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8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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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숨막히는 추격전 이후, 팔계는 먼저 감주에 다아 현장법사를 사칭하며 편히 지내는 동안 오공과 현장법사는 감주 근처의 외딴 진씨일가에서 겨우 숙박할수있게되지만 어딘가 수상쩍은 그들은 역시 뭔가 꿍꿍이가 있었다. 그들의 음모때문에, 죽었지만 원혼이 남아서 살아있는 자들의 기를 빼앗는 옛 나찰녀에게 꼼짝없이 끌려들어간 현장, 그것을 모르고 그들의 꽤에 넘어가 감주로 현장을 찾으러간 오공, 오공은 과연 현장법사를 구할 수 있을까? 나찰녀의 이름을 물려받은 다음 나찰녀 또한 무리를 이끌고 오공을 노리고, 옛 나찰녀의 딸이자 뱀을 부릴 줄 아는 수상한 일승금은 구태여 오공의 뒤를 따라오는데...

 

 

 

 

따로 나눠진 일행을 걱정해서 다시 온길을 되돌아갈까 고민하는 현장과 이를 만류하는 오공의 신뢰관계는 약간 삐걱대는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이들이 오공과 현장이 서로를 불신하게하여 음모에 빠트리려 하지만 그 둘이 그렇게 호락호락 할리는 없다. 결국 서로의 굳건한 신뢰가 그들을 구하고는, 천축으로 향하는 각자의 이유를 간단히 다시한번 확인하게 됨으로써 또 한번의 모험은 시작되는 것.

 

 

 

 

 

7권에서의 스펙터클한 사막에서의 추격씬 이후 이제 한숨 놓게되나 싶지만 여전히 오공앞에는 모험뿐인것 같다. 낯선 이의 호의는 여전히 경계해야만 할뿐만 아니라 실력과 병력을 모두 갖고있는 나찰녀는 본격적으로 오공을 노리고 꿍꿍이가 수상쩍은 일승금은 오공일행에합류했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액션과 드라마, 리얼리티와 판타지, 기묘함의 대비로 풀어내는 서유요원전.. 앞으로 출간될 9권에서 밝혀질 일승금의 꿍꿍이와 나찰녀와의 제대로 된 한판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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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똑같네 1 결혼해도 똑같네 1
네온비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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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 사이트에서 며칠간 만화책을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헌데 공교롭게도 묶여파는 만화책들은 다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었는데(가격이 저렴해서 한번 질러봤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캐러멜, 네온비 작가의 <다이어터>1권 이었다. 유용한 정보를 꽤나 코믹하고 매끄럽게 진행하면서 나는 다이어트에 대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냥 다이어트에 대해서 배울 때는 말그대로 '배운다'는 측면이 강했지만, 그것은 즐겁게 먹..는 이 아니고 즐겁게 익히고 있는 점이 유익한 것 같았다. 어쨌거나, '재미'와 친근한 그림체로 접한 캐러멜&네온비의 만화 <다이어터>, 그 당시 이미 나 말고도 알고있던 사람이 꽤 많더라.

 

그 이후로, 나는 캐러멜&네온비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 어떻게 하다가 그 둘이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아 그렇구나 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를 만나면서, 캐러멜&네온비는 내게 하나의 신뢰로 굳었다. 연애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치는 개그스러움은 가히, 내가 대사하나만 갖고 사람들에게 그 책을 소개해도 될 만큼 요소요소 빅 재미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혼해도 똑같네'라는 본격 결혼 생활&염장&장려 만화에 대한 소식이 스물스물 들려오고 있고, 만화에 그닥 관심이 많지않은 친구들도 재밌다 재밌다 할때, 나는 참았노라.... 그 이유, 단행본 때문에.

 

 

지금까지, <다이어터>,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에서 캐러멜&네온비 작가를 구분하지 못했던 나는 (내 단순한 머리에는 이미 세트화) 이 <결혼해도 똑같네>를 보면서 둘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스토리작가로 활동했던 전작들에 이어, 직접 그림을 그린 <결혼해도 똑같네>는 <다이어터>,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를 탄생시킨 여러 개그적, 연출적 요소들의 능력이 생활툰으로 변신하여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 둘은 또 부부인지라, '따로 또 같이' 라는 것.

