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동물과 곤충들은 어떤 모습일까?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 2009년 10월

비는 우울한 듯 하면서도 신나는 무언가가 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던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비가 내렸는데 이 비는 아예 위에서 쏟아 붓는 듯, 마구 퍼붓는 수준이었다
신발은 벗어서 가방에 넣고 양말은 우산살에 대롱 매달고는 우산을 들었어도 든 것이 아닌채로 희희락락거리며 친구들과 집으로 오는데.. 이 비가 언제 그칠까 싶으면서도 집에 오도록 비가 그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던거 같다
간혹 비오는 창밖을 보고 있노라면 가물가물 하면서도 아련히 그 신났던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곤 한다

높은 하늘을 나는 연을 쫓아 아이들의 시선이 멀리 닿는다
그런데 구름이 커지고 갑자기 내리는 빗방울에 아이들은 집으로 달려간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비오는 바깥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신기하고 즐겁다
'여기는 이렇게 비가 오는데.. 여기 말고 다른 곳에도 비가 내리고 있을까?', '비가 언제쯤 그쳐 다시 밖에 나가 놀수 있을까?'
아이들의 표정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 같다

집으로 들어와 비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처럼 숲 속, 들판, 습지, 사막 각기 다른 곳에 사는 동물들과 곤충들도 비를 피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숲 속의 다람쥐와 황조롱이, 박새, 엄마사슴과 아기사슴, 붉은 여우 가족 그리고 들판의 애벌레와 나비, 무당벌레와 거미, 들쥐와 벌, 개미 습지에 사는 거북과 잠자리, 참새, 오리 사막의 방울뱀과 올빼미와 박쥐, 두꺼비 등.. 이 크고 작은 동물과 곤충들은 모습이 다른 것처럼 비를 피하는 방법도 제각각이이다

숲 속에 비가 내리면 다람쥐들은 북슬북슬한 꼬리로 우산을 만들고 황조롱이는 깃털을 한껏 부풀려 비에 젖지 않도록 하고 들판에 애벌레는 나뭇잎 아래서 비를 피하고 나비는 꽃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러다 무당벌레는 미끄러운 줄기에서 '쿵' 떨어지기도 한다고 ^^
습지에 사는 거북은 작은 머리를 등껍질 밑으로 쏘옥 집어 넣고 등껍질 위로는 빗방울이 '통' 하고 튕겨나간단다
그리고 잠자리는 부들 씨앗 위에 내려 앉고 참새는 수풀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사막에 비가 내리면 방울뱀은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몸을 돌돌 말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집을 짓던 거미도 땅 속으로 들어가 숨고 올빼미는 선인장 안에 들어가 눈만 내놓고 비오는 밖을 바라보고 있다
비가 언제 그칠까 하는 표정들의 동물과 곤충들이다

그런데 모두가 비를 피하는 것만은 아니다
물맴이는 물위에서 동그란 원을 그리며 헤엄치고 오리떼는 신나게 물 위를 돌아 다닌다
그리고 두꺼비는 이때 땅을 파 알을 낳고 다시 모래로 덮어두어 번식을 꾀한단다
물맴이나 오리, 두꺼비에게는 얼마나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런가..
 

한바탕 내리던 비가 그치면 하늘과 들이 맑아진다 
그리고 들판, 숲, 습지 그리고 사막의 동물과 곤충들은 다시 밖으로 나온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다시 연을 날리러 나선 아이들처럼 동물들도 한껏 신나고 또 바쁘기만 하다.

