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그들의 이야기
스티브 비덜프 엮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전혀 색다른 목소리의 책. 페미니즘에 의해 여성해방운동이 시작되었지만 여기서 변화가 필요했던 건 여성 뿐 아니라 남성 또한 그들의 억눌리고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남성해방운동이 필요했다.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그동안 잘못된 남성들에 의해 학대되었던 여성은 남성 위주의 사회의 잘못된 관행들을 고발했고 이에 따라 그동안 착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남성들까지 함께 죄책감과 책임을 느끼며 수치감과 열등감까지 느끼게 되는 상황으로 번졌다.
 

  "50년대 남성들은 그들이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었지만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략.. 감정이 결여된 채 행동만 있었다.(베트남전이나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는 전쟁을 시작해 놓고, 생각은 나중에 하는 식이었다.)" 59p

 

 - 아버지에게서 축복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상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이틀 동안을 나는 아버지 곁에서 머물면서, 아버지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말을 해주지 않았다. 당신이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없다면 그것도 상처가 된다. 함께 있을 수 없는 아버지, 자녀들에게 냉담한 아버지, 부재중인 아버지, 일 중독중 아버지... 또 늘 비판만 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도 있다. "널 보면 넌더리가 난다. 저 녀석들하고 같이 좀 안 다닐 수 없니?" "그런 짓 그만두지 않으면 고아원으로 보내버린다." "어쩌면 그렇게 네 아버지하고 똑같(아버지는 도끼로 내려치지만 어머니는 수치심이라는 독약으로 천천히 죽인다.) -

 

 그 밖에 상처들로 얼룩진 삶.. 성인식의 목표는 원대한 것이다. 이 모든 상처들을 의미 있는 범주 안으로 끌어들여서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슬픔을 되돌아보는 여행은 종종 자유와 온전함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일이 없다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일에 영혼이 담기지 않으면 삶은 질식해 죽는다. -알버트 까뮈<남자가 된다는 것>에서 인용-


 십대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첫 번째가 행동이나 말이나 태도를 통해 그들이 "관심 없어요"라고 말할 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관심이 있다는 의미라는 사실이다. 호주의 밴드 레귤지테이터의 리드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쿠안 예오안스가 지은 이 노랫말은 그런 청소년들의 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티끌만한 진실이 내 눈을 찌르네. 마치 지옥처럼 날 찔러 울게 만드네."

 

 110,153, 230p의 비판적이지만 위트가 있는 일러스트레이트도 재미있다.

 

 - 용기있는 남자가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전통적으로 사나운 짐승이나 높은 파도와 싸우는 총을 든 남자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말발굽이나 총알의 위협을 무릎쓰는 행위는 용감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버티면 끝나는 일이다. 세상에는 이와는 다른 종류의 용기가 있다. 이런 식의 용기는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런 용기는 갑자기 일어났다 끝나는 영웅적인 행위가 아니라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가는 끈질긴 삶을 말한다. 쉽사리 눈에 띄진 않지만 둘러 보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게 바로 이런 용기다. 그리고 남녀 구분없이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이 용기야말로 가장 진실되고, 가장 강한 용기일 것이다.  엘리엇 펄먼 -

 

  동티모르에서의 구출 작전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가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쓴 일기같은 이야기를 통해 남자냐 여자냐를 떠나서 느끼게 될 교훈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제시해준다.
 
 많은 이야기들의 사례들과 저자 자신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과 <남자, 그들의 이야기> 책 두권에 나온 남성들의 상처와 그들의 진지한 이야기들 통해 진정한 남성으로 가는 앞으로의 길과 사회 전환인식의 필요성에 대해서 저자는 강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남성이 되는 길을 터줄 도우미의 역할을 하면서도 여성들이 이 사실에 대해 기꺼이 응원을 해준다면 힘을 합쳐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독자들 모두의 삶에도 뭔가를 이루어 내기를 소망한다.

 

 초점이 남성에 맞추어지긴 했지만 함께 살고 있는 동반자로써의 남성들의 속마음을 모르는 것도 많은 사실인게 여성들일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녀들에게도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앞으로 세상의 밝은 진화에 대해서 기꺼이 기뻐할 것이다. 게다가 남성이 바뀐다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더욱더 삶에 활기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남성들 자신 조차도 하루하루를 기쁨이 만연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과정은 쉽지 않을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헛된 판타지로밖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떤 이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다던가, 또는 아예 이 책을 접하지 못하거나 이 남성해방운동에 대한 정보에 전혀 알지 못하다던가하는... 적극적이지 않은 운동은 결코 결과를 보기 힘들 것이다. 현주소가 어찌됐든 과정과 결과로부터 바뀌는 것과 정체된 삶의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남성을 비롯해 여성에게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의 정말 진실하고 중요한 초점의 주제에 대해 응원을 메아리를 보낸다. 또한,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가치관과 제대로 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다 올바른 어른들의 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남성과 여성이 될 우리의 아이들이 잘못된 사상의 어른들에 의해서 제대로 된 해방의 길을 가지 못하면 잘못된 관습과 습관은 반복될 수 밖에 없고 그 순환고리를 더더욱 끊기가 힘들 것이다.

 

 편집과 구성 또한 보기에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더더욱 흥미를 끌었던 이 책은 책에서보다 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을 현실 세계에서 그 가능성을 두고 있다. 책에서 나왔던 '완벽함을 찾기 어려울 때는 그게 망쳐지는 걸 감내해 낼 용기를 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말처럼 조심스럽게 넓고 깊은 이번 여행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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