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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특공대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3
최재숙 글, 김이조 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1월
평점 :
최재숙 글 / 김이조 그림 / 책 읽는 곰
김치특공대가 장독대 본부에 모여 '김치의 역사' 영화를 보고 있었어요.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왕소금 대원이 앞으로 나서 채소를 소금에 절인 게 김치의 시작이라잖냐며 김치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게 다 자기 덕이라 거들먹거립니다.
그러자 마늘 대원은 고려 시대에 양념이 들어가면서 비로소 김치다운 김치가 되었다 하고.. 같은 양념이라고 파와 생강대원이 이를 거들죠.
이에 빠질세라 고추대원은 늦게 김치 특공대에 들어오긴 했지만 미끈하게 잘 빠진 몸매와 화려한 때깔, 칼칼한 맛과 향으로 지방까지 태워주어 예쁜 아가씨들도 김치특공대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 하고 젓갈 대원은 고추가 비린내를 잡아 준 덕에 자기가 김치 특공대 대원이 될 수 있었다면서 김치의 감칠맛과 영양이 풍부해진 건 자기 덕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무 대원은 배추 눈치를 보며 김치 이야기에 무를 빼놓으면 섭섭하다고.. 무는 소화와 변비를 돕는다 자랑해요.
배추 대장이 웃으며 자기자랑을 하려는 찰나,, 김치 특공대로 구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일곱 살 명지가 배탈 설사가 났다는 요청에 배추와 소금이 합체해 절인 배추로 변신을 하고 무는 무채로 마늘과 생강은 다져서 파는 송송 썬 모습으로, 고추는 보슬보슬 가루로 변신, 젓갈과 합체해 김칫소가 됩니다.
절인 배추와 김칫소의 합체로 만들어진 배추김치, 김치특공대가 명지네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배탈이 난 명지를 위해 김치는 발효를 서둘러 젖산균을 만들고.. 명지의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지요.
8살 변비에 걸린 박시후, 비만때문에 울고있던 아홉 살의 차희조의 요청을 받고 김치 특공대는 출동해 섬유소나 캡사이신 빔을 쏘아 문제를 해결해요.
그리고 김치 특공대는 온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슈퍼 김치 특공대가 될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합니다.
김장철에 맞게 출동한 김치 특공대!
'김치의 역사' 영화 자막을 통해 우리나라의 채소 저장법을 소개하며 시작되는 이 책은 옥신각신하는 김치 재료들의 재치있는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 김치의 역사, 김치 만드는 법, 효능 등에 대해 흥미있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김치 특공대 대원들은 서로 자기 자랑을 한참씩 늘어 놓다가 갑자기 들어온 구조요청을 받고 합체와 변신을 통해 배추김치가 되는데요...
배추와 소금이 합체해서 절인 배추로 변신을 하고 무는 총총 채 친 무채로, 마늘과 생강은 콩콩 다진 모습으로, 파는 송송 썬 모습으로, 고추는 보슬보슬 가루로 변신, 마지막 젓갈이 들어가 김칫소가 되어 배추김치로 변하는 이야기를 통해 김치를 담그는 재료와 방법을, 발효를 통한 젖산균, 김치에 많은 섬유소와 매운 맛의 캡사이신의 활약은 김치의 효능을 유쾌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데 김치재료들이 갖는 특성을 살린 캐릭터 그림, 합체를 하여 변하는 변신 김치 특공대의 모습이 본문 뿐만 아니라 앞 면지에서부터 뒷 면지까지 재밌게 소개되어 있어요.
부록에 실린 '김치 특공대가 들려주는 김치이야기'에는 우리 김치의 시작과 소금절임, 양념의 쓰임과 김치라는 이름의 유래와 김치의 효능, 다양한 김치의 실제사진까지 실려 있습니다.
재치있는 대화글로 전하는 유익한 정보 그리고 재미있는 상상이 담긴 이야기 구성, 코믹한 이들의 모습이 함께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맛깔진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
1. 빙고게임
책을 읽고서 김장할 때 들어가는 김치 재료를 말해보았는데 이틀 전 유치원에서 깍두기를 담아온 유주가 갓이며 멸치액젓, 깨를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빙고게임을 제안!! 후다닥 9칸 표를 만들고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서로 안보여준다고 떨어져 앉아 손으로 가리고 재료들을 적었어요.
규현이가 1박2일에서 오징어 들어간 김치가 나왔었다고 오징어도 말하고 고기도 김치에 들어간다고 하니.. 유주가 어떻게 김치에 고기를 넣냐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시댁이랑 친정이 모두 전라도라 김장철엔 액젓이 들어간 배추김치, 고들빼기, 파김치, 무김치와 동치미를 담그기 때문에 고기나 오징어가 들어간 김치는 텔레비젼으로만 보았거든요.)
셋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규현-엄마-유주 순서로 재료를 대며 동그라미를 쳤는데.. 가만 보니 유주가 먼저 석 줄이 다 되더라구요.
빙고를 외칠 기미가 없는 유주..
눈으로 찡긋!! 유주가 빙고를 외쳤습니다.
유주 것이 가로 세로 석줄이다 하고 보니 엄마도 석 줄 완성..
규현이는 마지막 줄에 연근, 오이, 당근을 써놓아 아랫줄이 깨끗했습니다.
한 판 더하자는 규현이 말에 이번엔 재료 대신 김치이름으로 빙고~~
아이들이 둘 다 중간줄까지 잘 적다가 생각이 안난다고 해 잠깐 책보기 타임을 갖고 쓰게 했어요.
번갈아 김치 이름을 대고 확인해보니 셋 다 석줄이 그어져 동점 화이팅으로 마무리하고..
지는 사람이 엉덩이로 이름을 쓰기로 했는데 둘 다 이름을 적는다고 한바탕 궁둥이 좀 씰룩거렸어요.
2. 기억에 남는 그림과 독서 다행시 짓기
이 책에 등장하는 김치 특공대의 그림이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더 이야기하며 본 페이지들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맘에 드는 김치 특공대의 대원을 골라 그려보자 했더니 규현이는 고추 대원을 유주는 파 대원을 골랐습니다.
책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데 유주가 옆에 있던 마늘과 생강 대원을 그려넣겠다 해서 규현이에게도 책 제목으로 시를 지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어요.
책 제목의 글자로 책의 줄거리를 써도 좋고 비슷한 내용을 지어도 좋겠다 했더니 종이에 옮겨 쓰기 전 꼭 '공'에서 막히고 또 막히고..^^
김은 김치가 되었다가 김밥이 되었다 하고 치는 치아가 되었다가 치즈가 되었다가 했습니다.
유주가 그린 파, 마늘, 생강 대원이에요.
색칠도 할거라더니 '다음에~'로 미루고..
책에서는 무술고수 고추 대원의 얼굴이 더 뾰족하고 길쭉한데 규현이는 좀 짤막했습니다.
고심을 하며 지은 규현이의 독서 다행시는
김- 김치를 먹으려면
치- 치아가 튼튼해야돼
특- 특별하게
공- 공들여서 잘 닦아야 돼
대- 대충하지 말고!!
고추 대원이 무술고수가 아니라 치과의사샘이 되신 듯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