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곽복록 옮김 / 신원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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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의 카프카>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카프카'>


<카프카가 살던 집>


 

 카프카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그는 복잡하고 폭력적인 세계에서 태어났으며 그 세계는 역사가 그 의미를 부여한 기호들로 가득 차 있는 공황상태였다. 프라하 구시가지의 대광장은 몇세기에 걸쳐 종종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무대였다고 하니 좁은 공간에 갇혀 살던 카프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머리속에 있는 세계는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나를 해방시킬 것이며, 어떻게 나를
괴롭히지 않고, 그것들을 해방시킬 것인가.
오히려 그것을 내 속에 간직하거나 묻어두고 괴로워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 1913년 6월 21일 카프카의 일기 - 中

1910년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1912년에 작품 '변신'을 탈고했고 1914년 31살이 되면서 작품 '심판'을 기고한 것으로 기록에 나와있다. 카프카는 '가공할 이중 생활, 도피할 곳은 오직 광기뿐'이라고 외쳤으며 자신의 자아를 믿지 않았다고 하는데 시대적 상황과 연관시켜 보았을 때 그도 그럴 것이 비인간적이고 폭력으로 둘러싼 끔찍한 시대를 살았었으므로 자신의 내면으로 더더욱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며 그것이 문학에 더더욱 매진할 수 있는 이유였을 것이다. 그를 괴짜나 정상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민감하고 예민했던 그가 과연 그런 시대적 배경을 안고 자아와만 조화를 이루며 정상적이었다면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

작품 '변신'에서는 잠자는 벌레로 변신 후 숨쉬는 생명 자체만으로도 미움을 샀다.

가족간의 절대적 사랑과 믿음이 가능한가. 작품 '변신'에서 사실 따지고 보면 가족들의 생활은 그렇게 비참하지도 또 그들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도 않다. 하지만 그들은 벌레로 변한 잠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투영시켰다. 그들의 이기심은 딱히 목적은 없지만 대상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잠자가 변신 전에는 그들은 잠자가 벌어들이는 돈으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유롭고 사치스럽게 생활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자 돌변한 건 잠자 자신의 벌레로의 변신만이 아니다. 나머지 가족들은 개인주의, 이기주의, 방관주의 같은 문제의 핵심에서 도피하려는 것만으로 똘똘 뭉쳐 변신하게 된다.

 

 잠자가 변신전에 가족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바친데 비하면 그 가족들은 잠자에게 그가 자신의 기능을 다 했을 때에만 의무적인 가족이 된다. 이 글을 쓴 시대가 전쟁과 폭력, 이데올로기, 모든 비이성적이 사건이 터질 때라고 하니 아마도 글쓴이는 그런 시대 속에서 인간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가족 간에서 희망을 발견할 가능성을 찾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잠자의 변신으로써 죄책감을 느끼는 잠자에게서만 인간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잠자의 아무 관심 없는 죽음 후 마지막 장면의 여동생의 고운 자태를 그때서야 알아보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정권의 교체, 즉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고 하니, 그 시대가 밝을지에 대해서는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조상도 없이, 결혼도 안하고, 자손도 없이. 조상에 대한,
결혼에 대한, 자손에 대한 강렬한 욕망만을 지닌 채.
조상, 결혼, 자손.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손을 드잡는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 1921년 1월 21일 카프카의 일기 中 -

 카프카는 가정에서 안식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나의 가정, 애정에 넘치는 가족들 속에서도 나는 전혀 남과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다네. 중략.. 왜냐하면 이런 속물들과는 이야기할 건덕지도 없을 뿐 아니라, 문학 이외의 이야기는 모두 나를 죽도록 지겹게 만드니까 말일세." 라고 한 것을 보면, 가족과는 친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25년 이상을 누이 Ottla에게 편지를 썼다고 하니 누이하고는 친했던 것 같다.


 작품 '심판'은 처음부터 무슨 연고인지 밝히지 않고 진행되는 사건의 핵심은 마지막까지 도대체 어떤 원인 때문에 주인공 K가 처형을 당했는지 모른다는 것에 있다. 긴 서사의 이야기의 과정에서는 도대체 이런 이야기들이 서로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고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가 없다.

 그가 그렇게 소송을 위해 뛰어다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제 자리에서 한 바뀌 돌면서 일어나는 일들 같다. 변호사들, 여자들, 화가 등이 등장해서 그를 도울 것 같이 하지만 결국 뻔지리리한 말만큼이나 아무 효과가 없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신부와의 대화가 인상깊다. 문지기와 시골에서 올라온 사나이의 이야기는 문지기의 입장이나 사나이의 입장에서 따로 시각을 달리 하고 본다면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한 권력의 허위에 대한 것이다. 작품 '심판'의 몽환적이고 이해하기가 다소 힘든 내용 속에서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이 권력의 허위가 만연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의 익명성에 대해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것이었다.

