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모집] 내가 죽인 소녀 -하라 료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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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3:56:33 조회
149
 


북스토리 144번째 책이야기
<내가 죽인 소녀> _ 하라 료







북스토리 ()http://www.bookstory.kr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 2009년 7월 16일 목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7월 17일 금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7월 31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내가 죽인 소녀(비채) /  하라 료(저자)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작가 하라 료의 장편소설로, 제10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에서 처음 모습을 선보인 탐정 사와자키가 다시 등장하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유괴 사건과, 이에 휘말려 든 탐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진 가족 문제로 얘기하고 싶다는 한 통의 의뢰 전화. 하지만 탐정 사와자키를 만난 의뢰인은 느닷없이 6천만 엔을 그에게 안겨주며 하소연한다. 제발 딸을 돌려달라고.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유괴 사건에 얽혀버린 사와자키는 경찰서로 끌려가고, 유괴범의 요구로 돈 가방을 전달하는 역할마저 맡게 된다.

하지만 몸값을 전달하던 중 불량배에게 폭행당하고 돈은 증발해버린다. 유괴된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는 아직도 풀려나지 않은 상황. 경찰의 곱지 않은 시선이 더해지는 가운데, 사와자키는 유괴된 소녀의 외삼촌에게 어떤 의뢰를 받게 되고, 어느 폐공장의 하수구에서 참혹하게 부패한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 참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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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멘토링 - 오프라 윈프리의 상담 코치 필립 맥그로의 특별한 인생 상담
필립 C. 맥그로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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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년간 몸에 익숙해진 나의 삶을 전부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할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주 커다란 안도감을 느꼈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자신이 처해 있는 공간, 일, 심지어는 자신과 삶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과도 겉돌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내 일을 하는 것이며 그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부분을 읽고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멘토, 멘토링 하는 책을 몇번 본 적이 있었고 내 심리를 쪽집게같이 찝어내는 지침서를 자주 보았었고 또 그 효과는 책을 볼때부터 시작해서 그로부터 몇일간은 내 자신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었다만, 그래도 힘든날, 괴로운 날은 다시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곤 했었기 때문에 책보다는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게다가 책은 말 그대로 내 마음이 덜 혼란스러울 수 있도록 힘을 주고 방법을 제시해주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그 힘을 긍정

적으로 사용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안다.

 

 겉표지만 보면 조금은 지루해지기도 하는 표면이다만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처럼 알맹이는 꽉 차 덜도 없는 도움말을 풀어냈다. 


 
 이 책은 어떻게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를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한, 평범한 진리를 담은 책이다. 여기서 자기 주도적인 삶이란 내가 '참된 자아'라고 부르는 것을 당신이 되찾음으로써 얻게 되는 삶을 말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심리치료를 했던 전문 카운슬러답게 병이 난 자아나 길을 잃은 자아,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자아,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아들의 본질을 찾고 그들의 진정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함께 가는 여행을 기꺼이 허락해준 저자는 그들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마주하는 문제를 대면시키고 현재로부터 미래는 그들의 선택에 맡긴다.

 

   
 당신에게는 도구가 필요하다. 어디서 출발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도 필요하다. 이로써 이 책은 치료서이자 지침서로써 최선을 다해 당신의 길을 인도해줄 것이다.

 

 - 자신의 삶에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있는데도 그것을 계속 방치한다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내 아버지는 "걱정이란 마치 흔들의자에 앉아 몸을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분명히 하나의 움직임이지만 그렇다고 나를 어디로 데려가지는 않는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

 

 저자가 10년간 자기 자아의 본질과 다른 삶을 살았다가 후에 진정 가고 싶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루었던것과 가진 것들은 그의 어깨에 책임감이라는 짐을 지게 했고 특히, 가정은 더더욱 그가 결심을 하는데 쉽지 않은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의 자아를 믿었고 지금은 행복한 삶을 살며 다른 사람의 삶 또한 만족되고 본질의 길을 걷기를 바랐기 때문에 카운슬러를 비롯해 이 책으로까지 소중한 정보를 담아 사람들에게 전한다.

