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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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는 소통부재의 시대인가보다. 그 '소통'이라는 것이 버티고 설 재간이 없어서 그런지 요즘 문학책은 하나같이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 20세기까지는 전쟁이 끼어 있다 보니 개인 대 개인의 교감이고 뭐고 할것 없이 제 입에 풀칠하기가 바빴던 시절이었다. 그때도 소통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긴 했다. 대부분이 작가나 지식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지만. 혼란스런 시기 때 그 사람들은 시대의 이방인이었으며,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어쨌든 과거를 따로 놓고 보더라도, 오늘날은 개인의 자유가 많아졌고 직접적인 전쟁의 영향은 없어져 전장의 불안함이라던지, 원시적인 잔인함과 학대 속에선 벗어나 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삐집고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바로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된다. '너는 모른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다보면, 제목 한번 정말 자알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21세기의 트랜드가 아닐까. 

 

 책 속 인물들 또한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가져다준다. 같은 시대 같은 세상 속에서 살면서 개인의 생활을 영위하며 서로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되던 가족들의 이야기. 그러나 그들은 같은 집 안에서 매일 얼굴 보며 살더라도 각자 생각과 개인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또 설사 함께 있을 때 일어난 사건이라 하더라도 이들은 각자 다른 사람들이므로 제각각 받아 들이는 것도 틀리며 앞으로 행동하는 것에서도 천차만별 다르다. 즉, 생판 모르는 남보다 더 아는 것이라곤 외모의 특이점,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는 개인적인 버릇 같은 외적인 것말고는 딱히 가족들 또한 남과 크게 다르지 않게 서로를 모른다.

 

 생각해보면, 요근래 인기몰이를 해온 3D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 외계인들이 다른 생명체들과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가장 이상적인 소통 해결법이 아닐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나비족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저 뿌리와 뿌리의 끈이 연결되어 교감이 이루어지면 서로가 서로를 마음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그들의 소통법. 

 

 나는 작가들이 인물을 창조할 때를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칭송하고 좋아하는 작품들을 두루 살펴보면 그 속에는 인물과 인물의 빠질 수 없는 우정 또는 가족애가 존재한다. 그 속의 사랑이 영화나 책 속에는 좀 더 각별한 경우가 있다. 주인공을 위해, 또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이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그 속에서 진정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좀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 소통의 관계를 영화와 책에서 보며 진실어린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고 나중에는 '영화니까, 책이니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체념해 버린다. 현실에선 나 하나만으로 소통은 불가능하다. 

 

 겪어본 봐로도 실제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속에 나오는 '사랑애'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실제보다 작품을 더 좋아하지 싶다. 그런 인물들을 작품속에서 살려낸 작가 또한 자신의 이상향의 모습을 그려내며 대리만족하는 게 아닐까. 내가 작가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라틴어에는 누가 설명을 길게 하면 'Verb sap'이라 하는 데 그 말은 그 뜻을 알아들었다는 말이다. 서로가 짧은 단어만으로도 통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관계. 그것이 불가능할까.


 [나는 모른다]는 조금 씁쓸하지만 현실을 비틀어 본 현실과 비슷한 허구소설이다.  그 속에서 나오는 가족. 평범하지 않은 듯하지만 21세기에서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족형태이기도 한 구성원들이다. 남녀가 각자 자유로워지면서 이혼률도 높아졌다. 옛날에는 여성들의 인권이 거의 없었으니 아무리 남편이 개차반이여도 끝까지 참고 사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서로가 부부생활에 관해서는 동등해지고 있는 실정이라 여성들이 자신의 가슴을 쥐어짜며 참고 살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이유로 이혼률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자본주의 또한 한 몫을 톡톡히 해내 각자 개인들에게 때론 간접적으로, 때론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점이 작품 속에서 알게 모르게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을 만일 무대에 올린다면, 등장할 사람은 부친, 새엄마, 혜성, 은성, 유지, 밍, 블로그여인, 옥영엄마, 혜성과 은성의 외할머니, 이모할머니 정도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무대에 더 올라야 한다면 그 밖에 사건의 테두리밖에 있는 엑스트라들이라고나 할까? 그 밖에 다른 인물들은 혜성과 은성의 친모처럼 대화나 전화에서만 등장해도 무방할 듯 보인다.  