 

 

<어쿠스틱 라이프>로도 이미 결혼생활툰이 얼마나 깨알같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하기도 했지만, 이 둘이 또 다른 점은, 웬지 좀 더 만화같은 이 둘의 액션과, 그에 맞는 연출이랄까? 많은 부분들은 우리네 일상처럼 공감가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지만,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는 웨딩드레스를 그림으로 그려서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던가, 하트모양으로 초를 바닥에 깔아서 하는 고백이라던지.. 과자봉지가 들어있는 것처럼 훼이크 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겠다.

 

이런 결혼, 혹은 생활툰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가 않다.. 스토리를 얘기하거나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것보단 내 감정을 얘기하는게 익숙한 내겐. 하지만 분명한건, 그간 캐러멜이 그리고 네온비가 스토리작가로 있던 만화들을 접했을때의 재미들이 이제는, 스토리가 아닌 일상으로, 그럼에도 또 만화가 부부 특유의 '만화같은' 삶 속에 녹아있음은 물론이고, 네온비 작가가 캐러멜 작가를 팬으로서 처음만나, 연락하다, 작업을 알음알음 도와주다, 어느덧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로, 스토리 작가로 서게 된 과정은, 결혼을 하게되는 동반자의 존재와 가치를 잘 그려내고 있단 것이다.

 

 

만화가 부부가, 만화로 그려낸, 어딘가 더 만화같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건 많이 즐겁고, 문득 감동적이었다. 역시 명불허전 콤비&부부 였다.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을 축전(특히 난다작가의 축전)들과 실제 그들의 '진짜 모습'들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 것 같다.(염장도 더욱..ㅠ) 그들은 2권에서는 또 어떤 모습들을 갖고 웃겨줄까!?..... (그나저나 자꾸 결혼장려 만화들만 봐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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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잉 2
황준호 지음, 수연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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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능력없고 소심한 27살의 늦깍이 복학생 황준호, 말걸어주는 사람은 동기 한명과 여자 후배 한명이 전부인 그는 수업시간에 PT를 하다가 괄약근이 방귀와 응X의 규제에 실패해 졸지에 X싼 복학생이 되어버렸다.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절망에 빠져 홀로 쓸쓸히 X싼 팬티를 빨고있던 그에게 어느날 네명의 신이 나타났다.

 

 

준호 한명을 상대로 네명의 신, 게다가 그다지 특별한 능력도 없어 보이고, 실제로도 없는 것 같은 네명. 하지만 가만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들은 '인간성'에 관해서 인간에게 '원천'을 제공하는 신들이니깐. 어쨌든, 준호는 절망 앞에서 그들과 만났고 그들과 함께했다.

 

그저 준호에게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만 주거나, 함께 쓰러지거나 했던 모습같지만 조금만 관심있게 들여다보면 그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준호는 그들의 지혜와 응원을 등에 업고, 다수에게 당당히 거짓말을 하기도 하며 상대에게 말을 건네고 설득을 시도해보기도 하였으며, 남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말쑥하게 변장을 하며 자신을 꾸미기도 했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술자리에서 엄청난 술고래들을 상대하기도 했고, 벽(?)을 타기도 하는 등.. 별 소득없어 보이는 도전들이었지만, 그것은 준호의 내면을 천천히 다지고 있던 일들 이었다.

 

그 술자리에서의 근성 덕분에 준호는 후배 독고일 을 얻었었고, 덕분에 짝사랑하던 정지은까지 한조가 되어 조별과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X싼 복학생이라는 딱지는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는 듯 하고, 준호의 관심은, 짝사랑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제 준호 네명의 신과 함께 외향, 지식, 기술 등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드를 보완하기 시작한다. 머리를 하고, 데이트 가상체험 및 여러가지 잡기술 및 다양한 지식들을 배워보지만.. 그다지 진전은 없고, 설상가상으로 순호와 맞붙은 농구시합까지 패하게 된다. 하지만 지은은, 순호의 느끼하고 음침하고 벤뎅이 같은 "준호한테 잘해주지마' 라는 제안을 거절하니, 준호에게도 무언가 희망의 빛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

 

하지만 어디 준호에게 순탄한 일이 있었던가, 점점 사람과 자연스럽게 섞여가는 준호를 X싼 그때로 복귀시키려는 무시무시한 음모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간 살아오며 쌓아둔 잉여력과, 네명의 신을 만나 나름;UP된 능력을 통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사회적, 개인적인 문제로 이러저러한 (말그대로) 잉여시간이 점차로 늘어나고 자신을 잉여인간이라고 표현하는 시대에서, 가장 극단적인 잉여가 되어버린 한 친구의 이야기는 유머로 무장했지만, 안은 따뜻한 격려로 가득했다.