 
 '최상의 도움의 손길이 있는 곳은 바로 당신 손끝이다.' - 스웨덴 속담

 

 '우리 안에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 뒤에 있는 것과 우리 앞에 있는 것은 매우 보잘것없다' - 랠프 왈도 에머슨

 

 이처럼 좋은 문구가 있는 건 물론이고 많은 예화들과 실험들, 마음에 위안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지를 긍정적으로 풀어준다.

 

 즉, 단순히 자아의 모습만을 밝혀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러한 자아의 모습이 형성되었는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 사람은 말, 행동, 감정, 몸 마음, 또는 그것이 섞인 형태로 메시지를 보내므로 의사소통의 오직 7퍼센트만이 말로 표현되며 그 말속에 담긴 모든 생각은 생리적으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꼭꼭 숨겨두었다고 생각했던 자아개념이 드러난다면 자신이 행하는 의사소통의 나머지 93퍼센트가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


 이 실험은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물체가 거꾸로 보이는 안경을 쓰게 하고 몇일을 보내게 한 실험은 실체를 완전하게 왜곡시키는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자신이 지각하는 것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동시에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우리는 심각하게 왜곡된 지각이라 할지라도 정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벼룩실험과 꼬리표실험도 흥미롭다.

 

 만약 인생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어떤 사건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그러한 사건들은 충분히 결정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 있다. 지은이의 사건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나의 자아개념과 삶의 태도를 바꾸고 오늘날에 이르게 만든 개인사는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에 매우 중요

한 사건이 된다.

 

 삶의 중요한 시기에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해준 사람이 중심인물인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엔 뜻밖에도 처음 만난 사람에 의해, 그것도 그 시절 한번 밖에 만나지 않았던 사람으로 인해 그런 경험을 가진 적이 있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정말 많은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 그녀가 한 말이 무엇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의 얼굴조차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미지영상만 남아 내 마음을 아직도 울리는 그 감동과 그때의 기억과 느낌.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구원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 그녀를 기억하면 내 손을 잡고 그녀가 삶의 숨을 불어넣어줬던 마치 천사처럼, 성모마리아처럼 느껴진다. 힘들때마다 그녀가 기억나고 그 기억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는다.


 -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에게 완전히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결국 그 부정적인 경험을 건전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승화시킬 계기를 마련해 준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자신을 힘들게 만든 사람 때문에 거기서 빠져 나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게 되고, 결국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대안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봐라! ... 그 때문에 그런 성격을 갖게 됐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 잔혹함과 고통은 그것이 제아무리 자신을 강하게 키워냈다 할지라도 절대로 가르침의 정당한 수단이 될 수 없다. -

 

  하여,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그것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장이 마련되어 도움말이 되니 잘 살펴보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난 할 수 있어.'라는 굳은 결의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만으로 꿈을 이룬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담도 흥미로웠고, 긍정적인 암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늘 따라다니거나 새로 생겨나는 꼬리표, 자신의 대본, 테이프, 메뉴얼, 상담, 여러가지 임상적인 실험들, 테스트들 등을 통해 자신의 자아에 대해 한걸음 깊이 들어가 두려움과 마주하고 잘못 세뇌된 허구의 자아를 참된 자아로 만들기 위해 시도되는 여러가지 심리적 치료법들은 실제로 많은 위안과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책 한권을 제대로 활용만 해도 그동안 헤매었던 많은 허구의 자아들은 제 자리로 돌아가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시간을 어느정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병든 자아의 크기만큼이나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 이 시간을 투자하기 아깝다면 행복해질 권리를 스스로 놓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지침서, 즉 많은 신뢰성있는 예와 실험들을 통해 이런 방법이 있으니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 방법에 의해 자아와의 만남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모든 부정적인 경험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신이 해야 할일이 가장 크다.

