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가.
모처럼만에 평일에 쉰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된 이후에 여행은 자제하기로 다짐하였으니 방콕으로 휴가를 떠나자. 쉬는 날이 되면 오전에 늦잠을 자고 오후에 뒹굴뒹굴 하면서 음악을 듣고 책도 읽고 개인시간을 보내는 일정을 예상했었다. 밀린 책읽기를 가속시키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막상 아침에 평소처럼 출근 시간 전에 눈이 떠졌고,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어제 제출한 연말정산 소득공제 신고서를 고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된 김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오전에 장을 보자고 했다. 마트가 한산한 것은 정말 좋은데 매번 복병처럼 숨었다가 홀리는 지름신이 나를 찾아왔다. 와인 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건면 신제품을 홍보하는 아주머니를 외면하여야 하는데 정보를 귀동냥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점심 때를 넘기고 말았다. 장바구니가 작았기에 망정이지 (일부러 작은 베낭을 휴대하였다) 내키는 대로 담았다가 장바구니에 넣지 못하고 환불 요청할 뻔했다. 간신히 작은 베낭을 꽉 채웠다. 늦은 점심을 푸드코트에서 해결하였고, 숙제를 마쳤으니 북플도 하면서 여유를 찾았다. 이제 좀 휴가 같다.
보람찬 하루가 아직 반이 남아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책을 쭉쭉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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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4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꺅!! 평일에 쉬는 거 진짜 너무 좋죠?? 아까운 휴가가 지나가지만, 책 쭉쭉 읽으시며 행복하실 거라 추측해 봅니당~ 휴가는 독서가 짱짱!!

오거서 2021-02-04 22:13   좋아요 2 | URL
붕붕툐툐 님이 소개해주신 책을 구해서 읽고 있어요. 귀중한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독서가 최고네요. 감사합니다! ^^

막시무스 2021-02-04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오늘같은 날 알찬 휴가셨네요! 올려주신 바흐 칸타타 시리즈들으시면서 멋지게 와인 한잔하시는 오거서님을 상상해 봅니다! 즐건 저녁되십시요!ㅎ

오거서 2021-02-04 22:02   좋아요 2 | URL
오늘 이마트에 가길 잘 한 것 같아요. 와인 할인해서 1병을 사도 2병을 사도 가격이 같다고 해서 2병을 구매했어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바흐 칸타타와 와인, 한 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ㅋㅋ 막시무스 님도 즐거운 저녁을 맞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