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특공대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3
최재숙 글, 김이조 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재숙 글 / 김이조 그림 / 책 읽는 곰

김치특공대가 장독대 본부에 모여 '김치의 역사' 영화를 보고 있었어요.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왕소금 대원이 앞으로 나서 채소를 소금에 절인 게 김치의 시작이라잖냐며 김치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게 다 자기 덕이라 거들먹거립니다.
그러자 마늘 대원은 고려 시대에 양념이 들어가면서 비로소 김치다운 김치가 되었다 하고.. 같은 양념이라고 파와 생강대원이 이를 거들죠. 
이에 빠질세라 고추대원은 늦게 김치 특공대에 들어오긴 했지만 미끈하게 잘 빠진 몸매와 화려한 때깔, 칼칼한 맛과 향으로 지방까지 태워주어 예쁜 아가씨들도 김치특공대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 하고 젓갈 대원은 고추가 비린내를 잡아 준 덕에 자기가 김치 특공대 대원이 될 수 있었다면서 김치의 감칠맛과 영양이 풍부해진 건 자기 덕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무 대원은 배추 눈치를 보며 김치 이야기에 무를 빼놓으면 섭섭하다고.. 무는 소화와 변비를 돕는다 자랑해요.
배추 대장이 웃으며 자기자랑을 하려는 찰나,, 김치 특공대로 구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일곱 살 명지가 배탈 설사가 났다는 요청에 배추와 소금이 합체해 절인 배추로 변신을 하고 무는 무채로 마늘과 생강은 다져서 파는 송송 썬 모습으로, 고추는 보슬보슬 가루로 변신, 젓갈과 합체해 김칫소가 됩니다.
절인 배추와 김칫소의 합체로 만들어진 배추김치, 김치특공대가 명지네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배탈이 난 명지를 위해 김치는 발효를 서둘러 젖산균을 만들고.. 명지의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지요.
8살 변비에 걸린 박시후, 비만때문에 울고있던 아홉 살의 차희조의 요청을 받고 김치 특공대는 출동해 섬유소나 캡사이신 빔을 쏘아 문제를 해결해요.
그리고 김치 특공대는 온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슈퍼 김치 특공대가 될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합니다.

김장철에 맞게 출동한 김치 특공대!
'김치의 역사' 영화 자막을 통해 우리나라의 채소 저장법을 소개하며 시작되는 이 책은 옥신각신하는 김치 재료들의 재치있는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 김치의 역사, 김치 만드는 법, 효능 등에 대해 흥미있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김치 특공대 대원들은 서로 자기 자랑을 한참씩 늘어 놓다가 갑자기 들어온 구조요청을 받고 합체와 변신을 통해 배추김치가 되는데요...
배추와 소금이 합체해서 절인 배추로 변신을 하고 무는 총총 채 친 무채로, 마늘과 생강은 콩콩 다진 모습으로, 파는 송송 썬 모습으로, 고추는 보슬보슬 가루로 변신, 마지막 젓갈이 들어가 김칫소가 되어 배추김치로 변하는 이야기를 통해 김치를 담그는 재료와 방법을, 발효를 통한 젖산균, 김치에 많은 섬유소와 매운 맛의 캡사이신의 활약은 김치의 효능을 유쾌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데 김치재료들이 갖는 특성을 살린 캐릭터 그림, 합체를 하여 변하는 변신 김치 특공대의 모습이 본문 뿐만 아니라 앞 면지에서부터 뒷 면지까지 재밌게 소개되어 있어요.
부록에 실린 '김치 특공대가 들려주는 김치이야기'에는 우리 김치의 시작과 소금절임, 양념의 쓰임과 김치라는 이름의 유래와 김치의 효능, 다양한 김치의 실제사진까지 실려 있습니다.
재치있는 대화글로 전하는 유익한 정보 그리고 재미있는 상상이 담긴 이야기 구성, 코믹한 이들의 모습이 함께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맛깔진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1. 빙고게임

