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말고 예쁘게 말해요 -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 차일드 커뮤니케이션 Child Communication
안미연 글, 서희정 그림 / 상상스쿨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안미연 글 / 서희정 그림 / 상상스쿨

화를 내며 말을 하는 버릇이 있는 도치는 별명이 '버럭쟁이'에요
어느날 도치 머리 위에 손바닥만 한 구름이 생겼어요
장난감을 만지려는 동생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더니 머리 위의 구름이 식빵만 하게 커집니다
놀이터에서 친구 차례를 뺐고 먼저 그네를 타려고 화를 내자 구름은 그림책만 하게 커졌어요
또 엄마에게 화를 내자 구름이 종이상자만큼 커지더니 새카맣게 변해서는 번개가 떨어지고 천둥이 치네요. 아무도 도치 주위에 오지 않고.. 도치는 슬퍼서 펑펑 울어요
그때, 양산을 쓴 할머니가 나타나 나쁜 말 구름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시지요
무슨 말이든지 '난'으로 시작해서 '좋겠어'로 끝내면 나쁜 말 구름이 사라질거라고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할 능력이 아직 충분치 못해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화를 내며 말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은 기분이 어떨까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은 공격적이고 자기 위주의 말, 버럭 화를 내기 쉬운 유아기때의 아이들에게 올바른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책을 읽고 누가 버럭쟁이일까? 했더니 아이들이 서로 상대방을 가리키네요
사실 질문을 하면서 가장 뜨끔했던건 저인데 말에요 ㅋㅋ
거울처럼 고스란히 부모를 따라 행동하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조심하자 하면서 깜빡깜빡 잊고 방심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도치처럼 말하도록 권하고 실제로 저도 도치를 따라 했더니, 집이 조금 더 조용하고 화도 줄어든거 같아요
 
아이들과 예쁜 말과 미운 말을 생각해 보고 그걸 적어 보기로 했어요

여러 색깔이 있는 작은 포스트잇에 아이들이 생각하는 예쁜 말과 나쁜 말을 적었어요
주절주절 엉뚱한 말도 나오고요.. 
오빠 따라하기 한다고 유주도 지우개로 지워가며 글쓰기를 해본다네요
아이들이 쓴 말들은 구멍이 뚫린 작은 쿠키 상자에 예쁜 말 상자, 미운 말 상자에 따로 담습니다.

한참 적던 규현이.. 생일 때 친구들이 써준 축하카드에 예쁜 말이 있다고 그걸 꺼내와서는 한 친구의 카드를 열심히 찾더군요
그건 '친하게 지내자'였는데... 규현이는 이 친구가 제일 좋다고 해요
그리고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예쁜말이 생각난다고.. '최고에요'와 '짱이에요!'도 적어 넣었어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예쁜 말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또 화를 내고 소리 지르면서 말을 하면 상대가 어떤 기분일까?
아이들에게 얼굴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똑같이 스마일 얼굴과 찡그린 얼굴을 그리고 도치 머리 위에 떴던 구름과 천둥 번개를 연달아 그리더군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오려 말 상자를 꾸미자고 했어요
예쁜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스마일이 될 뿐만 아니라 예쁜 말을 하는 본인도 웃는 얼굴이 되고
미운 말을 하면 듣는 사람도 화가 나고 말을 하는 사람도 찡그린 얼굴이 된다 이야기 하면서요

그리고 말 상자 안에 들어있던 낱말 쪽지들을 종이에 붙여 함께 읽어 보았어요
유주는 그 사이 종이에 하트를 그려놓고요..

[아이들이 생각한 예쁜 말]

감사합니다, 사랑해, 최고에요, 짱이에요, 좋아요, 친하게 지내자, 인사할게요(안녕하세요),
생일축하해, 고마워, 같이 놀자

[미운 말]

미워, 앙앙~ 징징, 안돼! 하지마!, 너 싫어!, 손대지마, 내꺼야 

앞으로는 미운말 대신 예쁜 말을 많이 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습니다
버럭 큰 소리를 내거나 화를 내다가도 서로 '예쁜말~~' 하면 표정이 살짝 바뀌고 '난, ~~ 좋겠어 하고 도치를 따라 하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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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김인경 그림, 김순한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순한 글 / 김인경 그림 / 천둥거인

