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자라서 어느덧 자기 생각을 말하고 마음껏 행동하기 시작하니 언제 이렇게 컸을까 대견하기도 하고 새삼스러우면서.. 어린 아가때의 아이들 모습이 가물가물해진다
오랫만에 아이들의 사진을 볼 적에나.. '이렇게 여리디여린 아가였는데' 하면서 아이들의 눈과 얼굴이 다시 보여지기도 하고 시간을 과거로 돌려 추억했는데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으며 자연스레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던 날들이 기억나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듯 했다

아이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의 그 기다림과 설레임이란... 그건 경험해본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같은 감정일거다
그렇게 아이를 품으면서 작은 것 하나를 보면서도 아이를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호흡하고 아이의 움직임을 느끼며 쓰다듬고 속삭여준 시간들.. 그 시간을 함께 한 아이가 내 앞에 나와 있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고 생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런데 그걸 잊어간다니..)

하얀 북극곰 두 마리가 서로 얼싸안고서 춤을 추고 달님은 흐뭇한 듯 이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언뜻 떠오르는 그날!
누구에게 이 마음을 보여줄까 싶게 행복했던 그날이다
그날은 아가를 낳은 엄마만 행복하고 감사했던게 아니었다. 아이들아빠도 밤새 뜬눈으로 산통을 겪는 나를 보며 함께 울다가 아이를 보고는 이제 진짜 부모가 되는구나 싶었대고 걱정이 크셨던 시부모님은 새벽 첫기차로 병원에 찾아와 첫손주를 보시며 넘 기뻐하셨다

"엄마,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어땠어요? 할머니는요?"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가 생일파티때 쓸 자기 생일 노트에 쓰여진 글을 보며 궁금해 한다
그 날 일을 알 수 없는 아이에게 무어라 해줄까?
말재주 없는 나는 내 마음을 다 펼쳐 수놓을 줄 모른다
감동도 재미도 없는 줄거리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해서 "진짜? 나를 낳고 너무 기뻐서 울었어??" 하고 되묻는다

그날 엄마는 보고 또 봐도 네 모습이 어른가려 산후통증은 아랑곳없이 너를 보러 가려고 면회시간을 기다렸고 상상했던 아가의 모습보다 더 예쁘고 잘 생긴것 같아 누구에게라도 요 아이가 우리 아이에요 말하고 싶을 만큼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운찼더라 이야기 했더니 무지 행복한 웃음을 지었더랬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달은 깜짝 놀라며 웃었어
별들은 살그머니 들여다봤고
밤바람은 이렇게 속삭였지
"이렇게 어여쁜 아기는 처음 봐!"

정말이지, 지금껏 이 세상 어디에도
너같이 어여쁜 아이는 없었단다.

글을 읽으며 이 책을 쓴 낸시 틸먼도 나와 같은 엄마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었다
이 몇 줄의 글에서 내 머릿 속에는 아름다운 수가 놓인 그림과 과거의 시간들이 떠오르니 말이다

바람과 비가 속삭여주고 산들바람을 타고 들을 지나 들리는 아이의 이름
바다와 숲을 지나 북극으로까지 간 아이의 이름을 듣고 모두가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사랑받고.. 하늘에 나는 기러기들과 동물원의 곰들과 바람소리마저 사랑해준다고 속삭인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흔한 무당벌레와 기러기들과 달이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아침까지 머물러 있는 그림들..
우리 아이들은 조용조용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인지.. 우리 모두가 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한단다"
하고 이야기 해주고 싶을 때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질 듯 한 그림책이다
책의 맨 뒤에 찍힌 아가의 작은 발도장은 기쁨과 감격으로 찾아와 첫 발자국을 찍어 놓은 우리 아이들의 발도장같아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아이의 옛모습을 떠올리며 부모로서의 새로운 다짐과 생각을 갖게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