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가수들의 추모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서 도종환 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헌시 ‘운명’을 눈물로 낭독했다.

시의 전문을 다시 읽는다. 아, 슬프지만 감동적이다. 가슴 뭉클하고 찡한 감동이 파문처럼 일어난다. 그리운 마음에 <운명이다>를 꺼내 읽는다. (책장에서 <진보의 미래>는 왜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 땅에서 진보의 미래를 말하고 함께 꿈꾸게 해주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하리.



http://youtu.be/GGhQSXZHXYQ

운명 / 도종환

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
산산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
치열한 희망으로 바꿔온 그 순간을
순간의 발자욱들이 보이십니까
당신 거기서도 들리십니까
송곳에 찔린 듯 아프던 통증의 날들
그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바꾸어 이겨낸 승리
수만마리 새 떼들 날아오르는 날갯짓같은 환호와 함성
들리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당신 때문에 오래 아팠습니다
당신 떠나신 뒤로 야만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어디에도 담아둘 수 없는 슬픔
어디에도 불지를 수 없는 분노
촛농처럼 살에 떨어지는 뜨거운 아픔을
노여움 대신 열망으로 혐오대신 절박함으로 바꾸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해마다 오월이 오면 아카이아 꽃이 하얗게 지는 5월이 오면
나뭇잎처럼 떨리며 이면을 드러내는 상처
우리도 벼랑 끝에 우리 운명을 세워두고 했다는 걸
당신도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드리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대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타오르되 흩어지지 않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성찰하게 하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순간순간 깨어있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부재
당신의 좌절
이제 우리 거기 머물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
당신이 추구하던 의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
그 이상을 그 너머의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
그 꿈을 지상에서 겁탈의 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보고싶은 당신
당신의 아리고 아프고 짧은 운명 때문에
많은 날 고통스러웠습니다
보이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우리들이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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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5-21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마음을 울리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봄이 되었음을 깊이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오거서 2017-05-21 12:04   좋아요 0 | URL
봄이 왔지요… 봄날치고는 갑자기 무더위를 느끼기도 하죠. 바뀐 세상에서 따뜻한 훈기가 더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2017-05-21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1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속으로 #중앙일보

[책 속으로] 과학혁명으로 업그레이드될 인류 … 불멸·행복·신성한 삶의 꿈 이룰까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70

[책 속으로] 올해 5월 9일 태어난 아이, 인류 중 839억6413만7119번째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71

[책 속으로] 138억년 역사 우주와 생명의 뿌리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72

[책 속으로] 폐경 이후 여성이 오래 사는 이유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73

[책 속으로] 충동적으로 떠난 호주 여행기 … 좌충우돌 모험 영화로도 제작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68

[책 속으로] 지구촌 곳곳 협동조합 바람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69

[책꽂이] 인물로 보는 해방정국의 풍경 外
http://mnews.joins.com/article/2159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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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년 5 월 19 일 청와대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모임이 있었다. 이날 오전 11 시 56 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 앞에 나와서 원내대표들을 기다렸다. 격식에 치우지지 않는 모습이다. 집으로 동료들을 초대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 문전 맞이 역시 문재인답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마음이 드러난다. 이런 분위기를 예상한 것인지,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은 책 2 권을 준비했다가 깜짝선물을 전했다고. 과연! 노회찬다운 멘트도 남겼다.

“맛있는 음식을 주신다길래 공짜로 먹을 수가 없어서 책을 두 권 가지고 왔다”


http://m.hani.co.kr/arti/politics/bluehouse/7954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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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5-20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시오.

따뜻하셔서 늘 고맙습니다.

정치가 이리 따뜻하게 느껴진건 아주 오랜만이네요

오거서 2017-05-20 22:49   좋아요 1 | URL
518 기념식이 있던 날이었지요,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았습니다. 정말 따뜻하다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앞으로 그런 모습을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정치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어요.
 

#책과삶 #경향신문

[책과 삶]환경 망치던 과학기술, 이젠 지구 살리는 희망
https://goo.gl/GqVdnP

[책과 삶]생활 기술자들의 좋은 일상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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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로맹 가리가 실명으로 쓴 마지막 장편소설
https://goo.gl/HG9kFf

[책과 삶]지금 여기에 부활한 ‘신분 고용제’ 과로와 빈곤에 고통받는 비정규직
https://goo.gl/wtdYr4

[책과 삶]이슬람과 서구 분쟁 원인은 종교가 아닌 정치
https://goo.gl/zi7Tlc

[책과 삶]우주와 생명의 138억년 ‘빅 히스토리’
https://goo.gl/IzvPLh

[책과 삶]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https://goo.gl/WtBe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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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던 노혜경 시인이 ˝문재인을 잘못 봤다˝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시인의 고백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여운이 길게 남을 듯 싶다… 앞으로 이런 고백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https://www.facebook.com/madraine/posts/15564832010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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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0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0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