 

 여태까지 불행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무엇이 필요한지 그 도구를 모르겠다면, 이 책이 좋은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또 몇가지 도구가 더 필요한데 얼마간의 시간(자아의 본질을 찾아 좀더 나은 삶을 위한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과 연필과 얼마든지 작성할 수 있는 종이가 필요하다. 도구가 준비되었다면, 이젠 당신이 행복해질 권리를 만날 기회를 잡을 준비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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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교실밖 상식 시리즈 5
김기태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은 어렵게 보면 한없이 어려워지고 재미를 붙이면 한없이 궁금해지는 학문인것 같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과학은 언제나 여러가지 가능성과 변화를 시도하며 진화한다.
 

  나는 몇몇 과학자들이 말하는 과학적으로 그것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조금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모르는 것이 아직 무한정이며 자신들이 그것을 입증할 수 없다고 해서 어떤 문제에 대해 단정 짓는 것은 자기 자신의 지식의 믿음에 대해 거만함이 아닐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나. 무엇이든 확신하는 몇몇 과학자들의 주장들은 다른 가능성과 발견을 묵살하는 경우가 될수도 있다. 역사에서 과학사를 살펴보면, 발견과 수정을 거듭하면서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어떤 누군가는 기존의 과학사실에서의 오류를 발견하고 정정하려 했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돌아와 목숨을 걸지 않은 이상 기존의 과학사를 인정해야 했고 그렇게 한동안 잘못된 과학지식을 가지고 몇십년, 또는 몇백년간을 지내다가 먼훗날에서야 제대로 된 과학지식으로 정정되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 

 

 아이슈타인 또한 허블이 보여준 결과를 보고 나서 비로소 우주는 정적이며 무한하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고 우주가 팽창한다는 그의 방정식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후 아이슈타인은 원래의 방정식에 상수항을 하나 더 추가한 것이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이라고 후회했다.

 

 과학의 법칙은 영원히 불변하는 것이 아님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예는 이 책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구과학이나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화학이나 물리학에 대해서라면 어렵게 생각되는 분야였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은 물리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충분히 가질만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또, 나는 청소년 나이를 지났으므로 이 책을 보기엔 너무 수준이 낮진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천만에다. 수준이 낮지도 않고 과학책인데도 흥미꺼리가 많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책장을 펼쳐나가면서 그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질 것이다. 특히 나는 비행기에 대한 관심과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비록 상세한 내용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볼 수 있을 정도의 상식이 나와 있어 재밌었다.

 

 
 후속편으로 또 과학에 관한 책이 제작된다면, 어른을 위한 과학책은 어떨까? 전문적인 내용과 흥미위주의 내용을 반반으로 섞어서 말이다.
 

 과학자가 중요한 발견을 한 배경에 대해 리더퍼드 경이 직접 쓴 글은 교육적으로 읽을 가치가 높다.  


 - ..., 나는 아래의 예로써 우연한 일 때문에 진실에 뜻하지 않게 부딪힐 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나는 이전부터 알파입자의 산란을 보아왔었고 내 실험실의 가이거 박사가 그것을 상세히 조사했다. ...." 92P

 

 

 127P엔 간단한 프리즘으로 태양 광선을 일곱 가지 색으로 분해하는 것에서 저 멀리에 있는 별들에 어떤 원소들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같이, 진정한 과학에 대한 연구는 외우는 것이 아니고 그 근본이 되는 기초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이 다른 자연현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살피는 데 있다는 과학을 공부하는 방법이 담겨져 있다. 