 

 부친은 장기매매로 돈을 벌어 가정을 이끌고, 새엄마는 그 돈으로 모자라지 않게 좋은 집에서 생활하고 백화점에 드나들며 거리낌없이 소비하는 강남의 잘나가는 안부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한국인 친구가 없는 화교출신이다. 혜성은 의대를 합격한 후 일학기만 등록하고 학교를 나가지 않았지만 그 뒤에도 계속해서 부친에게 등록금을 받아 자신의 유흥비나 생활비로 소비하는 가짜 대학생이다. 은성은 무분별하고 생활력이 없어 부친에게 항상 돈을 요구하고 줏대없이 아무 남자나 만나고 다니며 사랑을 갈구하는, 그러나 누구에게도 버림 받는 불쌍한 여성이다. 새엄마 옥영 또한 그녀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는 밍이라는 고향친구는 남자로써 진짜 사랑하고 상호는 남편으로써 든든한 버팀목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후에도 자주 외국에서 떠도는 밍을 간간히 만난다. 유지. 옥영의 딸로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사실 상호의 딸인지, 밍의 딸인지 명확하게 확신할 수 없다. 유지는 음악에 소질이 있는 아이로 일찍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부끄럼을 많이 타고 지극히 소극적인 아이다. 바로 이 아이가 이 책에서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복선이며 실마리이고 사건이며 깨달음이다. 
 

 유지의 실종은 나머지 가족들에게 큰 변화와 앞으로의 삶은 그 전의 삶과는 다를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아이의 외로움. 고립이 실종으로써 심화되고, 이는 가족들의 소통관계의 부재에 틈을 만들어준다. 가족들 또한 각자가 고독하고 외로운 개개인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유지의 실종이 이들에게 서로의 끈을 연결시켜 주는 어떤 매듭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자는 개개인들의 삶을 샅샅히 파헤친다. 이렇게 파헤친 사실들은 서로에게 알려지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도 있게 된다. 알려진 사실에는 치명적인 진실도 밝혀지는 데 여기서 아이들에게는 부친, 개인으로써는 상호의 범죄적 사실이 드러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들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실제와 닮은 그들의 걱정과 망설임, 초조함을 보게 된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팽팽함을 끌고 가는 작가의 지구력에 감탄의 숨을 한번 내뱉는다. 결말이 어떻게 보면 약간 허무하다 싶을만큼 우연적인 요소가 남아있지만, 결과를 그렇게 내놓지 않았다면 아마 작가가 작품을 끝내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남긴 마지막 여운은 독자들에게 맡겨둔 것이리라.
    


 내가 외떨어져 살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 내 길을 가기 위해서다 -라고 법정스님이 말했는데 모두가 자기 길을 가면서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소통이 존재한다면 더 힘차고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은 세상이라는 것은 바로 소통의 세상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런 세상이 오길 어둠속의 촛불처럼 기다려본다.

 


 - 기억에 남는 장 -
 (33-34p 페이지 첨부)
 
 

 

 
 


