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라는 책의 네번째 이야기이다.리켈에게 아버지 시체를 실어다 준 쌩파가 책을 준다."삶의 반대"라는 제목을 보며 리켈은 죽음인가 생각해본다.생전에 아버지는 리켈에게 "가난은 말이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풍요롭게 한단다.배고픔도,더위도,피곤도,기다림도 이 모든 것을 차고 넘치게 할 수 있는 게 바로 가난이란다."라고 말씀하셨다.가난한 어촌에 제련소가 세워지고 숲이 사라지고 매음굴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떠난다.킹덤 준공식 전 날 리켈은 경유를 훔쳐 컨테이너에 불을 지른다."삶의 반대"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가난보다 추할까'라는 문장이 나온다.황경란 작가님의 【사람들】이라는 책의 첫 이야기에도 나왔던 문장이다.리켈의 아버지는 왜 죽었을까?"얘야,뭐든지 할 것 같은 나중도,나중에 죽을 수는 없단다."리켈 할아버지와 같은 이유였을까.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단숨에 읽었고 문장 하나 하나가 더욱 더 작가를 궁금하게 만든다.구석 구석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찌 이렇게 건드려주시는지......가난은 결핍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난이 주는 풍요로움에 대해 생각하며 잠들어야겠다.
황경란"사람들"의 둘째 이야기이다.얼후라는 악기와 연변 아리랑을 찾아 들어보았다.어머니를 못본지 10년이 넘고 그 어머니를 찾아 아버지마저 한국으로 떠나고 양춘은 할아버지 인락을 두고 가출을 한다.탈북자들을 공안에 밀고하는 댓가로 돈을 받고 돈을 모아 한국에 가려고 한다.한국이 어떤 곳이기에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지 꼭 보고 싶다고 한다.양춘의 밀고가 심해져 새불이마을까지 소문이 전해지고 인락은 양춘을 찾아 끌고 돌아온다.연변에서도 알아주는 얼후 실력자인 김단장이 서울에서 얼후 연주를 하게 됐는데 양춘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라고 한다.1년을 연습했고 1주일 뒤면 공연이다.마을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소문에는 공연이 취소될지도 모른다고 한다.양춘은 인락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할아버지 말씀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이제 그만하면 됐다."
표지에 소년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뒷표지를 보지않고 조금 읽다가 주인이에게 아빠는 우주였구나 생각했다.별을 사랑한 천문학자 아빠는 아들 이름도 성은 우 이름은 주인 '우주인'이라고 지었다.하늘 궁전을 지키는 대장성같은 존재인 아빠가 갑작스런 사고로 주인이 곁을 떠난다.그런 주인이 앞에 또 다른 우주인 '스론'이 나타난다.주인이는 스론을 섬사람들에게 삼촌이라 소개하고 같이 지낸다.곡옥을 닮은 섬에 주인이보다 먼저 아빠를 여의고 단단하게 살아가며 힘이 되어주는 기철이.주인이는 기철이가 장수하늘소같고 자신은 애벌레같다며 기철이를 부러워하고 기철이처럼 단단해지길 바란다."봤지? 바람이 얼마나 똑똑한지.바람은 나갈 길이 없는 곳으로는 절대로 들어오지 않는 법이거든"주인이는 아빠의 말을 떠올리며 스론이 바람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어리석게도 바람을 가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아빠도 스론도 우리 모두도 우주의 무수히 많은 별들 중의 하나이면서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겉표지를 바라보니 흑백사진 속에 사람들이 있고 초록색 동그라미가 일부 사람들을 비춘다.또다른 초록색 동그라미는 반쯤 숨겨져있다.드러내지 못하고 삭제된 문장들 같다."수많은 사람들이 사람들 안에 존재한다."신문에 "사람들"이라는 코너를 연재하는 륜......륜에게는 열정을 향한 집중이 있었다.그를 두려워하는 부장......내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헤드라인만 뽑고 나머지는 백지로 내보내는 거에요,각자 써나가는 거죠."륜이 얘기하는 꿈꾸는 신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자칫 진실처럼 보인다는 침묵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