책을 읽고서 김장할 때 들어가는 김치 재료를 말해보았는데 이틀 전 유치원에서 깍두기를 담아온 유주가 갓이며 멸치액젓, 깨를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빙고게임을 제안!! 후다닥 9칸 표를 만들고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서로 안보여준다고 떨어져 앉아 손으로 가리고 재료들을 적었어요.
규현이가 1박2일에서 오징어 들어간 김치가 나왔었다고 오징어도 말하고 고기도 김치에 들어간다고 하니.. 유주가 어떻게 김치에 고기를 넣냐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시댁이랑 친정이 모두 전라도라 김장철엔 액젓이 들어간 배추김치, 고들빼기, 파김치, 무김치와 동치미를 담그기 때문에 고기나 오징어가 들어간 김치는 텔레비젼으로만 보았거든요.) 

셋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규현-엄마-유주 순서로 재료를 대며 동그라미를 쳤는데.. 가만 보니 유주가 먼저 석 줄이 다 되더라구요.
빙고를 외칠 기미가 없는 유주..
눈으로 찡긋!! 유주가 빙고를 외쳤습니다.


유주 것이 가로 세로 석줄이다 하고 보니 엄마도 석 줄 완성..
규현이는 마지막 줄에 연근, 오이, 당근을 써놓아 아랫줄이 깨끗했습니다.


한 판 더하자는 규현이 말에 이번엔 재료 대신 김치이름으로 빙고~~
아이들이 둘 다 중간줄까지 잘 적다가 생각이 안난다고 해 잠깐 책보기 타임을 갖고 쓰게 했어요.
번갈아 김치 이름을 대고 확인해보니 셋 다 석줄이 그어져 동점 화이팅으로 마무리하고..
지는 사람이 엉덩이로 이름을 쓰기로 했는데 둘 다 이름을 적는다고 한바탕 궁둥이 좀 씰룩거렸어요.

2. 기억에 남는 그림과 독서 다행시 짓기


이 책에 등장하는 김치 특공대의 그림이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더 이야기하며 본 페이지들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맘에 드는 김치 특공대의 대원을 골라 그려보자 했더니 규현이는 고추 대원을 유주는 파 대원을 골랐습니다.

책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데 유주가 옆에 있던 마늘과 생강 대원을 그려넣겠다 해서 규현이에게도 책 제목으로 시를 지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어요.
책 제목의 글자로 책의 줄거리를 써도 좋고 비슷한 내용을 지어도 좋겠다 했더니 종이에 옮겨 쓰기 전 꼭 '공'에서 막히고 또 막히고..^^
김은 김치가 되었다가 김밥이 되었다 하고 치는 치아가 되었다가 치즈가 되었다가 했습니다.


유주가 그린 파, 마늘, 생강 대원이에요.
색칠도 할거라더니 '다음에~'로 미루고..
 