 카프카의 두 작품을 보면서의 그의 세계를 이해할 듯 하면서도 완전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마치 그의 꿈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처럼 한참을 이야기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느라 머리가 복잡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책에선 세명의 연인이 있는 걸로 나오지만 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니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나왔다.

 현대에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은 사건사고소식을 접하고 지낸다. 뉴스를 보면 마치 19세 관람불가일 것 같은 사건들을 천지로 떠들어댄다. 인터넷의 선과 악의 정보는 누구나 쉽게 흑과 백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라 할지라도 모든 이에게 마치 판도라의 상자라도 펼치듯이 공개된다. 아이들은 저 살인자가 왜 사람들을 토막내 죽였냐고 어른들에게 물어본다.

 옛날보다 더 끔찍한 것은 공개된 해악의 내용을 자연스레 알게 되어 그에 대한 자아의 상처를 해소해줄만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카프카의 자아에 중심을 둔 인간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현대에도 다름없이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것이다.



        <"카프카의 어린시절 에피소드 하나">

밀레나가 읽었다고 하는 한 신문에 나오는 것이다. 밀레나는 이 이야기를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찬양했다.

카프카의 어머니가 어느 날 20헬러 짜리 동전을 주었다. 그것은 대단히 큰돈이었다. 카프카는 무엇인가 사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가 여자 거지를 보았다. 그 순간 카프카는 그 돈을 거지에게 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 돈은 소년에게나 거지에게나 너무나 큰돈이었다. 카프카는 거지가 자기에게 머리를 굽실거리며 고마워하고 칭송할 것이 겁이 났다. 그래서 그 동전을 10크로이저 짜리 동전 열 개로 바꾸었다.
카프카는 열 개의 동전을 하나씩 거지가 자신을 같은 사람으로 알지 못하게 여러 골목을 돌면서 하나씩 쥐어주었다. 열 번이나 그렇게 한 나머지, 그리고 신경을 너무 쓴 긴장 탓으로 카프카는 마침내 녹초가 되어 버렸다.

이 에피소드는 카프카의 삶에 대한 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카프카는 남들에게,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독 친절했다.

출처 : "카프카의 연인 밀레나", "평전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카프카에 대한 유용한 자료 사이트 - http://the_isle.hihome.com/~the_isle/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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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마르티 레임바흐 지음, 최유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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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끔 생각해본다. 장애를 가졌다는 건 어떤 것일까. 내 자신이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어느 순간 사고로 인해 생긴 장애가 나를 어떻게 버티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멀쩡한 내 몸을 보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곤란스럽다. 내가 그들을 쳐다보면 그들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몸을 가진 내 시선을 증오하거나 상처받을지도 모르고 내가 그들에게 위로를 하거나 동정적으로 대하면 절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감히 위선적인 모습으로 대하는 것 같아 마음이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내가 장애를 겪어야 하는 몸으로 될 수도 없다. 한번 되었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이해하고 싶지만 전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가 만일 엄청난 공황상태를 겪고 있을 때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그에게 느끼게 할 수 없듯이 말이다. 그래도 나는 그들을 이해하고 싶다.

 

 책 <다니엘>은 태어날 때는 엄마를 보며 해맑게 웃고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눈을 마주치며 평범해 보였던 한 아이가 어느순간부터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평범한 아이들처럼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힘들어진 주인공 다니엘이 '자폐증'이라는 병원의 진단하에 가족들이 겪는 공황과 특히 어머니가 가진 모성애의 진정한 참모습을 보여주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따뜻해지는 드라마보다 더 감동스런 마르티 레임바흐의 자전적 소설이다.

 

 '다잉 영'이라는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는데 아직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책으로 그려내는 이 작품과 영화로 그려내는 그 작품은 과연 어떤 차이를 두고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다니엘'은 구구절절 가슴 아픈 이야기들로만 이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나도 힘든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다니엘의 엄마 '멜라니'라는 용기있는 여성에 의해 결코 자식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밝고 매력적인 이야기다.

 

 멜라니라는 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변하지 않는 모성애와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 여성이다. 그에 비해 그의 완벽한 남편 스티븐은 자꾸만 정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아들 다니엘을 외면한다.

 

 둘의 대조는 멜라니의 모성애를 더욱더 자극시키고 더욱더 돋보이게 한다. 스티븐은 지극히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자신의 딸 에밀리에게만 애정을 쏟는다. 남자는 영원히 크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던가.. 스티븐은 그런 흔하디흔한 남자였다.
 