 

무능력+잉여로운 한 주인공이, 더 무능력해보이고 잉여로워 보이는 네명의 신들을 만나 좌충우돌 울고 웃으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겉으로는 그저 '실패의 연속'에 불과한 듯 보였지만, 그것은 '성장의 한 과정' 일 뿐이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 어떤 완벽한 이들을 통해 이끌려 가는 게 아닌, 부족한 서로가 나란히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며 함께 나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자기 스스로에게, 그리고 또 타인과 함께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2권을 막 덮었을 때, 주인공과는 다른 이유로 힘들었던 내 감정이 이 만화를 통해서 조금 편안해졌었다. 아마도, 나보다 더 힘들고 어이없는 현실에서의 주인공이 실패, 또 실패를 겪어가며, 하지만 어느샌가 돌아보면 많은 것이 성장해 있는 그의 모습이 내게도 많은 위안과 희망을 주었으리라. 이처럼, 의식하지 않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내게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을 만났을때는 참 기쁘고 고맙다. 소소하지만 즐거운 희망을 유쾌하게 만난 것 만으로도 이 작품을 만난 시간과 노력에 충분히 만족한다.

 

 

 

 

잉여이면 어떠랴, 분명 나는 잉여다.... 하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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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잉 1
황준호 지음, 수연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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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잉여인간, 잉여스러움.. 무언가 삶에 충실하지 못하고 여유가 아닌 앞뒤없는 방탕과 한가로움의 스멜이 스멀스멀 느껴지는 이 단어는 언젠가부터 신조어로 등장하더니, 이제는 우리 곳곳의 잉여로움(...)을 심플하게 표현해주고 있는게 현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필요치 않은 존재나 물건을 지칭하는게 아닌, 무언가 갈피없이 많은 것들을'잉여'라고 표현해마지않는 모든 이들을 손사레 치게할, 약속이 없어서, 시간이 남아서, 할일이 없어서 등등 이런 평범한(!) 잉여로움을 저리가라 할 진짜 잉여가 나타났다.

 

(출간본에서는 주인공(황준호)가 가진 응가;가 빛난다! 무려 황금x!) 

 

가히 충격적인 오프닝('발단'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지만)으로 이 땅의 모든 잉여를 주눅들게한 주인공은 바로 27살의 늦깍이 복학생 황준호. (무려 작가와 동명!;)성격도 소심하고 별 특별난 재주도 없는, 게다가 옵션으로 후배들의 무관심까지, 그래도 사람취급해주는 건 과 동기생 한명(박순호)과 모두에게 친절한, 그리고 그가 몰래 짝사랑하는 여자 후배(정지은) 한명뿐. 여기까지 보면 그저 그런 평범한 잉여인간; 이지만.. 그의 삶을 뿌리채 흔들 충격의 사건이 벌어지니..

 

재채기와 함께 튀어나오는 콧물, 생각보다 많이 뿜어져 나오는 로션(내 경우엔 늘 스킨이 문제..), 유독 흉폭하게 분출되는 맥주... 아니; 탄산음료 등등, 우리는 종종 '조절'과 '제어'의 문제를 체험하는데, 주인공 황준호가 겪은 사건은..그 문제들 중에서도 갑 중의 갑.

 

바로, 괄약근 조절 실패!!

'푸드듭, 푸드듭 푸드듭..' 

이 소리는 괄약근 조절에 실패한 27세의 모 학생의..;;


만약 남들앞에서 방귀소리만 냈다고 해도 남들의 이목이 집중되거나 할텐데.. 응X라니.. 주인공 황준호는, 강의시간에 PT를 하러 일어났다가 미리 긴장을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방귀를 허했다가, 놀랍게도 ...까지 허해버린 남자다!!!... 이것은 그런 남자의 이야기다.

 

이런 판타지; 같은 비극적 현실이, 더 판타지 같은 세계와 만난다. 자취방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하며 X싼 팬티를 빨고있던 준호, 자신의 처량한 신세와 앞으로의 막막함이 답답해서 흘린 눈물이 기적이 되어..