 

 과학은 생각하고 이해하고 또 응용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어렵다고 지레 질리지 말고 한번 읽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몇 번 읽어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끈기와 재미를 가지고 있다면 이에 대한 학문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나라에서 과학을 지지하는 관심도도 함께 높아져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인재들이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과학사를 쓰게 될지도 모를일 아닌가. 여태까지 한국의 역사에선 세계의 위상에 비추어봤을 때 너무나도 과학사라는 분야가 조그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과학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지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다른 나라에게 기대는 나라가 되기 보다는 한국에 기댈만한 능력과 발전을 이루는 나라가 된다면 한국인 스스로도 자부심이 대단해질 것이다.


 

 
기억에 남는 법칙이 있다면? = 에너지보존의 법칙 -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썼다면 그 쓴 에너지만큼의 일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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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다케시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이 책의 내용들 때문에 머리에 멍이 든것처럼 기분이 안좋았다. '뭐 이딴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욕설만 아니다 뿐이지 많은 내용들이 잘못된 잣대로 비판해놓은 그의 비난들... 혹시 내가 잘못 이해했나 싶어서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도 읽어보았다.

 

 누군가 이 책의 제목이 '위험한 일본학'이 아니라 '위험한 다케시'가 맞을 것이라며 꼬집은 글을 보니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일으킨 반응의 반전의 비난이 바로 이 책이 원하는 게 아닐까하는 취지에 대한 예감도 틀렸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한 긍정적이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내용도 많아서 놀라기도 하고 답답스럽기도 했다. 어떻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사실 그는 일본이 불행한 9가지 이유를 들어대며 비판하고 있다지만 그가 비판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다케시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독재집단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전쟁, 남자만이 세상의 주인으로써 살아가며 모든 가정의 여자나 아이들은 그 남자의 권력밑에서 벌벌 떠는 존재로 자유를 박탈 당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일 것이다.

 

 그가 비난하는 여자들이나 아이들은 모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 몇몇의 이상한 사람들을 근거로 모든 악의 근원이 남녀평등교육이 이루어진 민주주의 때문이며 싸잡아 모든 여성들과 아이들을 비난한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는 그에게 전쟁이 과연 언제 일어난 일이었는지 그 많은 목적없는 살생과 인간의 잔인함이 가장 강했을 때가 언제인지를 묻고 싶었다.

 

 전쟁과 모든 광기의 세대는 여성위주의 사회가 아니었으며 그가 원하는 모든 남성위주의 세계로 돌아간다면, 세계는 진화가 아니라 도태의 길을 가게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어려운 상황에 놓인 나라에 대한 기부에 대해서 그가 발언한 내용을 보면 기부라는 단어의 의미의 기본도 모르는 듯 하다. 기부를 마치 보여서 인정받기 원하는 그의 주장을 보고 발끈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코소보 사태든 팔레스타인 전쟁이든 일본하고는 아무 상관없다.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아프리카 같은 곳을 본 적도 없다. 그런 나라는 우리 지도에  없다고 말해버리면 그만이다. 중략.. "자기파산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원조는 불가능합니다." 라고 선언하고 "하지만 좋은 물건은 많으니, 싸게 팝니다."라며 장사로 잇속을 챙긴다. 중략.. 덧붙여 지금까지 일본이 기부한 돈을 전부 돌려 달라고 하면 더 좋다. -

 

 또, 그가 정치에 입문하는 상황을 가상으로 엮은 부분 또한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은 잘 꼬집은 데 반해 그 자신이 공약을 내걸은 상황을 보면 그 자신 또한 비난 받을 대상임을 확신하게 해준다.
 
 - 저는 이번에 '다케시'당에서 입후보한 기타노 다케시입니다. 중략..이번 중의원 해산을 두고 어느 당의 대표는 '신의 나라 해산', 또는 '모리 감추기 해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총리가 "일본을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신의 나라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취소하라. 아니다. 취소하지 마라 같은 논쟁을 나카타초 선생님들은 끈질기게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적당히들 해!" 저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습니다.