어느 가을 날 땅 위에 떨어진 작은 씨앗은 긴 겨울동안 땅 속에 누워 새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봄비가 내려 땅을 적시고 햇볕이 땅을 데워주면 씨앗은 흙 속에서 조금씩 모양이 변해 갑니다
물기를 머금은 씨껍질이 부풀어올라 작은 틈새로 하얀 뿌리가 밀고 나오고.. 단단한 흙을 비집고 들어가 흙속의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며 제 몸을 일으킵니다
연초록 새싹이 돋고 이 싹이 자라 예쁜 봉숭아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다음 그 열매 속에는 씨앗이 또 숨어 자랍니다
한 알의 봉숭아 씨앗은 이렇게 수많은 씨앗을 만들고 더 많은 꽃을 피우려 힘차게 튀어 나갑니다
우리 곁에서 살고 있는 식물들 모두 처음에는 한 알의 씨앗이었습니다
씨앗은 풀이 되고 곡식과 채소가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됩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봉숭아 꽃, 작은 한 알의 씨앗이 꽃을 피우는 과정과 풀과 나무, 채소와 곡식, 과일 모두 한 알의 씨앗에서 자라난다는 내용의 간결한 글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는 것들이지만, 이 씨앗이 어느 계절에, 어떻게 싹을 틔우고 자라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도토리와 나팔꽃, 해바라기, 밀,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엉겅퀴, 단풍나무, 호박, 양귀비 씨앗등 씨앗으로 자라는 식물들의 그림이 아주 깨끗하고 담백합니다
씨앗이 풀로 자라고 씨앗이 채소로 자라고 씨앗이 나무로 자라 숲을 만드는 자연의 이치를 책을 보며 배울 수 있었어요

마을문고에서 빌린 책인데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는 책읽기할 때 고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우리도 씨앗을 직접 찾아 보자!" 하고 제안했더니 아주 경청을 하고 씨앗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고 또 본 그림책입니다

1. 밖으로 나가 씨앗을 찾아요 

동글동글 토끼똥 같은 까만 분꽃씨를 처음 찾고 쥐며느리 같다고 손 위에서 뒹굴뒹굴 굴려 보네요
옆동에 분명 해바라기꽃이 한창 피어 있어서 해바라기씨가 있을까 했는데 이미 싹둑 베어지고 없습니다. 대신 나팔꽃씨들이 잔뜩 있어서 후루룩 한 줌 따 넣고.. 사철나무에서는 주황색 예쁜 씨앗이 꽃처럼 피어 있었어요
엉겅퀴 씨앗처럼 홀씨되어 날아가는 민들레 씨도 있고.. 동그란 열매같은 이름 모를 씨앗, 뾰족뾰족 까끌한 씨앗도 있습니다
규현이 은행알을 보고 아주아주 큰 씨라고 반가워 하기도 하고요..
아파트 입구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사귀는 잎사귀가 아니고 까만 씨같은 것이 박힌 콩깍지처럼 생겼더군요
단풍나무 씨앗을 찾긴 했는데 키가 닿지 않아 따지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했어요^^

2. 씨앗으로 그림을 그려요

집으로 돌아와 씨앗을 더 찾아 보았어요
사과와 감을 깎아 씨를 빼고 마른 고추를 잘라 황금색 고추씨도 빼 보고요
집에 있던 흑임자와 쥐눈이콩과 푸른콩을 꺼내 놓고 이 모든게 다 씨앗이라 했더니 집에도 씨앗이 많다고 하네요 ㅋㅋ 
종이 위에 펼쳐놓고 어떤 씨앗일까 이야기 했더니 뒤죽박죽입니다^^

감 씨는 무엇이 되고 싶을까?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커다란 나무가 되어서 붉은감이 많이 열린다고 유주는 나무를 쓱쓱 그리더군요
규현이는 나무를 못그리겠다고 그래서 제가 나무그림을 그려주었더니 그때서야 바톤터치하자 합니다^^

