 갖고 있는 로체스터는 비겁하고 무기력하다. 자신보다 뛰어난 여성을 이길 수 없자, 비겁한 방법으로 지배했고 결국 파멸로 이끈다. 훗날 로체스터는 앙투아네트가 지른 불 때문에 전 재산과 시력, 한쪽 팔을 잃고 불구자가 된다. 사필귀정이라 할만한 당연한 응징이지만 로체스터를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 로체스터도 가부장제, 제국주의의 피해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여성과 식민지를 같은 선상에 두고 남성과 제국주의가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지배하려 했던 모든 것을 꼬집고 있다. 작가 진 리스는 제인 에어에서 다루지 않았던 버사라는 여성에게 앙투아네트라는 이름을 불러주고 생명을 부여했다. 당시 식민지 아프리카의 실상과 비참했던 결혼 생활,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정신으로 피폐해져 버린 정신, 파란만장했던 한 여성의 삶을 측은하고 아프게 담아낸 수작이다. 제인 에어를 읽었다면 반드시 함께 봐야 하는 고전이며 인물의 세심한 심리 묘사 희미해져가진 분명한 한 여인의 목소리를 표명하고 있다.

) 영화로 만들어졌나 검색하다가 우리나라에 <카리브해의 정사>라느 다소 선정적인 제목으로 나왔지만 지금은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레베카 홀이 연기한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가 있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 : 우주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
김덕영 그림, 이재국.이현진 글, 흔한컴퍼니 감수, 정현철 외 기획, 흔한남매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새 애들 참 성숙하다. 초등학교 과학 과정에 우주가 이 책 내용처럼 자세히 다뤄졌었나? 고등학교는 가야 배웠던 거 같은데.. 참해야 할 것들이 많은 바쁜 초딩되시겠다.

성인인 내가 읽어도 이해하기 빠듯한 정보가 가득. 애들이 이걸 다 이해하긴 힘들 것 같고 그림만 보고 "이러이러한 게 있구나~" 흥미만 느껴도 반은 성공이다.

    

책은 초등 과학 교과서의 내용을 토대로 뼈대를 세우고 아이들이 실제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흔한남매가 의문의 과학 연구원들을 만나 탐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귀여운 그림체와 익숙한 캐릭터 어드벤처 스타일의 스토리가 결합해 천문은 어렵다는 편견을 한 방에 해결해 준다.

젤리를 먹고 몸의 변화가 생기면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 (엑스맨인가?) 흩어진 7개의 젤리를 모아 소원을 이룰 수 있지만, 젤리를 노리는 간식단(?)의 공격을 물리쳐야 한다. 초딩을 위한 책이라도 스토리가 탄탄하다.

 

최고의 과학 입문서 개발에 과학계 어벤저스 총출동!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원에서 감수 한 만큼 우리나라의 우주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보장하는 두 마리 아니, 세 마리 토끼인 셈.

    

게다가 초딩사이 최고인 흔한남매 캐릭터로 흥미롭게 배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스티커도 들어있어 소장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제일 무서운 시리즈 구성이라 한번 발 들이면 다음 편도 사게 되는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부모들의 등골 브레이커가 하나 더 늘어났다.

 

SF 영화에서 볼법한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다. 별자리, 망원경, 우주선, 우주복, 우주식량, 우주정거장, 인공위성, 태양계, 성운, 성단, 은하 등등. 책장을 넘길수록 그동안 보아온 영화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 때만 해도 과학자는 꿈 상위권에 있었다. 지금은 연예인, 유튜버, 건물주, 공무원이다. 과학자는 후순위로 밀려난지 오래. 하지만 내 아이, 조카가 과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이 책을 툭 던져주어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아나, 과학자나 우주인의 꿈을 이루게 될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