 

 모리가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습니다. 애당초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입니다. 그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일에 혈압을 올리기 이전에, 지금 정치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내팽개쳐둔 채, 정치가들은 초등학생 같은 싸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쿠데타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해 입후보했으며 오늘은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께 제 소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번 연설때, 저는 몇가지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여자와 학생의 선거권을 박탈하겠습니다!"
 "매춘방지법 철폐! 도박 허가!"
 "의무교육은 초등학교까지, 중학교 이상은 사립화!"
 "노인복지제 폐지! 지방자치도 없애겠습니다!" -
 
 - 차라리 일본에도 카지노를 합법화해서 공영 카지노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중략... 덧붙이자면, 스포츠도 전부 프로화해서 공영 도박으로 만듭시다. 축구복권뿐만 아니라 야구복권이나 스모복권도 만드는 겁니다. -


 그가 내걸은 대로 공약이 성공한다면 그가 그렇게 꼬집는 일본의 사회보다 더 처참한 사회와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그가 그토록 뻔히 보이는 바보같은 말을 하는 것은 어쩌면 역으로 결코 더이상 나빠져선 안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까?...
 
 - 중국과 한국이 역사교과서 같은 문제로 항의를 해오면 외교를 끊어 버립니다. 중략.. 외교도 사람 사귀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나라와 사이좋게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의존할 수 있는, 신용할 수 있는 나라와 긴밀하게 사귀는 게 좋습니다. 다만, 이시하라의 경우에는 미국과도 외교를 끊을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그의 의견대로라면, 힘없는 나라와는 상종도 하지 말며, 지네들 나라에 이득이 될만한 나라에게만 굽신거리고 친구가 되게 노력하라는 건가..

 

 - 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남편이더라도 자식들 앞에선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시란다."라고 처음부터 각인시켜야 한다.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도 일종의 '연기'가 필요하다." -

 

 아버지라도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제대로 보는 시각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 아버지대로 잘못된 인간으로 키울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럼에 그 일종의 '연기'라는 건 올바른 부모라면, 결코 연기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 자식한테 매를 들 때도 어디까지나 심판으로서 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아버지들은 형제들끼리도 제대로 싸워보지 않은 세대라서, 자식을 어떻게 때려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러다 때리기 시작하면, 유아학대 직전까지 때려버린다. 그래가지곤 자식과 같은 수준밖에 안된다."


 
 형제들끼리도 제대로 싸워보지 않은 세대의 아버지들이라.. 내가 일본 사람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정세에 대해 잘 모르는 수도 있다.
 
 - 일도 잘하면서 가정에도 충실한 아버지란 있을 수 없다. 내게 있어 가정이란 이미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뿐이다. 중략.. 나에게 이상적인 부친상이란, 여차하면 아내와 자식까지 전부 팔아버리고 도망쳐버릴 수 있는 가정은 '덤'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세를 가진 아버지이다.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그가 말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비난의 대상을 비판하고 꼬집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유머화한 것인지. 그러길 바란다. 그렇다면 그는 상당한 웃음을 주었다.

 

 그의 말 중에는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다. 몇몇 부분은 동의하고 공감하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또 몇몇의 부분 때문에 마음이 심히 불편하고 뭐 이딴 사람이 다 있나 싶은 내용도 있었다.  

 

 일명 '프라이데이 사건' 또는 '비트 다케시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1986년 12월, 다케시가 자신과 사귀던 여대생을 무리하게 취재한 사진주간지 <프라이데이>의 발간사 고단샤를 자신의 소속사 동료들과 함께 새벽에 난입해 폭행을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징역 6년, 집행유예2년을 받은 다케시는 반 년 이상 모든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이 사건을 보면서도 다케시의 폭력적이고 다혈질인 성격이 잘 나타나있다. 그의 얼굴만 보아도 험학한 인상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인상이다. 그는 범죄자를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배우인 그는 범죄인 역할도 맡았다고.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무작정 환호를 하는 한국인들이 이해가 되진 않는다. 그가 마지막에 뽑은 불행의 원흉 100인에 그 자신도 포함되야 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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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3
샤론 크리치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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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책을 읽기 전에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뉴베리상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찾아보니 뉴베리상은 독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문학가들의 창작욕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된 미국의 아동문학상이라고 한다.