감나무에 잎사귀를 쓱쓱 그려주고는 푸른콩으로 파란감을, 사철나무씨로 주황감이 열린다고 하나씩 얹어주었어요
나란히 분꽃씨와 감씨를 줄지어 놓고 규현이 하나씩 그림을 그린다 하네요
감씨 하나는 해바라기로 자랄거라고 고추씨로 해바라기꽃을 만들고
다른 감씨에는 긴 줄기를 그리고 붉고 커다란 꽃을 그립니다
하늘에 해와 구름이 떠있다고 나란히 그려놓더니.. 모양이 뾰족한 씨앗껍질을 놓고 새 한마리를 그렸어요

(위) 규현이
(아래) 유주의 설명으로는 나무 아래서 씨앗을 따고 있다고 해요  

3. 씨앗 기르기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꽃, 나무, 가지, 콩나물??
쥐눈이콩을 들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걸까 물었어요
그리고 두부팩에 탈지면을 놓고 물을 적신 다음 쥐눈이콩을 여러 개 넣었습니다
하루, 이틀.. 조용히 지내던 콩알이.. 몸이 살짝 커지면서 사흘째 껍질 사이로 뿌리를 내밀었어요
푸르게 자라면 좋은데.. 나흘째인 오늘도 키가 별로 안자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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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다이어리 2015>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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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스위치를 켜면 밤을 낮으로 바꿀 만큼 세상에 밝아지고 수도꼭지를 올리면 물이 콸콸 쏟아지다 못해 더운물이 나온다

가스를 켜면 음식을 익혀주고 물을 데워주는 세상.. 고층의 건물이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맨밑과 정상을 오르내린다

지구 반대편의 어떤 나라라도, 맘이 내키면 언제 어느때고 데려다 줄 비행기나 자동차들의 교통수단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지금으로 부터 멀지 않은!!

2015년 1월 8일,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 국가 최초로  환경오염에 대처하려고 탄소 배급제를 시행한다

전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1인당  월간 200포인트 이상 사용을 제한한 카드가 발급되고 각 가정에서는 의무적으로 가전제품 에너지 소비를 측정하는 미터기까지 설치된다

가상의 현실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물이 부족해서 죽어가는 지구촌 사람들이 실제로 있기에 혹시 우리가 사는 미래에 이런 황당하고도 혹독한 제도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로라가 탄소 배급제가 시작된 날부터 1년 동안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기후의 변화,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 정부의 조치와 다른 시민들의 시위 등의 환경 문제와 자신과 가족의 생활, 주변 이웃과 학교에서 겪는 일상, 더티에인절스 밴드 활동, 이성관계 등 사춘기 소녀의 생활을 동시에 다루며 사랑과 성장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청소년 환경 소설이다

무엇보다 열여섯 살 소녀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를 담은 일기체라 읽는 동안 흥미로웠다

 

풍족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사람들.. 이들에게 불편함이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탄소배급제는 모든 이들에게 불편을 넘어 위기와 불안, 그리고 절망감을 가져왔다

컴퓨터와 텔레비젼은 하루에 두시간만 이용할 수 있고 샤워는 단 5분만에 목욕은 주말에 한 번, 거기다 드라이기, 토스터, 냉장고 전자레인지의 사용도 어렵고 자동차는 물론이고 마을버스마저 타기 쉽지 않다

게다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 몇달째 계속된 가뭄으로 단수까지 되자 로라의 집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다

실로 상상하기 싫은 일들.. 가족들은 그것으로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사직한 후 방황하는 아빠와 현실을 도피하려드는 엄마, 가족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가득한 언니 등 점점 기울어져 가는 이 가정의 변화가 빠르게 펼쳐지는 것을 보며 열여섯 살 로라브라운처럼 함께 걱정하고 함께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그런 열정으로 친구들과 공연을 멋지게 성공시키고 좋아하는 이성친구를 사귀며 겪는 사춘기 소녀의 사랑도 볼 수 있으니 이 소설이 모두 우울하고 어두운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이렇게 암울하고 재난들로 가득할까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게 될까.. 

