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 - 몽골 땅별그림책 7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지음,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바아숭수릉 벌러르마 지음 / 어트겅체첵 담딘수렌 옮김 / 보림

나의 집은 동그랗습니다.
나의 첫 번째 집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동그란 곳이었고 내가 더는 그곳에 머물 수 없을 때 처음 아빠로부터 내 이름을 들었답니다.
나의 두 번재 집은 동그란 요람이었고 아빠가 만들어주신 여우 인형을 무척 좋아했어요.
나의 세 번째 집은 게르랍니다.
엄마가 자장노래를 불러 주면 집 안이 더욱 포근해졌고 따뜻한 손으로 안아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가을이 와서 우리 식구는 가을을 지낼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 게르를 만들었습니다.
집터를 다진 다음, 벽을 빙 둘러 세우고, 아빠가 가운데 서서 바퀴 모양 천창을 잡습니다.
문을 만들고 벽 위로 기다란 막대기를 끼워 천창 둘레를 둥글게 맞추고 마지막으로 양털로 짠 천으로 집을 덮고 끈으로 둘러 매면 동그랗고 하얀 집, 게르가 만들어졌지요.
겨울이 왔을 때 우리는 다시 겨울을 지내러 떠났고 설날을 맞아 집 안이 북적거리게 손님들이 찾아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립니다.
봄이 오자 우리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나에겐 어린 동물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나는 점점 더 자라 첫 돌을 맞았고 들판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여름이 왔습니다.
나의 네 번째 집은 푸른 지구랍니다. 나는 이 푸른 지구에서 쑥쑥 자랄 거에요.

질루가 태어난 엄마의 뱃속과 아기때 누웠던 요람, 몽골의 집인 게르가 모두 동그랗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몽골의 의식주와 풍습, 문화, 생활방식 등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질루의 탄생을 통해 몽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히 보여주는데요.. 먼저 표지그림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낙타에 실은 짐들과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의 복장, 이들을 따르는 가축들과 양털 바구니에 담긴 아기의 모습 등은 이색적이면서 한편으론 자연적인 느낌도 들어요.
몽골의 사계절,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곳으로 옮겨 지내는 이동생활과 게르를 짓는 방법, 가족 구성원과 목축생활, 설을 지내는 이야기까지 가까우면서도 낯선 몽골이란 나라를 질루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나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와 가족, 내가 자라난 집과 나라..
이 책을 쓴 작가는 20대 후반의 젊은이로 아이의 눈을 통해 보는 아름다운 몽골의 자연,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상과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어쩌면 작가가 자기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질루의 집인 게르를 살펴보고 집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 지붕에 있는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질루의 집이 멋지다 했고 유주는 '집'하면 가장 먼저 우리 네 식구가 생각난다 했어요.
집이란 자고 먹고 쉬고 노는 곳이란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도 가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란 생각이 먼저 드나 봅니다.


1. 나의 집과 가족 그리기

빈 내의상자를 이용해 유주에게 우리집을 그리자며 그림판 안에 생각나는 물건이나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베란다 창으로 집안이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상자 앞의 비닐이 커다란 창이 되어서 우리집 살림이나 우리 가족들이 보이는 거라 말해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그릴까 궁금했는데.. 식구들을 먼저 그리더군요.
전 자잘한 살림살이들도 그릴 줄 알았는데 제 짐작은 모두 틀리고 식구들이 그려진 다음 커다란 네모만 덩그러니..^^

지금 우리가 사는 집이 아파트이긴 하지만 유주에게 좀 다르게 꾸며보자고 지붕과 벽을 제안했어요.
예쁘게 하고 싶다며 유주는 꽃분홍색 지붕으로 정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리본과 나비, 사탕, 꽃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식구들이 모두 웃고 있는데 무얼 하고 있는걸까?" 물었더니 유주가 "TV 동물농장을 보고 있는거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냉큼 달려온 규현이가 "그러면 텔레비젼에 동물그림이 있어야지 않아?" 물으니 "저건 텔레비젼 뒷면인데 어떻게 동물을 그려??!"하더군요.ㅋ

2. 주인공 집과 비교하기

집을 그리기 전에 이야기 나누었던 것을 떠올려 유주에게 표를 만들어 정리해보자 했어요.
유주네 집과 질루네 집이 다른 점과 비슷한 것을 써보자 했는데.. 가장 먼저 집 모양을 적었습니다.



열심히 적는가 싶더니 숙제를 마친 규현이가 블럭을 갖고 논대니 급히 써놓고 오빠 따라 가버립니다.ㅠ.ㅠ
이야기를 나눌 때도 우리 가족이 네 식구라고 먼저 말했는데 표에도 네 식구를 적어 놓았더군요.
유주는 평소에도 춤추는 글씨인데 마음이 동하니 더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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