책에서는 무술고수 고추 대원의 얼굴이 더 뾰족하고 길쭉한데 규현이는 좀 짤막했습니다.
고심을 하며 지은 규현이의 독서 다행시는

김- 김치를 먹으려면
치- 치아가 튼튼해야돼
특- 특별하게
공- 공들여서 잘 닦아야 돼
대- 대충하지 말고!!
고추 대원이 무술고수가 아니라 치과의사샘이 되신 듯 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오는 날 비룡소의 그림동화 12
에즈라 잭 키츠 글.그림, 김소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김소희 옮김 / 비룡소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어요.
피터는 아침을 먹자마자 겉옷을 입고 밖으로 뛰어 나가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여러가지 발자국을 만들며 걸어보았어요.
긴 선을 그리며 걸어보기도 하고 주운 나무막대로 눈옷 입은 나무를 건드려 보기도 해지요.
피터는 형들이 눈싸움하는 데 끼고 싶었지만 그냥 혼자 빙그레 웃는 눈사람을 만들고 눈천사들도 만들며 놀았어요.
높은 눈더미 산 위로 올라가 죽~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기도 했답니다.
피터는 내일도 가지고 놀려고 눈을 꼭꼭 뭉쳐 주머니에 넣었어요.
그리곤 따뜻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엄마에게 자기가 한 모험들을 이야기했어요.
잠들기 전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본 피터는 주머니가 텅 비어 있자 너무너무 슬퍼졌어요.
그리고 꿈에서도 해님이 눈을 몽땅 녹여버린 꿈을 꾸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 세상이 하얗게 다시 흰 눈이 내리고 있었고..
피터는 아침을 먹고 나서 옆집에 사는 친구와 함께 수북이 쌓인 눈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겨울과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그림동화를 찾다가 가장 먼저 고른 책이에요.
빨간 옷을 입고 자기의 발자국을 뒤돌아 보는 아이.. 꼭 우리 아이들같고 어릴 적의 제 모습같기도 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자 아이들은 빨리 눈이 오면 좋겠다고.. 그래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싶다고 재잘거립니다.
그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짐작해보게 되는데요...
눈이 펑펑 내려 온세상이 하얀 풍경일 때 저절로 입에서 나오는 탄성! 그리고 놀이와 즐거움..
눈이 내린 날은 아이들에게 모험이 따로 없습니다.
피터의 즐거운 하루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주머니에 꼭꼭 뭉쳐 넣은 눈과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는 행동에서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눈이 오면 정말 피터처럼 발자국도 이래저래 찍어보고 기다란 선도 그어보고..
눈사람은 물론 친구들과의 눈싸움도 꼭 해보련다 아이들 가슴에 작은 설레임이 생길 듯 해요.

이 책의 앞뒤 면지와 본문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눈결정체 모양이 도장처럼 찍혀 있어요.
뿌옇게 흐린 배경이라 녹는 듯 보이기도 하고 눈송이들이 꽃처럼 피어나 보이는 듯 하기도 하는데요...
규현이가 학교에서 눈결정 오리기를 해와 집에서도  종이를 접어 그림대로 오려 만들길래 아이들에게 '눈 오는 날'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이 주신 그림대로 따라 그렸는데 좀 하다가는  힘들다길래 그냥 네모 접고 대각선으로 접어 마음 가는대로 가위집을 내자고 했어요.
만들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가위질이 몇 번 안되도 모양이 괜찮았습니다.


이쪽저쪽 가위집을 내어 오려주면 만들 때마다 다른 눈 결정체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재밌어 했어요.
오린 것을 펼 때 어떤 모양일까.. 설레는 재미가 솔솔~
종이가 여러 겹 겹쳐저 잘 안오려지거나 모양이 생각한 것처럼 안나왔을 때는 투정도 부렸는데..
개성이 있어 좋다고, 색다르다고 그때그때 다른 핑계를 대며 다독여줬더니 싹둑 잘려져 동강이 나도 쿨~하게 넘어가고..
셋이서 앉아 하니 금새 장 수가 늘고..
다른 날, 놀이를 하다가 제가 가위를 잡으니 아이들도 그냥 그 자리서 또 오리기를 하며 만들었어요.


만들고는 바로바로 베란다 큰 창문에 붙였더니 '눈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무척! 소리 높여 좋아했고요.
밖이 깜깜해지면 중간 문을 열고 눈이 온다고 돌아가며 양치기 소년이 되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금방 녹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 예쁜 모양을 하고 있다고..
그것이 눈결정체이고.. 눈이 오면 어떤 모양들인지 직접 살펴보자 했어요.
정말정말 궁금하다는 유주와 규현이.. 진짜 눈이 오면 할 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삐약이 엄마

 <구름빵>, <달 샤베트> 저자 백희나의 그림책. 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욕심내는 성격에, 작고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봄날 니양이는 갓 나은 따스한 달걀을 주어 한입에 꿀꺽 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가뜩이나 뚱뚱한 니양이의 배가 점점 더 불러오는데….  (알라딘 책소개에서)

 백희나 작가하면 생각지 못한 상상을 즐겁고 유쾌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알에서 깨어나는 삐약이가 아니라 고양이의 배에서 태어나는 삐약이... 이 푸짐해 보이는 고양이는 어떤 엄마가 될지 그리고 삐약이는 고양이에게 어떤 아기가 될지 넘 궁금해집니다!