 

기적은 이 X묻은 팬티 빨던 물에서 시작되었으니..;;

설명에 따르면, 눈물, 콧물, 침, 거기다 'X WATER'.. 이 네가지 원액에 인간의 간절함이 더해지면 그들이 소환에 응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은 한번 시도해보셔도...(관심있는 미필자 분은 화생방 훈련가서 한번 시도해봐도 괜찮겠다..;)

 

 

 

그의 앞에 네명의 신이 나타난다!

그러냐!?;

 

인간성을 주관하고 다스리며, 인간에게 원천을 제공하는 네명의 신은 각각

지혜를 관장하는 '호두마루'

신념을 담당하는 'G.토니'

희망을 담당하는 '안 밝은'

마음을 담당하는 '설 사임'

라는... 굉장한 센스의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이름과도 같이,

(좌) <신과함께> (우) <오 나의 여신님>... 같은이런 신(=완전 능력자) 들은 아니었던 것...(신을 생각했을때 가장 우선적으로 '신과 함께'가 떠오른것을 보니.. 그동안 나도 '안 밝은' 희망의 신을 곁에 두고 많이 호전(?)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처음엔 뭔 신들이 다 저런가.. 잉여가 잡은것은, 신들중의 잉여!?.. 인가 했다. 헌데 문득 지나고 나니, 그들은, 극심한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닌, 인간이 그 두 다리를 갖고 스스로 일어서게 만들게 돕는, '원천'을 세워주는 신들이었던 것!! 그렇다면 '잉여' 준호가 잡은 것은 어쩌면 '잉어'인가!?

 

별 능력없는 이들의 참신한 발상과 진심어린 도움으로 'X싼 복학생' 황준호는 다시 재기를 결심한다. 바로, 자신은 X를 싸지 않았고, 그저 방귀를 끼었다고 남들에게 당당히 어필하기로 한 것!

 

그렇게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득 안고 당당히 걸어들어간 학교, 하지만 누군가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이용하야, 동영상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려놓은 상태라 보기좋게 망신 곱배기.. 더 큰 절망을 안고 좌절하는 준호에게 지혜의 신 호두마루는 변장을 하라고 조언해 주고, 그 변장은 무척이나 완벽해서 아무도 못 알아보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발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친절하고,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그의 짝사랑 '정지은'이 있어 그는 한번더 일어날 결심을 하게 된다. 지혜의 신 호두마루가 한때 사랑하는 여인 '임페리얼 드 발렌타인' (술의 신) 을 만나 몸이 망가져가며 술을 받아마신 것처럼, 개강총희 술자리에서 지은이의 호감을 얻기로 한것! (사랑과 술은 이성을 잃게 만드는 데서 똑같다나 어쨌다나..)그렇지만, 거기엔 술자리 4대 천왕이 있어 다가가기 조차도 쉽지가 않지만, 준호의 곁에도 4명의 신이!!!! 이제 그들은 무언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쨌든, 그 술자리에서 그는, 별로 도움은 안되지만 은근 진행방향을 다잡아 주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는데... (사실 그 누군가는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넘어지지 않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

누군가는 그대로 누워버리며 누군가는 다시 일어나 힘차게 뛰어나간다.'

 

극단적으로; 제대로 넘어진 인생, 그래서 그대로 누워버릴 인생에 나타난 네명의 신. 물질적 도움보단 정신적 도움을 주는 이들을 통해  희망과 절망을 교차하며 만나는, 준호. 아직은 좌충우돌 이지만, 이들이라면, 자기 방식으로 다시 힘차게 뛰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잉여가 생활이 되어버린, 쓰러지고 쓰러져 마음먹는 것조 조차 엄두나지 않는 이들이라면, 잉여들을 위한 '계몽사상'이 코믹적으로 잘 그려져 있는 '잉잉잉' 한번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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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2012-12-1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가지 갑나다.
 