 그는 다니엘이 문제를 일으키면 일으킬수록 다니엘을 보지도 않고 오히려 문제에서 회피하려고만 한다. 그에 비해 멜라니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에밀리보다는 자신이 아니면 누구도 봐주지 않을 다니엘에게 모든 정성을 쏟는다. 여기에서 어머니는 어느 누구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인정할 안할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멜라니가 다니엘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내리쏟는 무한한 애정은 책을 읽는 나에게로 하여금 가슴 한구석에서 뜨뜻한 온천수가 터뜨려지듯이 뜨꺼워지는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 어떤 사람에게 자신의 아이를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말라고, 혹은 그냥 되는 대로만 보살피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일이다. 그들에게 있어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은 위험을 물리치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꺽는 일과 같다. 불길 속을 뚫고 들어가서 포악한 마법의 용을 죽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다.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런 일이다. 나쁜 방법이라도 뭐든 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 -

 

 341p에는 멜라니의 동네에 사는 동네 깡패들의 칼에 찔러 죽은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새 운동화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칼에 찔려 죽은 그 아들의 꿈을 아이의 아빠는 매일 밤 꾸었다고 한다.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꾸는 그 꿈의 내용은 자신도 아들이 찔려 죽던 현장에 있었으며 깡패들 뒤로 무성하게 자란 덤불 속에서 쭈그리고 앉아 사건이 일어나려는 찰나에 자신이 아이를 구해내는 꿈을 꾸기도 하고 상황이 이래저래 바뀌더라도 어쨌든 결과는 자신이 아들을 구해냈다는 것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멜라니는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그녀의 현실은, 다니엘이 비정상적인 뇌로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동안 자폐증이라는 끔찍한 지옥에서 그 두 사람이 무사하게 빠져나올 방법을 찾아 몸이 산산이 부서지도록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모든 가능성과 방법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던 그녀는 돈이 떨어지고 힘든 생활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스티븐의 무관심과 냉담한 반응은 더욱더 그녀의 가슴을 타들어가게 하고 피를 빠짝 말린다.

 

 그러나 구원같은 빛이 있었으니 바로 '앤디 오코너'의 출연이다. 의학계에선 이단아, 초일류 사기꾼으로도 불리는 이 남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 전에는 기대도 못했을 만큼 아이의 상태를 개선시키고 드디어 한 단어조차도 배우기 힘들고 지독하게 무언가에 집착하던 다니엘이 하나씩 배워나가게 하는 기적을 일구어 내는데..

 

 멜라니와 앤디 오코너의 만남은 완벽하다. 사이에 그 끈이 되어주는 다니엘이 있기에 더욱더 찐한 감격과 성취감, 더불어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념에 의한 감동스런 보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전적 소설이니마치 내용이 매우 현실적이다. 자칫 너무나도 어두워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가 말하려는 바는 그런 것이 아니다. 마지막의 부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멜라니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을 시사해준다.

 

 그 새로운 인생에서는 원래 있던 멤버가 희망으로 똘똘 뭉친 신예 멤버로 바뀌긴 했지만 앞으로의 삶에는 더더욱 많은 기쁨과 감동이 일어나게 될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실망과 좌절과 두려움은 언제나 눈만 돌리면 옆에 버티고 있는 것들이기에 인생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힘과 가능성, 구원의 빛을 생의 막바지에서 인생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긍정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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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그들의 이야기
스티브 비덜프 엮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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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색다른 목소리의 책. 페미니즘에 의해 여성해방운동이 시작되었지만 여기서 변화가 필요했던 건 여성 뿐 아니라 남성 또한 그들의 억눌리고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남성해방운동이 필요했다.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그동안 잘못된 남성들에 의해 학대되었던 여성은 남성 위주의 사회의 잘못된 관행들을 고발했고 이에 따라 그동안 착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남성들까지 함께 죄책감과 책임을 느끼며 수치감과 열등감까지 느끼게 되는 상황으로 번졌다.
 