2.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그림책은 내 친구 시리즈 31권.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아이의 모습을 동물의 모습에 대입하여 인간 심리의 양면성, 행동의 양면성을 깨닫게 하는 그림책이다.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이 책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아이들이 읽고 또 읽으면서 저마다 그때마다 다르게 다양하게 읽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느낌으로 책의 여운과 메시지를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외국작가지만 왠지 친근감이 앞서는 이보나작가랍니다.

한가지 그림에서 다양한 것들을 기발하게 펼쳐내는 작가인데요.. 단순한 듯 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꼼꼼함을 보이는 작가의 솜씨가 기대됩니다.

3. 오감발달 신나는 종이접기2

 친근한 동요에 꼭 알아야 할 기초 종이접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종이접기 책이다. 2권에서는 가족, 집, 장난감, 크리스마스, 기념일로 나누었다. 각 테마별 주제와 아이디어, 다양한 활용 예들을 쉽게 소개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배우는 동요 CD'를 무료로 제공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전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오리고 만들고 하는 건 좋아하는데 유난히 종이접기에는 둔감하답니다.
아이들과 종이접기를 할 때 하나하나 책을 보면서 하거나 블로그를 찾아 하곤 했는데 제가 자주 찾던 블로그의 친절한 주인장님의 책이네요.
책을 보기 전부터 그녀의 꼼꼼함과 자상함이 느껴져요. 방학동안 많~이 재미나게 하고픈 종이접기에요.

4.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읽는 24가지 이야기 2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와 그림 형제의 '사랑에 빠진 눈사람',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알코트의 '베키의 크리스마스 소원',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 안톤 체홉의 '카슈탄카' 등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읽는 열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운 삶을 위한 재미, 따뜻한 삶을 위한 감동, 보람찬 삶을 위한 교훈을 얻게 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꼭 그에 관련한 책들도 읽고픈 마음..
아이같은 설레임도 생기고.. 어릴 적 제가 읽었던 이야기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제가 어릴 적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들도 따뜻한 기억이 될 듯~

5. 엄마의 자제력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운다

  ‘자녀교육서의 고전’이라 불리며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책으로,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일관된 모습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한다는 ‘자제력’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아이를 누구보다 잘 키우겠다고 다짐했지만 금세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닦달을 하고 돌아서면 후회했던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책 소개글이 딱 제 이야기인거 같아 더 관심이 가네요.
참고 기다리고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 실생활에서는 제 머릿속 시간표는 참 짧기만 합니다.
그럴수록 다그치고 재촉하고 후회하고... 육아가 계속 해야하는 제 일인 것처럼 육아서의 가르침도 계속 필요할 듯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집 - 몽골 땅별그림책 7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지음,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바아숭수릉 벌러르마 지음 /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나의 집은 동그랗습니다.
나의 첫 번째 집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동그란 곳이었고 내가 더는 그곳에 머물 수 없을 때 처음 아빠로부터 내 이름을 들었답니다.
나의 두 번재 집은 동그란 요람이었고 아빠가 만들어주신 여우 인형을 무척 좋아했어요.
나의 세 번째 집은 게르랍니다.
엄마가 자장노래를 불러 주면 집 안이 더욱 포근해졌고 따뜻한 손으로 안아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가을이 와서 우리 식구는 가을을 지낼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 게르를 만들었습니다.
집터를 다진 다음, 벽을 빙 둘러 세우고, 아빠가 가운데 서서 바퀴 모양 천창을 잡습니다.
문을 만들고 벽 위로 기다란 막대기를 끼워 천창 둘레를 둥글게 맞추고 마지막으로 양털로 짠 천으로 집을 덮고 끈으로 둘러 매면 동그랗고 하얀 집, 게르가 만들어졌지요.
겨울이 왔을 때 우리는 다시 겨울을 지내러 떠났고 설날을 맞아 집 안이 북적거리게 손님들이 찾아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립니다.
봄이 오자 우리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나에겐 어린 동물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나는 점점 더 자라 첫 돌을 맞았고 들판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여름이 왔습니다.
나의 네 번째 집은 푸른 지구랍니다. 나는 이 푸른 지구에서 쑥쑥 자랄 거에요.