우리가 이들을 직접 가까이에 가서 보기 어렵지만 그림책 동물들의 표정과 모습은 가까이서 보는 것처럼 친근하고 비가 내리는 그림은 마치 빗소리가 들리는 듯 생동감 있고 자연 그대로 어울려 사는 동물과 곤충들의 모습이 실제처럼 그려져 있고 맑은 수채화톤의 그림이어서 초록빛의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슴과 여우 등 여러 동물들의 표정이 따뜻하게 느껴져 그림만 보아도 흐뭇하다
맑은 날이라도 좋겠지만 비오는 날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동물과 곤충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 나누기 더없이 좋을 생태그림책이었다

[독후활동] 종이접기와 책 제목 바꿔쓰기

울지 말고 말하렴 - 베이비 커뮤니케이션 1 ㅣ 베이비 커뮤니케이션
이찬규 지음 / 두산동아 / 2005년 7월

이찬규 기획. 글 / 김정애 그림 / 두산동아

아기 곰은 무슨 일이든 울기부터 해서 별명이 '징징이'래요
다른 친구는 그네가 타고 싶을 때 "나 한 번 타게 해줄래? 하는데 아기 곰은 그냥 울기부터 해요
장난감이 망가졌을 때, 놀다가 부딪혔을 때, 장난감이 갖고 싶을 때, 몸이 아플 때에도 아기곰은 울기만 하네요
그러다 아기 곰은 '울보처럼 울고만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하고 싶은 것을 말하면 될거란 생각을 했어요
이제 아기 곰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울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해요
그래서 아이 곰은 더 이상 '징징이'가 아니에요 

아기 곰이 우는 모습과 자기 생각과 마음을 또박또박 표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아기 곰과 친구들의 다른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옳은 행동이 무엇인가 판단해볼 수 있어요 
놀이터와 집, 마트, 일상생활에서 겪는 아이들의 여러가지 떼와 징징거림을 예시로 들어 더 공감이 가고 좋은 대화법을 제시해 줍니다 
책에 등장하는 올망졸망한 동물그림도 귀엽고 색감이 밝은 그림책이에요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기!'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바른 언어교육에 대해 알려줍니다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어느 시기.. 아이들이 징징이가 될 때가 있는거 같아요
물론 지금도 징징대는 한 녀석이 있지만요..^^
"유주, 징징이에요?" 하고 물으면 절대 아니라면서.. 마음이 급하면 말보다는 울음이 먼저인 때가 있어요
그래도 혼자 화내고 혼자 울고 혼자 풀고.. 그 풀림이 금방이라 다행인 네 살 유주입니다

책을 읽고 색종이를 접어 아기 곰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규현이는 아기 곰 얼굴이 동그랗다며 동그라미를 어떻게 접느냐 걱정하네요 ㅋㅋ

삼각접기를 하고 색종이를 다시 펴서 중심선에 맞춰 양쪽을 접은 다음 다시 가로로 반 접어 육각형 만들기를 합니다
제가 접기를 하면서 설명을 하고, 규현이는 반듯하지 못해도 모양을 따라 하는데 유주는 "다시! 다시" 해가며 헷갈리다고.. 결국 유주의 색종이는 저한테로 왔다 유주에게로 갔다,, 왔다갔다 합니다
작은 육각형 세 개를 만들어 두 개는 귀를 만들고 하나는 곰의 주둥이를 만들어요

각자의 스케치북에 곰돌이 얼굴을 붙였어요
아기 곰에게 예쁜 얼굴을 그려주자고 했더니 웃는 얼굴이 예쁜 얼굴이라며 스마일 입을 그려주더군요

<울지말고 말하렴> 대신 다른 제목으로,, 아니면 아기 곰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보자고 했어요
규현이가 "아기곰아 울지말고 예쁘게 말하면서 크자" 라고 말하자 유주는 '아기곰아'를 썼다네요
그 다음은 어떻게 쓰느냐고.. 유주 마음이 바빴어요 (나중엔 규현이가 써놓은 걸 보고 그리듯 썼구요^^)

규현이가 "아기 곰아 울지말고 예쁘게 말하면서 크자"라고 쓰는 동안 유주는 곰에게 무지개 줄무늬 옷을 그려준다며 색깔을 번갈아 칠했어요
얼굴처럼 접어 몸통을 만들까? 물었더니 규현이 힘들다고 안할꺼라네요 (ㅠ.ㅠ)

규현이의 아기 곰은 개구쟁이처럼 생겼다고요..
글쓰기를 하다가 틀린 곳에 스티커가 하나 붙었습니다
유주의 곰은 보조개가 있고.. 친구도 있어요 ^^

