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이 밝았다. 2018년이 시작됐다.
정월 초하루에 처음 떠오르는 해를 맞으러 동해안 자락이나 동녘 산꼭대기에 해맞이에 나선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올해도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해돋이는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내게 되는데 새해 첫날은 특히 그러하다. 해돋이의 웅장한 기운을 한껏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 느낌 때문이겠지만, 새해 첫날 솓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해를 맞는 의식으로서 평소와 다른 의미가 새겨지는 것 같다. 새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빌든지 아니든 상관없이.
나만의 새해맞이 의식이라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다. 한때 브람스를 엄청 좋아했는데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1월 1일에 초연되었음을 알고부터이다.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여 지평을 넓히는 과정에서 생겨난 버릇이라고 해도 빠트리지 않고 해마다 챙기고 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조건부가 되기도 한다. 한해의 마지막 날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나 헨델의 메시아를 듣지 않는다면 말이다. 작년말에는 여행을 하느라 일상을 잠시 벗어나 있었고 여행 끝에 밀린 잠과 여독을 푸느라 세밑을 보냈다. 여행 전후로 음악을 편안하게 들을 만한 시간이 없었다. 올해도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서 새해맞이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