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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
김기수 지음 / 살림 / 2010년 12월
평점 :
최근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인해 주변 강대국이나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30년 전만 해도 빈곤과 저개발에 허덕이던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이 미국마저 넘어서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 경우에 대한 기사들도 자주 눈에띈다.
중국의 정책중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말아야 될것이다. 이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표면화되었지만, 그 맹아는 이미 1960년대 중국과 북한의 만주 지역 고조선 강역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이 책은 보고 있다. 그리고 1980년대 남북한에서 불기 시작한 고대사에 대한 민족주의 경향과 1990년대 초 북한의 단군릉 발굴과 복원 등의 과정이 동북공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중화사상을 중국 문명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우월 의식과 인종적 우월 의식이 결합된 것으로 본다.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하나의 문명국 중국과 그 주변의 야만국으로 나누고, ‘한족’은 인종적•민족적으로 우월하며 그 외의 민족은 열등한 오랑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월 의식은 중국 사회 내에서 인종주의가 만연하는 현상을 초래했으며, 대외적으로는 문화와 인종•민족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들의 서열을 매기는 것으로 표출된다. 19세기 후반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하고 주변 국가들이 중국에 정기적으로 공물을 바쳤던 조공 제도의 요소들이 21세기에 중국이 세계적 강대국으로 등장함에 따라 근대화된 형태로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즉 앞으로 중국의 주변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 규모와 영향력을 인정하고, 또 중국과의 우호 관계가 자국에도 이익이 되며 중국의 간섭이 그리 크지 않음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편입한다는 것이다서구인들도 백인 중심의 우월 의식을 가졌지만, 중국의 경우 장구한 역사에 기대고 있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과, 중국인이 세계 인구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다를것이다.
중국내부를 들여다보면 급등하는 물가, 커지는 빈부격차, 만연한 공무원들의 부패, 청년실업의 증가 등으로 사회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노동자의 주계층으로 떠오른 '빠링호우(80년대 이후)'세대가 파업을 주도하고 4억5000만에 달하는 네티즌은 인터넷으로 공산당의 치부를 가차없이 폭로한다.정부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 민주인사가 아니라 서민대중과 분노한 청년들이란 이야기다. 중국이 장기적으로 민주화의 길을 가더라도 서구식 민주주의 국가는 아닐 것이며, 중국 사회와 전통에 뿌리를 둔 중국만의 독특한 민주주의를 보여 줄 것이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을 안다는 것은, 근래 중국이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것을 계기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된 듯 하다.중국의 부상은 당연히 우리 시대의 경제적, 지정학적 변화를 규정할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실체보다 훨씬 부풀려져 있는 중국의 현재 실력을 바로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중국의 향방에 대한 미래예측과는 차이를 보이는 책이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데 도움이되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