  "50년대 남성들은 그들이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었지만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략.. 감정이 결여된 채 행동만 있었다.(베트남전이나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는 전쟁을 시작해 놓고, 생각은 나중에 하는 식이었다.)" 59p

 

 - 아버지에게서 축복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상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이틀 동안을 나는 아버지 곁에서 머물면서, 아버지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말을 해주지 않았다. 당신이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없다면 그것도 상처가 된다. 함께 있을 수 없는 아버지, 자녀들에게 냉담한 아버지, 부재중인 아버지, 일 중독중 아버지... 또 늘 비판만 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도 있다. "널 보면 넌더리가 난다. 저 녀석들하고 같이 좀 안 다닐 수 없니?" "그런 짓 그만두지 않으면 고아원으로 보내버린다." "어쩌면 그렇게 네 아버지하고 똑같(아버지는 도끼로 내려치지만 어머니는 수치심이라는 독약으로 천천히 죽인다.) -

 

 그 밖에 상처들로 얼룩진 삶.. 성인식의 목표는 원대한 것이다. 이 모든 상처들을 의미 있는 범주 안으로 끌어들여서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슬픔을 되돌아보는 여행은 종종 자유와 온전함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일이 없다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일에 영혼이 담기지 않으면 삶은 질식해 죽는다. -알버트 까뮈<남자가 된다는 것>에서 인용-


 십대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첫 번째가 행동이나 말이나 태도를 통해 그들이 "관심 없어요"라고 말할 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관심이 있다는 의미라는 사실이다. 호주의 밴드 레귤지테이터의 리드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쿠안 예오안스가 지은 이 노랫말은 그런 청소년들의 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티끌만한 진실이 내 눈을 찌르네. 마치 지옥처럼 날 찔러 울게 만드네."

 

 110,153, 230p의 비판적이지만 위트가 있는 일러스트레이트도 재미있다.

 

 - 용기있는 남자가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전통적으로 사나운 짐승이나 높은 파도와 싸우는 총을 든 남자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말발굽이나 총알의 위협을 무릎쓰는 행위는 용감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버티면 끝나는 일이다. 세상에는 이와는 다른 종류의 용기가 있다. 이런 식의 용기는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런 용기는 갑자기 일어났다 끝나는 영웅적인 행위가 아니라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가는 끈질긴 삶을 말한다. 쉽사리 눈에 띄진 않지만 둘러 보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게 바로 이런 용기다. 그리고 남녀 구분없이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이 용기야말로 가장 진실되고, 가장 강한 용기일 것이다.  엘리엇 펄먼 -

 

  동티모르에서의 구출 작전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가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쓴 일기같은 이야기를 통해 남자냐 여자냐를 떠나서 느끼게 될 교훈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제시해준다.
 
 많은 이야기들의 사례들과 저자 자신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과 <남자, 그들의 이야기> 책 두권에 나온 남성들의 상처와 그들의 진지한 이야기들 통해 진정한 남성으로 가는 앞으로의 길과 사회 전환인식의 필요성에 대해서 저자는 강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남성이 되는 길을 터줄 도우미의 역할을 하면서도 여성들이 이 사실에 대해 기꺼이 응원을 해준다면 힘을 합쳐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독자들 모두의 삶에도 뭔가를 이루어 내기를 소망한다.

 

 초점이 남성에 맞추어지긴 했지만 함께 살고 있는 동반자로써의 남성들의 속마음을 모르는 것도 많은 사실인게 여성들일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녀들에게도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앞으로 세상의 밝은 진화에 대해서 기꺼이 기뻐할 것이다. 게다가 남성이 바뀐다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더욱더 삶에 활기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남성들 자신 조차도 하루하루를 기쁨이 만연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과정은 쉽지 않을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헛된 판타지로밖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떤 이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다던가, 또는 아예 이 책을 접하지 못하거나 이 남성해방운동에 대한 정보에 전혀 알지 못하다던가하는... 적극적이지 않은 운동은 결코 결과를 보기 힘들 것이다. 현주소가 어찌됐든 과정과 결과로부터 바뀌는 것과 정체된 삶의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남성을 비롯해 여성에게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의 정말 진실하고 중요한 초점의 주제에 대해 응원을 메아리를 보낸다. 또한,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가치관과 제대로 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다 올바른 어른들의 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남성과 여성이 될 우리의 아이들이 잘못된 사상의 어른들에 의해서 제대로 된 해방의 길을 가지 못하면 잘못된 관습과 습관은 반복될 수 밖에 없고 그 순환고리를 더더욱 끊기가 힘들 것이다.