질루가 태어난 엄마의 뱃속과 아기때 누웠던 요람, 몽골의 집인 게르가 모두 동그랗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몽골의 의식주와 풍습, 문화, 생활방식 등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질루의 탄생을 통해 몽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히 보여주는데요.. 먼저 표지그림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낙타에 실은 짐들과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의 복장, 이들을 따르는 가축들과 양털 바구니에 담긴 아기의 모습 등은 이색적이면서 한편으론 자연적인 느낌도 들어요.
몽골의 사계절,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곳으로 옮겨 지내는 이동생활과 게르를 짓는 방법, 가족 구성원과 목축생활, 설을 지내는 이야기까지 가까우면서도 낯선 몽골이란 나라를 질루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나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와 가족, 내가 자라난 집과 나라..
이 책을 쓴 작가는 20대 후반의 젊은이로 아이의 눈을 통해 보는 아름다운 몽골의 자연,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상과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어쩌면 작가가 자기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질루의 집인 게르를 살펴보고 집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 지붕에 있는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질루의 집이 멋지다 했고 유주는 '집'하면 가장 먼저 우리 네 식구가 생각난다 했어요.
집이란 자고 먹고 쉬고 노는 곳이란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도 가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란 생각이 먼저 드나 봅니다.


1. 나의 집과 가족 그리기

빈 내의상자를 이용해 유주에게 우리집을 그리자며 그림판 안에 생각나는 물건이나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베란다 창으로 집안이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상자 앞의 비닐이 커다란 창이 되어서 우리집 살림이나 우리 가족들이 보이는 거라 말해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그릴까 궁금했는데.. 식구들을 먼저 그리더군요.
전 자잘한 살림살이들도 그릴 줄 알았는데 제 짐작은 모두 틀리고 식구들이 그려진 다음 커다란 네모만 덩그러니..^^

지금 우리가 사는 집이 아파트이긴 하지만 유주에게 좀 다르게 꾸며보자고 지붕과 벽을 제안했어요.
예쁘게 하고 싶다며 유주는 꽃분홍색 지붕으로 정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리본과 나비, 사탕, 꽃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식구들이 모두 웃고 있는데 무얼 하고 있는걸까?" 물었더니 유주가 "TV 동물농장을 보고 있는거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냉큼 달려온 규현이가 "그러면 텔레비젼에 동물그림이 있어야지 않아?" 물으니 "저건 텔레비젼 뒷면인데 어떻게 동물을 그려??!"하더군요.ㅋ

2. 주인공 집과 비교하기

집을 그리기 전에 이야기 나누었던 것을 떠올려 유주에게 표를 만들어 정리해보자 했어요.
유주네 집과 질루네 집이 다른 점과 비슷한 것을 써보자 했는데.. 가장 먼저 집 모양을 적었습니다.