[독후활동] 추억을 되짚어볼까?^^

산에 가자 ㅣ 보림 창작 그림책
한병호 그림, 이상권 글 / 보림 / 2003년 10월

이상권 글 / 한병호 그림 / 보림

어느 가을 날씨 좋은 날, 아빠는 솔이에게 산행을 가자 하십니다
청설모처럼 쪼르르 뛰어가는 솔이를 따라 아빠는 곰처럼 씩씩하게 걸어도 보고.. 두 사람은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도 봅니다
아빠가 뿌려주는 나뭇잎 눈에 솔이는 신이 났어요
알록달록 고운색 나뭇잎들로 가게 놀이를 하고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보고 각시풀로 누가 더 예쁘게 땋나 시합도 하구요
산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거북이 닮은 거북이 바위, 솥뚜껑바위, 코끼리 바위도 있고 새끼를 모두 키우고 떠난 박새집도 있고 나무 아래에 누워 바라보는 나뭇잎은 더 예쁘거든요
산꼭대기를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무섭지만 영차영차 아빠와 함께 솔이는 줄을 잡고 힘차게 오릅니다. 산 꼭대기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솔이와 아빠는 야호를 외칩니다

단풍 든 가을 산, 거기엔 억새며 각시풀, 도토리, 청설모 등 아이의 눈에 신기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산에 오르는 내내 솔이와 아빠에게 즐거운 놀이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하지요  
간소한 연필 그림과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은 솔이와 아빠의 마음처럼 부드럽고 따스합니다
자상한 솔이 아빠와 즐거워 하는 솔이의 미소처럼 여유롭고 다정한 이 책은 흔한 설명글이 없고 아빠와 솔이의 대화체 글로만 쓰여져 있는데 충분히 그 느낌이 다 전해옵니다

아이들과 셋이서 쪼르륵~ 배깔고 누워 책을 읽습니다^^
두어 권 읽는 동안은 아주 편안하고 세 권째 읽을 때는 허리가 아프지만.. 따뜻한 방바닥이 좋은 요즘이네요 ㅋㅋ

[산에 가자] 책읽기를 하면서 아빠 목소리로 하다가 솔이 목소리로 하다가.. 
책읽기를 1인2역의 목소리 연극으로 하는데.. 책을 보던 규현이 지난 9월 우리 가족이 다녀왔던 산행 이야기를 하네요
이 책의 즐거움은 아마도 솔이와 아빠의 다정다감한 산행과 놀이에 대한 공감같아요
아빠와 함께 다녀왔던 산행, 그날을 생생히 떠올리게 하고 그 기억이 즐거움을 주니까요

규현이 "우리도 아빠랑 산에 갔었지?", "거기에 약수터가 있었지?"
"돌도 많고 바위도 있었는데??", "우리도 청설모 봤는데!" 하며 말이 많아졌어요
옆에 있던 유주도 덩달아 "벌도 있었어!" "삼촌이 사과줬는데" 하며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그래서 종합장에 산에서 보았던 것들이나 기억나는 것을 적어보자 했어요
배깔고 드러누운 규현이.. 글을 적고 동그라미 치고 줄 긋고..
동그라미를 어찌나 작게 그리는지 조금만 더 크게 소리를 몇 번 하고 나서야 동그라미 크기가 조금 커졌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지 않았던 것들도 이야기에 등장하네요
"엄마, 산에 흙이 있으니까 지렁이가 살지?" "그럼 뱀도 살고?"
우리가 산에 올라갔던 길도 구불구불하고 높았다며.. 쓰는 동안 선이 꼭 그 산길처럼 생겼다고 하네요

그날 다녀온 곳은 (북한산국립공원의) 삼각산 진달래 능선과 우이동계곡!
아이들에게는 힘든 (저에겐 너무나 힘든) 산행이었는데 체력적으로 한 수 위였어요
그리고 계곡물에 발 담글 때는 그 차가움이 너무너무 좋다며 감기 걸릴까봐 걱정하던 제 마음을 무안케 했는데.. 그 날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동안 그것들이 생생한가봐요