심각한 환경오염과 기후의 변화는 보고 듣던 것이 아니라, 대안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할 숙제다

우리 세대보다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 더 고통을 겪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걱정을 넘어 아찔하기도 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고 엉망이었던 세상... 그나마 로라의 가족이 모두 모여 평화로운 밤을 보내는 12월 25일의 일기를 보며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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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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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서 어느덧 자기 생각을 말하고 마음껏 행동하기 시작하니 언제 이렇게 컸을까 대견하기도 하고 새삼스러우면서.. 어린 아가때의 아이들 모습이 가물가물해진다
오랫만에 아이들의 사진을 볼 적에나.. '이렇게 여리디여린 아가였는데' 하면서 아이들의 눈과 얼굴이 다시 보여지기도 하고 시간을 과거로 돌려 추억했는데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으며 자연스레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던 날들이 기억나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듯 했다

아이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의 그 기다림과 설레임이란... 그건 경험해본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같은 감정일거다
그렇게 아이를 품으면서 작은 것 하나를 보면서도 아이를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호흡하고 아이의 움직임을 느끼며 쓰다듬고 속삭여준 시간들.. 그 시간을 함께 한 아이가 내 앞에 나와 있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고 생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런데 그걸 잊어간다니..)

하얀 북극곰 두 마리가 서로 얼싸안고서 춤을 추고 달님은 흐뭇한 듯 이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언뜻 떠오르는 그날!
누구에게 이 마음을 보여줄까 싶게 행복했던 그날이다
그날은 아가를 낳은 엄마만 행복하고 감사했던게 아니었다. 아이들아빠도 밤새 뜬눈으로 산통을 겪는 나를 보며 함께 울다가 아이를 보고는 이제 진짜 부모가 되는구나 싶었대고 걱정이 크셨던 시부모님은 새벽 첫기차로 병원에 찾아와 첫손주를 보시며 넘 기뻐하셨다

"엄마,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어땠어요? 할머니는요?"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가 생일파티때 쓸 자기 생일 노트에 쓰여진 글을 보며 궁금해 한다
그 날 일을 알 수 없는 아이에게 무어라 해줄까?
말재주 없는 나는 내 마음을 다 펼쳐 수놓을 줄 모른다
감동도 재미도 없는 줄거리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해서 "진짜? 나를 낳고 너무 기뻐서 울었어??" 하고 되묻는다

그날 엄마는 보고 또 봐도 네 모습이 어른가려 산후통증은 아랑곳없이 너를 보러 가려고 면회시간을 기다렸고 상상했던 아가의 모습보다 더 예쁘고 잘 생긴것 같아 누구에게라도 요 아이가 우리 아이에요 말하고 싶을 만큼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운찼더라 이야기 했더니 무지 행복한 웃음을 지었더랬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달은 깜짝 놀라며 웃었어
별들은 살그머니 들여다봤고
밤바람은 이렇게 속삭였지
"이렇게 어여쁜 아기는 처음 봐!"

정말이지, 지금껏 이 세상 어디에도
너같이 어여쁜 아이는 없었단다.

글을 읽으며 이 책을 쓴 낸시 틸먼도 나와 같은 엄마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었다
이 몇 줄의 글에서 내 머릿 속에는 아름다운 수가 놓인 그림과 과거의 시간들이 떠오르니 말이다

바람과 비가 속삭여주고 산들바람을 타고 들을 지나 들리는 아이의 이름
바다와 숲을 지나 북극으로까지 간 아이의 이름을 듣고 모두가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사랑받고.. 하늘에 나는 기러기들과 동물원의 곰들과 바람소리마저 사랑해준다고 속삭인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흔한 무당벌레와 기러기들과 달이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아침까지 머물러 있는 그림들..
우리 아이들은 조용조용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인지.. 우리 모두가 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한단다"
하고 이야기 해주고 싶을 때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질 듯 한 그림책이다
책의 맨 뒤에 찍힌 아가의 작은 발도장은 기쁨과 감격으로 찾아와 첫 발자국을 찍어 놓은 우리 아이들의 발도장같아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아이의 옛모습을 떠올리며 부모로서의 새로운 다짐과 생각을 갖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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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러셀 프리드먼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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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5대양과 6대주가 있어요 남태평양, 북태평양, 남대서양, 북대서양, 인도양
남아메리가,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잊지마세요 오세아니아 잊지마세요 남극~'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가 요즘 대륙과 나라에 대해 배운다며 새로운 노래를 들려준다
'아! 정말 재미난 노래다' 하며.. 한편으론 이제 여섯 살인데 벌써 대륙과 나라이름을 이야기하는구나 하고 깜짝 놀랬더랬다
 