언덕길의 아폴론 4
코다마 유키 글.그림,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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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무래도 이번엔 정말 제대로 헛다리 짚은 것 같아. 이건 완전 BL 이잖아!..' 라고 생각했던것도 채 오랜시간이 지난 것 같지 않은데 어느덧 4권이 나온 <언덕길의 아폴론>. 역시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카오루가 드디어 엄마를 만나며 이야기를 끝맺었던 3권에 이어 시작되는 4권, 기쁘고도 슬픈 엄마와의 만남은 자신이 알지못했던 사실들을 아프게 마주하게끔 하지만, 센타로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 카오루와 엄마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한채 그 둘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학년이 올라가며 센타로 홀로 다른반이 되고 만다. 늘 붙어다니다 시피했던 셋은 그렇게 공간적으로 조금 멀어지고, 센타로에게는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것 같다. 게다가 모델을 해줬던 보답으로 유리카와 데이트를 하게된다. 하지만 준이치에 대한 유리카의 마음을 알고있는 카오루는 센타로가 어떻게 해서든 상처입지 않도록 애써보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진 않는다. 게다가 센타로에게 접근하는 새 친구는 락밴드부 소속.. 그는 속으로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듯 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카오루는 답답하기만 한데..

 

"물을 것도 없어. 나에 대해서는 그 녀석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깐."

 

한번은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이 달라짐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구도, 새로운 친구의 등장 속에서 카오루는 숱한 전학을 다니며 결국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친구를 가질 수 없던 자신의 과거를 다시금 떠올리며 괴로워 한다. 카오루와 센타로, 리츠코 이 셋은 이것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언젠가 한번 제대로 언급을 해보고 싶었지만, 다시한번 생각난김에 우선 한번 짚고 넘어간다면, <언덕길의 아폴론>은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일약 충무로 스타로 거듭난 이제훈의 출세작인 독립장편영화 <파수꾼>과 맞닿은 지점이 있다. 어떤것 하나 확실한 것 없이, 자유의지는 거세당한채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 한길로 줄서서 가야만 하게끔 만드는 의무들과 외롭게 싸워야 하는 학창시절, 어느 누구에게나 친구(友)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많은 고민들을 잠시 기댈 수 있게끔 해주는 존재였다. 비슷한 고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씨름하는 동안 우리는 친구에게서 비록 친구에게서 어떤 해결점을 발견하지 못할지라도 서로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혹은 그렇게 믿더라도) 서로 함께 같은 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그래서 그 길이 혼자가 아님을 위안받고, 또 위로해가며 살아갔다.

 

하지만, 학교와 집이라는 작은 반경 안에서 유일한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친구도, 혹은 친구들도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멀어지거나 하는 경우도 일상다반사. 누군가는 현명하게 옛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해가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누군가는 계속해서 옛 친구를 찾기도 하며, 누군가는 조금 아쉽게 생각하다가 이내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어떤 경우든 서로가 비슷한 마음이라면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 하지만 만약 서로의 마음이 엇갈린다면, 그때에는 남/녀 구분할 필요도 없이 상처가 생겨버린다. 영화 <파수꾼>이 그 충돌하는 감정을 조금은 거친 방법으로 표현했다면, <언덕길의 아폴론>은 재즈속에서 선율을 타고 춤추듯 복잡다양한 감정을 잡아낸다.

 

영화 <파수꾼>이 감정이 없단 얘기는 결코 아니다. 분명 좋은 작품임에 틀림이 없지만, 다만 상대적으로 비교할 뿐이다. <파수꾼>은 청춘 속에서 친구라는 존재와 함께 움직이는 개인의 절망에 대해 하려는 이야기와 주제에 충실히 집중했고, <언덕길의 아폴론>같은 경우는 조금 더 넓은 청춘을 짚어내지만 하나하나의 미묘한 감정들을 꾸준히 잘 캐치한다고 생각한다.

 

4권에는 카오루의 가족사와, 센타로의 봄바람 등이 먼저 그려지지만 역시 그것을 아우르는 카오루와 센타로가 보여주는, 청춘 속 학창시절에서의 친구란 존재와 그것을 통한 자신 존재의 혼란이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다. 물론 그것들이 비단 4권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새삼 60년대의 일본이나, 2010년도의 한국이나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청춘의 시기엔 비슷한 고민을 안고, 비슷하게 의지하고 위로받으며 살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깐 모든 창작분야가 시대와 공간, 인종에 구에받지 않고 우리를 보듬을 수 있는 것이리라.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또 새롭게 질문을 던지게되는 4권, 그것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5권은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물론 권말에 수록된 단편또한 이번에도 역시 제 가치를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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