 

 또, 작가에 대해서 검색해봤더니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낸 작가였다. 주로 아동문학중 성장소설을 썼던 것 같은데 <두 개의 달 위를 걷다>는 원문을 비롯한 책과 더불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도 있었다. 그러니 <두 개의 달위를 걷다>만 해도 세권이나 다른 버젼으로 나와있다는 것이다.

 

 <두개의 달위를 걷다>는 엄마를 잃은 소녀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가족들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는 서정적인 자아 성장 소설이다. 13세 소녀 살라망카와 그의 별나고 만만찮은 친구 피비, 언제나 조곤히 지켜봐주는 친구 벤.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매우 모험적이거나 초특급 말괄량이같은 일들이 아니다. 존재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 일탈, 이웃과의 교류, 가족과의 교감에 대한 공감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살라망카는 이 별난 친구 피비와 친해지면서 피비와 그녀의 가족간의 환경을 지켜보게 된다. 뭔가가 잘못된 것은 알지만 성미가 까다로운 피비에게 감히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 없는 살라망카는 피비와 그녀의 가족들을 보면서 자신과 가족의 상태를 보다 이해를 두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런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동행한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대해 더욱더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선생님이 학급 아이들의 일기장을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모두의 앞에서 읽는 부분에선 아이들 모두가 곤혹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한다. 일기는 그 날 있었던 일을 자신의 감정과 함께 스스로 기록하는 일인데 한 학급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 아이들이 써놓은 일기의 내용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해도 서로가 누구의 일기장인지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그 일로 사이가 좋았던 몇몇은 다투기도 하고 서로가 서운해하기도 한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넣으면서 말하려고 하는 바는 개개인의 사생활 존중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좋은 취지에서 그랬다고 하지만 어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일기장을 만인의 앞에서 줄줄 읽어나간다면 부끄러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구나 일기장에 나온 주인공들이 앞에 있는 것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피비의 터무니없는 오해의 일기로 인해 선생님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피비라는 아이는 살라망카보다도 더 생생한 개성이 살아있다. 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아버지의 완벽함을 동경하고 주부로써 충실한 어머니에게 냉정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부모님 모두를 사랑하면서도 허위의식부터 배운 아이. 무슨 일이 일어나면 모든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다 못해 터무니 없는 근거를 들어가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아이. 이것이 모두 그녀가 자신의 자아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이 아닐까. 살라망카가 가끔 지독히도 미워할만큼 밉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소녀가 바로 '피비'이다.

 

 벤 또한 빠질 수 없는 살라망카의 남자친구. 13세라면 이제 이성에 대한 관심이 보푸라기처럼 피어오를 시기이다. 그저 이성친구에 대한 호기심에서 자연스레 관심으로 옮겨지면서 꽃피우는 귀여운 그들의 사랑보다는 우정이야기. 그 나이때가 가장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또한 재미있고 따뜻한 캐릭터로 주인공 살라망카는 복이 많은 아인가보다. ^^ 비록 엄마를 잃고 슬픔과 반항끼를 가진 살라망카였지만 여느 성장소설처럼 살라망카 또한 이야기의 마무리쯤에 가있을 때는 부쩍 성장해 있다.

 

 마치 잔잔한 미국성장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한국의 아이들에게도 감성과 공감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른이 이 책을 읽는다면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좀더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좀더 커다란 감성을 지닌 아이들의 의사를 소중히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어릴 때는 '꼬마 니콜라', '빨간머리 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등과 같은 성장소설이 있었는데,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 아직도 좋은 책으로 꼽히고 이들 책처럼 앞으로도 더 좋고 가슴 한가득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이 시대에 자라나는 자아를 가진 생명체들이 모두 진정하게 바른 길로 성장해 나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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