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김인경 그림, 김순한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순한 글 / 김인경 그림 / 천둥거인

어느 가을 날 땅 위에 떨어진 작은 씨앗은 긴 겨울동안 땅 속에 누워 새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봄비가 내려 땅을 적시고 햇볕이 땅을 데워주면 씨앗은 흙 속에서 조금씩 모양이 변해 갑니다
물기를 머금은 씨껍질이 부풀어올라 작은 틈새로 하얀 뿌리가 밀고 나오고.. 단단한 흙을 비집고 들어가 흙속의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며 제 몸을 일으킵니다
연초록 새싹이 돋고 이 싹이 자라 예쁜 봉숭아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다음 그 열매 속에는 씨앗이 또 숨어 자랍니다
한 알의 봉숭아 씨앗은 이렇게 수많은 씨앗을 만들고 더 많은 꽃을 피우려 힘차게 튀어 나갑니다
우리 곁에서 살고 있는 식물들 모두 처음에는 한 알의 씨앗이었습니다
씨앗은 풀이 되고 곡식과 채소가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됩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봉숭아 꽃, 작은 한 알의 씨앗이 꽃을 피우는 과정과 풀과 나무, 채소와 곡식, 과일 모두 한 알의 씨앗에서 자라난다는 내용의 간결한 글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는 것들이지만, 이 씨앗이 어느 계절에, 어떻게 싹을 틔우고 자라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도토리와 나팔꽃, 해바라기, 밀,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엉겅퀴, 단풍나무, 호박, 양귀비 씨앗등 씨앗으로 자라는 식물들의 그림이 아주 깨끗하고 담백합니다
씨앗이 풀로 자라고 씨앗이 채소로 자라고 씨앗이 나무로 자라 숲을 만드는 자연의 이치를 책을 보며 배울 수 있었어요

마을문고에서 빌린 책인데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는 책읽기할 때 고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우리도 씨앗을 직접 찾아 보자!" 하고 제안했더니 아주 경청을 하고 씨앗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고 또 본 그림책입니다

1. 밖으로 나가 씨앗을 찾아요 

동글동글 토끼똥 같은 까만 분꽃씨를 처음 찾고 쥐며느리 같다고 손 위에서 뒹굴뒹굴 굴려 보네요
옆동에 분명 해바라기꽃이 한창 피어 있어서 해바라기씨가 있을까 했는데 이미 싹둑 베어지고 없습니다. 대신 나팔꽃씨들이 잔뜩 있어서 후루룩 한 줌 따 넣고.. 사철나무에서는 주황색 예쁜 씨앗이 꽃처럼 피어 있었어요
엉겅퀴 씨앗처럼 홀씨되어 날아가는 민들레 씨도 있고.. 동그란 열매같은 이름 모를 씨앗, 뾰족뾰족 까끌한 씨앗도 있습니다
규현이 은행알을 보고 아주아주 큰 씨라고 반가워 하기도 하고요..
아파트 입구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사귀는 잎사귀가 아니고 까만 씨같은 것이 박힌 콩깍지처럼 생겼더군요
단풍나무 씨앗을 찾긴 했는데 키가 닿지 않아 따지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했어요^^

2. 씨앗으로 그림을 그려요

집으로 돌아와 씨앗을 더 찾아 보았어요
사과와 감을 깎아 씨를 빼고 마른 고추를 잘라 황금색 고추씨도 빼 보고요
집에 있던 흑임자와 쥐눈이콩과 푸른콩을 꺼내 놓고 이 모든게 다 씨앗이라 했더니 집에도 씨앗이 많다고 하네요 ㅋㅋ 
종이 위에 펼쳐놓고 어떤 씨앗일까 이야기 했더니 뒤죽박죽입니다^^

감 씨는 무엇이 되고 싶을까?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커다란 나무가 되어서 붉은감이 많이 열린다고 유주는 나무를 쓱쓱 그리더군요
규현이는 나무를 못그리겠다고 그래서 제가 나무그림을 그려주었더니 그때서야 바톤터치하자 합니다^^

감나무에 잎사귀를 쓱쓱 그려주고는 푸른콩으로 파란감을, 사철나무씨로 주황감이 열린다고 하나씩 얹어주었어요
나란히 분꽃씨와 감씨를 줄지어 놓고 규현이 하나씩 그림을 그린다 하네요
감씨 하나는 해바라기로 자랄거라고 고추씨로 해바라기꽃을 만들고
다른 감씨에는 긴 줄기를 그리고 붉고 커다란 꽃을 그립니다
하늘에 해와 구름이 떠있다고 나란히 그려놓더니.. 모양이 뾰족한 씨앗껍질을 놓고 새 한마리를 그렸어요

(위) 규현이
(아래) 유주의 설명으로는 나무 아래서 씨앗을 따고 있다고 해요  

3. 씨앗 기르기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꽃, 나무, 가지, 콩나물??
쥐눈이콩을 들고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걸까 물었어요
그리고 두부팩에 탈지면을 놓고 물을 적신 다음 쥐눈이콩을 여러 개 넣었습니다
하루, 이틀.. 조용히 지내던 콩알이.. 몸이 살짝 커지면서 사흘째 껍질 사이로 뿌리를 내밀었어요
푸르게 자라면 좋은데.. 나흘째인 오늘도 키가 별로 안자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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