써놓은 것중에 억새와 지렁이, 뱀, 도롱뇽은 보지 않은 것들이에요^^
빈 공간을 쫓아 줄이 점점 길게 이어지고.. 한 면에 거의 채워진 다음 글쓰기가 끝났는데,,
그걸 보고는 지도라고 합니다
좋은 기억은 추억이라 하겠죠.. 즐거운 추억을 되짚어본 책읽기였어요^^ 

아이들이 먼저 알아야할 정치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ㅣ 더불어 시리즈 1
서해경.이소영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0월

가위바위보에 정치가 들어 있다??
우리 어른들, 그것도 특정 정치인들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아이들이 놀이를 할 때 규칙을 정하고 학교에서 학급회의를 하는 것, 동네 반상회까지도 정치라고 한단다
전자는 넓은 의미의 정치이고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하는 일 정당이나 공무원들이 국가를 다스리는 활동과 관련한 것은 좁은 의미의 정치라 일러주는데 지금껏 나는 좁은 의미의 정치를 정치로 알고 마치 나와 상관없는 일인듯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은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제도나 정치가를 뽑는 방법, 또 올바른 정치가를 뽑지 못했을 때 우리 삶에 생기는 변화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 모두가 정치에 영향을 끼치고 또 영향을 받는 이중적인 역할자이기 때문에 더 편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정치인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거라 말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사회를 만들었고 우리는 가족, 학교, 직장과 같은 사회단체를 이루고 그 구성원이 되어 살아간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 법과 규칙을 만들었고 그것을 시행해 줄 국가를 만들었는데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과 모습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고...

국가의 주인이란,, 우리 국민 모두이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든 어른들만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정치가 무엇이고 올바른 정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만들어지는가..를 일러주고 싶었다는 저자들은 전래동화와 역사적인 사건등을 예시로 들어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책에서는 단락별로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의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장을 준비하고 있다
1장에서는 국가와 국민과 정치에 대해 말한다 정치와 국가, 권력이 무엇인지 짚어 보고 2장에서는 민주주의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민주주의를 이루는 선거와 권력감시기구, 언론 등 3장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에 대해 다루고 4장에서는 시민의 정치참여, 5장은 국제정치의 역할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와 권력, 법과 선거, 법치, 민주주의, 시민참여, 국제문제, 전쟁 등 폭넓은 정치개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한 예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자 열렸던 촛불집회 이야기가 실렸다
지금도 텔레비젼 영상에서 보았던 장면이 기억나는 대규모 전국민적인 시위였는데 처음엔 여고생 몇 명이 종이를 들고 광화문으로 나서면서 시작된 거란다. 그 뒤를 이어 주부, 직장인, 대학생들까지 참여한 집회였고.. 이들의 시위를 반대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것은 시위를 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모두는 민주시민의 자격이 있지만.. 어느쪽에도 관심없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한다  

글을 읽다 혼자 뜨끔했다
내가 내 생각과 내 주장을 표현하지 않고 정부의 선택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에 불만과 불안을 갖는다면 그것은 행복한 정치가 아닌 것이다
참지말고 '참여'해야한다는 말..
그래서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우리 이웃,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 행복하자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인거다

나, 사회, 국가, 국제..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관계들을 우리 아이들도 먼저 올바르게 알았으면 한다
정치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려고 하는 적극적인 태도도 물론이고 말이다
이 세상의 미래를 쥐고 있는 것은 당장의 우리 어른들인 듯 싶지만, 다음 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바르게 펴고 지금보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독후활동] '비가 그치면 동물들은..' 그림을 그렸어요

비가 내리면...
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 2009년 10월

멜리사 스튜어트 글 /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구름 속 작은 물방울이 모여 물방울이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지면.. 비가 내려요
우리는 얼른 집으로 들어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숲 속에 비가 내리면 다람쥐들은 북슬북슬한 꼬리로 우산을 만들고 황조롱이는 깃털을 한껏 부풀립니다 
들판에 비가 내리면 애벌레는 나뭇잎 아래서 비를 피하고 나비는 꽃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요
습지에 비가 내리면 거북은 작은 머리를 등껍질 밑으로 쏘옥 집어 넣어요. 그러면 등껍질 위로 빗방울이 통 하고 튕겨나가지요
사막에 비가 내리면 방울뱀은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몸을 돌돌 말고 꾸벅꾸벅 졸아요
비가 그치면 들판, 숲, 습지 그리고 사막의 동물과 곤충들은 다시 밖으로 나와요
꼭 우리들 처럼요..