"남태평양이 어디 있는 줄 알아?", "오세아니아는?", "아시아에는 어떤 나라가 있는지 엄마는 알아?"
궁금한 것이 많은지 까만 눈을 떼지 않고 나를 바라본다
에고,, 식은땀이 나는 순간^^ 사실 벌써 아이 입에서 나오는 나라 이름이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다
나는 고등학교에 다닐 적에도 세계사는 평균점수를 다 깎아먹을 만큼 무섭게 어려운 과목이었다
그런데 벌써 아이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하고..
훗날 아메리카에 대해서 만큼은 아이에게 해줄 말이 많길 바라는 희망으로 '아메리카를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하는 물음표에 나는 책장을 후다닥 넘기기 시작했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논픽션 베스트셀러 작가 러셀 프리드먼은 다양한 이론과 유물등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의 첫 발견에 새로운 사실이 숨어있지 않은가 제시하고 있다
먼저 쓰여진 것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야기다
항해도도 없는 바닷길을 탐험하며 선원들의 눈을 피해 두 개의 항해일지를 썼던 의지의 탐험가 콜럼버스는 군주의 도움으로 1492년 오늘날의 서인도 제도와 타이노족을 발견했다
그가 서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함으로써 타이노족의 땅은 식민지가 되었고 원주민들은 스페인으로 강제 이주되어 금광과 농장 등지에서 노역에 동원되고 노예가 되기도 했다   
1506년 콜럼버스가 죽을 때가지 그는 자기가 발견한 땅이 인도라 믿었고 이때부터 유럽인들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제 2장에서는 중국이 아메리카를 발견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해상 강국의 중국, 보선함대와 자기나침반을 가진 정화 제독은 1405년부터 1433년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대규모 항해에 나섰다고 한다
중국해와 인도양을 거쳐 수마트라, 인도, 아랍, 아프리카의 상인들과도 교역을 이룬바 있고 영국의 잠수함 함장 출신 개빈 멘지스는 중국선원들이 콜럼버스보다 70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고,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세계를 일주했다고 믿는다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레이프 에릭손이 이끄는 바이킹 족 한 무리가 북아메리카에 정착촌을 건설했다는 바이킹 신화, 마야의 석조 기념물, 뉴잉글랜드에서 발견된 수수께끼 같은 유적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서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문명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클로비스 야영지에서 발굴된 장촉은 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인간유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그런 사실을 근거로 클로비스인들이 최초의 아메리카 주민으로 추청을 하고 또 다시 몬테베르데 사람들의 돌 도구와 생가죽 텐트 잔해등을 통해 그들이 앞선 시대의 원주민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아직도 아메리카 최초의 주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것은 누군가기 아메리카 어딘가에서 새로운 단서를 찾아 냈을 때,, 과거를 일러주고 진실을 알려줄 지 모른다고 끝맺고 있다
대양의 제독 콜럼버스가 만났던 타이노족들도 후대의 발견자요, 개척들이라는 이야기다
항상 이주민의 땅이었던 아메리카,, 여러 세대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여러 민족의 어울림의 땅이었던 아메리카..

처음에는 흥미와 즐거움으로 콜럼버스나 장화의 항해를 읽기 시작했는데, 연대가 나오고 하면서는 좀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사진과 그림, 지도 등의 볼거리를 통해 그들의 항로를 보며 여정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돛을 올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는 바이킹 선박의 석판화, 1507년 발트제 뮐러가 제작한 지도, 1544년 출간된 책의 바다괴물 그림, 기린이 그려진 비단 족자 그림 등 이책에 실린 그림과 사진은 실제 당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료여서 흥미로웠다  
이 책의 작가 러셀 프리드먼은 역사서와 이 사진과 그림들을 조사하며 다양한 가정과 결과를 끌어냈을텐데.. 역시 나에게는 정리하기엔 좀 어려운 세계사다  

대양 너머의 새로운 땅을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한 마르틴 발트제 뮐러는 그곳이 아시아의 일부가 아니라 따로 떨어진 대륙이라는 사실에 처음 주목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 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고 한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 만큼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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