 

 편집과 구성 또한 보기에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더더욱 흥미를 끌었던 이 책은 책에서보다 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을 현실 세계에서 그 가능성을 두고 있다. 책에서 나왔던 '완벽함을 찾기 어려울 때는 그게 망쳐지는 걸 감내해 낼 용기를 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말처럼 조심스럽게 넓고 깊은 이번 여행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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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서평단 모집] 변신 -프란츠 카프카 / 신원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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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날짜
2009.06.10 13:07:39 조회
136
 


133번째 책이야기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 2009년 6월 16일 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6월 17일 수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7월 1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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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신원문화사) /  프란츠 카프카 (저자)
어느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주인공이 한 마리의 독충으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독일의 거장 카프카의 작품으로 일상적인 가정생활에서 소재를 얻은 환상적인 소설이다. 카프카의 작품은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이후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독충으로 변해버린 주인공을 보고 가족들은 경악하고, 연민하고, 불안해하며, 혐오를 거쳐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무관심함을 보인다. 한편 여섯 개의 다리로 바스락거리며 기어다니는 주인공은 주위의 무관심에 초조해하고 절망하다가 아버지가 던진 접시에 등을 맞아 죽게 된다. 이 책에는 <변신>과 <심판>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변신>이 일상의 잡다하고 면밀함을 표현했다면 <심판>은 법원이라는 가공의 기구를 만들어 자기 자신을 심판하고 있는 소설이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변신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bookstory.kr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변신> _ 신원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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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http://www.booksto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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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성장 다이어리 : 소녀 편 - 생기발랄 생활 지침서
에이미 미들먼.케이트 파이퍼 지음, 김붕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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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페이지를 들어가면서... 

 

 소년성장 다이어리와 소녀성장 다이어리 각각 처음 글을 시작하면서 이 책을 어떻게, 왜, 무엇 땜시 읽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잘 잡혀 있습니다. 

 

 제가 자랄 때는 이런 성교육이 없었고 일단 한국은 쉬쉬. 하는 경향이 강해서 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는 한참이나 뒤떨어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가 해풍이 불고 돌풍이 부는 성장하기 위한 아픔이라는 것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의 책임지기 위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돋움대라는 것을 깨닫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도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이렇게 자랐다. 이러는 어른들에 의해 제대로 된 성숙을 찾지 못하고 어른이 되는 청소년도 많을 것입니다. 주위에 마땅히 옳은 길로 인도하는 어른이 드물다면 이때 좋은 책은 좋~은 역할이 되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위 내용을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여린 청소년의 감수성에 화가 미쳐 들어올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다스리고 표현하며 해소할지를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

 
 또,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 '너희 때는 안 꾸며도 이뻐.' 하며 공부나 해라는 말 보다는 깨끗하고 청결히 유지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피부병이나 이밖에 피부 질병에 관해서 신경 써 줍니다. 그렇다고 너무 극성인 것은 오버이고 무엇이든 적당히~ 라는 말이 아름답죠. 물론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함도 인식시켜 줍니다.

 
 아이가 사춘기때 외모에 대한 혐오감이나 콤플렉스를 느낀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가치관을 새로 세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누구도 가지지 못한 나만의 개성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각각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해 놓은 것들이랍니다. 모두다 어린 시절이 있었으니 남일 같진 않으시죠? 공감하는 것도 조금 먼 느낌이 가지는 것도 있겠지만 이 모든 다양한 생각들이 많은 아이들, 또는 나의 아이들, 누구의 아이들 등등 일반적이고도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랍니다.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보는 좋은 이야기들이죠. ㅎㅎ 

 
 용어해설에 보면 여러가지 성장기를 거치면서 알아야 할 상식과 지식에 대한 내용들이 나와 있습니다. 정말 구체적이고 확실히 알아야 할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교육이 행해지지 않고 있는 학교도 가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

 

 교육하는 전문가가 미흡하다면 차라리 이런 책을 읽게 하고 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가르침의 일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는 것이 있었어요.

 

 제가 중고등학생때는 결코 이렇게 하지 않았던 성교육과 성장교육을 이 책을 통해서 바르게 알아가는 이 시대의 아이들은 행운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무분별하고 저질스러운 정보들에 의해 많은 청소년이 병들고 있는 것도 이 시대의 아이들인데 더욱 성장의 아픔이 더해지고 올바른 어른이 되는데 방해를 받고 있는 것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꿈나무?! 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사람은 어른 밖에 없습니다. 올바른 어른들이 제대로 나서서 그들의 초롱초롱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을 더욱더 빛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렇게 하고 있을 때 그대들의 눈망울도 아이들의 눈망울을 닮게 되어 계속 계속 인간으로써 더욱더 성장하는 성인이 될 꺼라 믿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책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에 번역이 되면서 미국의학협회가 보내는 편지로 끝맺음을 맺습니다. 잘 읽어보시면 이 책이 만들어진 의의와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게 될는지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미국아이들이나 한국아이들이나 성장기를 겪는 문제에서 전혀 문화적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죠? 그러므로 해결점이나 고민점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별반 다른 점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자녀들에게, 조카들에게, 친구 자녀들에게, 또는 아는 동생에게, 모든 성장기를 겪는 이 세대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 그리고 더욱더 책을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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