집으로 들어와 비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처럼 숲 속, 들판, 습지, 사막 각기 다른 곳에 사는 동물들과 곤충들도 비를 피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립니다
숲 속의 다람쥐와 황조롱이, 박새, 엄마사슴과 아기사슴, 붉은 여우 가족 그리고 들판의 애벌레와 나비, 무당벌레와 거미, 들쥐와 벌, 개미 습지에 사는 거북과 잠자리, 참새, 오리 사막의 방울뱀과 올빼미와 박쥐, 두꺼비 등.. 이 크고 작은 동물과 곤충들은 모습이 다른 것처럼 비를 피하는 방법도 제각각이에요
우리가 이들을 직접 가까이에 가서 보기 어렵지만 그림책 동물들의 표정과 모습은 가까이서 보는 것처럼 친근하고, 아름다운 비오는 날의 풍경 그림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생태그림책입니다
자연 그대로 어울려 사는 동물과 곤충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고 맑은 수채화 그림이어서 초록빛의 그림이 시원시원하고 동물들의 표정도 따뜻하게 느껴져 볼수록 참 맘에 듭니다
 
좋아하는 동물그림이 많아서인지 아이들이 그림도 좋아하고 책도 재미있다며 연거푸 읽고 싶다 합니다
그리고는 독후활동도 하자고 하네요
어떤 독후활동을 할꺼냐 물으니 그림을 그릴거라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찾아 펼칩니다
비가 그치고 동물들이 밖으로 나와 노는 그림이었는데, 저는 마침 이 페이지에 글이 별로 없어서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글을 지어보자 할 참이었거든요
일단은 그림을 그리자는 아이들 말대로..

책을 펼쳐 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규현이는 연못가 풀숲을 그린다고 연필로 선을 쓱쓱 긋고 유주는 여우가족을 그릴거라고 여우를 보고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기여우들이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며 먼저 세 마리 그려 넣고 엄마여우와 아빠여우를 그립니다. 아빠 여우한테는 수염도 콕콕 찍어주고 구름과 햇님을 잔뜩 그리고 여우들이 먹는 나무샌드위치도 있다고 해요
책에 있다며 꽃을 여러 개 그리다가 그림이 가득 있어서 색칠을 안할거라고 하네요 
 
규현이는 다른 페이지에 있는 무지개를 그려준다 하고 연못에 오리와 여우도 한 마리 그려놓았습니다
책에 나온 엄마사슴과 아기사슴을 보고그려보고 싶은데 넘 어려울거 같다며 사슴 대신 토끼를 그려주더군요
나비와 새, 잠자리, 거미줄까지 차근차근 그리고 색칠도 시작했어요
규현이는 색칠이 삐죽빼죽이라 자칫 색칠을 하다가 그림이 안보이거나 망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토끼를 보라색과 빨강으로 칠해놓고 ㅋㅋ 어느새 풀숲을 크레파스를 뉘어놓고 굴려 색칠합니다
크레파스를 굴리며 "끼리릭 끼루룩~" 혼자 신이 났어요

비가 그친 후, 동물친구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노는 그림입니다  
유주의 그림마다 항상 등장하는 커다란 해와 구름들..
여우가족이 대가족으로 안경을 쓴 듯 모두 닮았습니다
규현이는 골고루 숲속의 동물과 곤충을 그려주었고요,, 다른 여우는 다 어디 가고 아빠여우만 혼자 있다네요

그림을 그린 후, 규현이에게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지어보자 했어요
어려울거라고 빼던 규현이.. 동영상으로 찍어달라 합니다
그림 속 동물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만들긴 했는데 "그리고" "했어요"가 참 많이 들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