열심히 적는가 싶더니 숙제를 마친 규현이가 블럭을 갖고 논대니 급히 써놓고 오빠 따라 가버립니다.ㅠ.ㅠ
이야기를 나눌 때도 우리 가족이 네 식구라고 먼저 말했는데 표에도 네 식구를 적어 놓았더군요.
유주는 평소에도 춤추는 글씨인데 마음이 동하니 더 그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모리스샌닥 글. 그림 /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미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조용히 해!"라고 외치는 순간 깊은 밤 부엌의 반죽 속으로 떨어집니다. 빵가게 아저씨들은 이른 아침 손님들에게 줄 빵을 만들기 위해 미키를 반죽에 넣고 젓고, 주무른 다음 모양을 만들어 구우려고 했어요.  케이크 반죽에서 나온 미키는 반죽으로 비행기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우유를 달라고 외치는 제빵사 아저씨들을 위해 은하수로 날아가 우유를 가져다 줍니다. 미키 덕분에 아저씨들은 맛있는 빵을 만들고 미키는 '꼬꼬댁'을  외치며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칼데콧 금상을 받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모리스샌닥의 그림책입니다
주인공인 미키는 빵반죽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은하수에서 우유를 가져오는데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처럼 상상 속으로의 여행을 통해 자기 갈등을 해결하고 오지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모리스샌닥'은 어린이 그림책의 피카소라고 하네요

전부터 그랬지만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을 읽으면서는 오븐기를 장만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구입했는데, 저보다 규현이가 오븐기를 더 반기고.. 
빨리 쿠키랑 빵을 만들어보자며 재촉하더라구요

독후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자면 요리활동이 빠지지 않습니다
규현이도 말로는 벌써 빵집 하나를 차렸겠어요^^
땅콩쿠키, 초코쿠키, 머핀빵, 피자... 만들고 싶은게 많기도 합니다

초코쿠키와 부드러운 잼쿠키를 만들기로 하고 작업 들어갑니다 ^^
미리 꺼내어 놓은 버터와 계란에 설탕을 섞어 규현이는 열심히 젓고, 유주는 밀가루를 체에 내렸어요
그런데 톡톡 잘 치다가 손이 자꾸 체 속으로 들어가 밀가루가 옷으로 반 떨어지네요
설탕가루와 밀가루를 갖고 눈놀이를 즐기는 유주,, 돕는 것보다도 말짓거리가 더 많았어요

계란을 넣어 젓다가 체 친 박력분을 넣어 섞어 냉장고에서 휴지시키고..
초코반죽은 주물러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주물주물 손놀이만 하는 유주입니다
그래서 쿠키틀로 규현이가 열심히 찍고 나머지는 동그랗게 빚어 손바닥으로 눌러 모양냈어요
초코렛을 깨뜨려 반죽 위에 송송 꽂아주는 것은 유주도 한 몫 거들고, 이때도 없는 초코렛 입에 넣기 바쁘더라구요
초코렛이 부족해서 포크로 살짝 찍고 참깨를 올리고 휴지했던 버터쿠키 반죽은 규현이가 포도잼으로 올려주었어요

예열한 오븐에 10분씩 구우니 적당히 구워지더라구요
오븐에서 쿠키 굽는  냄새가 나니까 규현이가 무척 좋아했어요
꺼내어 식을 동안 그 앞을 떠나지 못하던 아이들은 완전히 식기도 전에 하나씩 집어 들고 호호 불어가며 먹고.. 보람이 컸답니다 ㅋㅋ

쿠키 굽던 날,, 규현이가 유치원에서 선생님께 자랑했던가봐요
집에 오면서 선생님이 맛있게 만들으랬다고 종알종알~~ 그러더니 쿠키를 선생님도 주었음 좋겠다고.. 
오늘 아침, 포장을 따로 예쁘게 못하고 호일에 돌돌 말아 가방에 넣어주며 선생님 드리라고 하니 좋아서 씨익 웃더군요 ㅋㅋ

미키처럼 비행기반죽은 안했지만 계획했던대로  열심히 젓고 반죽하고 모양내 초코쿠키와 잼쿠키를 구워보았어요
규현이는 만드는 데 열심! 유주는 먹는 데 열심이었던 첫번째 쿠키만들기였어요

2009. 4월 (규현 56개월, 유주 35개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