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8 년 4월에 출간된 책이어서 신간과 달리 경쟁하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도 도서관에서 단번에 빌릴 수 있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잠간 책상 위에 놓아 두었는데 아내가 지나다가 책을 본 모양이다.
무서운 책을 보는 것 같아요, 아내가 건넨 말이다.
그 책… 제목이 그렇지만, 무서운 내용이 아니고…
나는 아내의 말에 즉시 대꾸하면서 말을 끝내지 못했다. 북플에서 미미 님이 읽고 있는 책으로 이미 만난 터라 나는 어떤 내용의 책인지 감을 잡고 있었지만, 아내는 책 제목만 보고서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혹시 정말 죽이는, 무서운 느낌을 받은 것일까.
책 제목처럼 ‘여성을 죽이는 법’인데 거칠게 아니라 부드럽게 죽여도 죽이는 것은 같지 않은가 말이다. 불편한 오해를 낳게 만드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작가 이름이 킬본(kilbourne), kill 아니구나. 억측이었다. 영어 이름을 찾아 보기 전에 잠시나마 ‘죽이는’ 느낌을 떠올렸다. ^^;
원서 제목은 Can’t Buy My Love: How Advertising Changes the Way We Think and Feel. 번역서 제목은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광고는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조종하는가’.
원서 제목과 번역서 제목이 다르다. 번역서 제목이 원서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뀌었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출판사 측은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남자로 독자로 나는 이 책을 좀더 신중하게 골라야 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때문에 아내한테 들은 말이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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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23 2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앗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아내분 입장에서는 책에 관한 정보가 없으셨을테니 정말 무서우셨을것 같아요! 저도 작가님 이름 그런 쪽으로 잠시 생각했답니다.😅

scott 2021-07-23 2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출판계에서 페미니즘이 최고의 화제이자 매출을 좌우 하기에 이렇게 무시 무시한 제목으로 바꿔버린것 같습니다.
아마 원제목으로 출판 했다면 광고에 관한 책인 줄 알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