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두커피도 자판기처럼 커피머신으로 뽑아 먹는다. cappuccino, strong, light 중 하나를 고르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컵이 제공되지 않아 머그 컵으로 커피를 받아내도록 사전 준비하는 것만 제외하면 자동인 셈이다. 원두커피를 직접 핸드드립해서 먹어본 적이 있다면 알겠지만, 커피 한 잔을 얻기까지 그 과정이 적잖이 성가시다. 그러나 원두 향과 커피 맛에서 보상을 얻기에 그런 불편함를 감내하지 않던가. 그에 비하면, 커피머신은 커피를 얻기까지 필요한 수고를 덜어 준다. 세상살이가 이렇게나 편해지다니.

오늘도 옹달샘을 찾는 토끼 마냥 커피머신 앞으로 다가가서 커피를 누른다. 사무실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 한 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원두 커피를 마시면 살이 빠진다네요. ˝
˝정말요? 나는 매일, 하루에도 서너 잔을 마시는 데도 빠지는 커녕 … 이 몸매 봐요? 아니네요!˝
˝(아주머니는 난감해 하면서) 원래 … 체격이 있으니까 …˝

아주머니가 작은 미소를 남기고 나한테서 멀어졌다. 덕분에 아침에 웃는다. 오늘도 유쾌하게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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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06-14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덕분에 저도 웃었습니다.
전 한때 아메리카에선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줄 알았었습니다~^^

오거서 2016-06-1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 더 크게 웃게 만드시는군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데 앞으로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ㅋㅋ
후텁지근한 날씨지만 덕분에 유쾌함이 곱절이 되는군요. 무더위를 잘 이겨내시길! ^^

수이 2016-06-14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푸치노나 에스프레소를 좋아해요. 하지만 살이 찌니까 ㅠㅠ 아메리카노는 매일매일. 하지만 저..저도 살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