- 내가 은성과 혜성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예술가가 경험한 시련의 아픔을 반드시 겪어야만 창조물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나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글로써만이 아닌 경험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이 소설에서 순수한 피해자는 사실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말릴 수 없이 이루어진 일들. 바른 어른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자식을 돌보는 게 아니라 사랑의 결실로 인한 결과로써 당연히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되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이 자라서 불행한 삶을 반복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은성은 성인이 되어서 누구에게든 사랑을 구하지만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간으로, 혜성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누구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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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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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 헬렌켈러를 보고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면, 중학교땐 헤르만헤세의 생애와 그의 작품 데미안을 보고 내 방랑기를 이해해줄만한 누군가를 찾아냈다. 고등학생땐 나폴레옹의 "내 사전엔 포기란 없다"란 문구를 보고 자극받았었다. 그러나 20대 초기에 나는 또다시 방황과 절망에 끊임없이 허우적댔고 한참을 헤맨 끝에 지금에서야 정말로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냈다. 열정을 바치면서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고 내게 가능성이 엿보이는 일.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는 나는 버림과 고통, 실망과 믿음의 고갈에 대한 쓴맛을 있는대로 맛보았다.
 

 신기했던 건 그녀가 책에서 언급했던 많은 부분이 내가 평소 가슴 깊이 새겨두었던 잠언들과 일치함에서 오는 공감의 쾌감이었다. 무소의 뿔, 두드려라. 열릴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구하는 사람을 돕는다, 돈키호테의 말, 데미안과 포리스트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그녀가 꼽은 많은 명언과 책들이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말이라는 게 놀라웠다.

 마크트웨인은
 "20대여, 당장 밧줄을 집어던져라.
  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나라
  항해하라.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네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라.
 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의 20대들은 얼마나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있을까?

 나는 내 꿈을 위해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을 때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냉소와 멸시, 우려같은 부정적인 말들과 무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사는 삶이 하나 뿐인데, 왜 굳이 내 스스로 선택하며 살면 안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나의 이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름을 붙였다. 안정적인 걸 포기하고 어떨지 모르는 길을 감으로써 경제력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큰 사명을 놓쳐버리는 것.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도 돈을 벌어야 했지만 부모님집에 생활비를 보태드리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다. 이러지 않을 경우 부모님이 아니라 할머니와 이모들이 나서서 나를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직 20대인데,.. 아직 나는 안해 본 것이 너무 많은데... 아직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는데... 포기할 수 없었다.

 버틸 수 있는 힘이 내게는 책이었다. 제 2의 삶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내앞에 놓아준 것도 책! 기쁨의 선물을 선사해주고 성취감을 준 것도 책! 모든 절망으로부터 흔들리더라도, 한비야씨의 말대로 절벽끝에서 떨어지더라도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도 책! 또 많은 힘을 부여받고 결국에는 한비야씨의 책까지 올 수 있게 해 준 것도 책!! 그 책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멘토로 삼은 것은 언제나 책이었고, 주위의 사람보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책.. 그 놈의 책은 내게 모든 것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건, 사랑이었네]는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와 거의 한 세트다. 사실 중복되는 내용도 있고 작가의 말 또한 같다. 그래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못다한 말을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꼼꼼하게 살펴본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재난지역, 전쟁지역 할 것 없이 목숨을 여러개를 가지고 폭탄세례가 양 사방에 터지는 한 가운데의 지구에서 초특급 모험을 하며 인간의 존엄성 때문에 울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서 울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가진 권리와 조건에 대해서 한없이 감사해했다. 내가 배운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사실 나는 이런 현실을 보면서 항상 고민이 된다. 국가가 국민을 돌보지 않는 나라를 위해 다른 나라에서 팔을 걷어 부치지만, 정작 그 국가는 배를 불리며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고 더더욱 변할 생각을 하지 않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 불량한 국가는 그 불합리하게 얻어진 권력과 돈으로 무기를 사고 테러를 일으키고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수없이 희생시키는가 하면 더 큰 사건을 만들어내고 더 어두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이 도움이라는 손길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아무래도 생각할수록 어려운 문제다.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가치관의 문제도 아니며 선과 악의 문제도 아니다. 이건 얽히고 섥힌 인간의 욕망에 관한 문제다. 그래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한비야씨 같이 국제 구호활동 단체가 매우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과연 그 많은 도움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으려면 분명 시스템 구조상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만 같다. 그런데 어떻게? ..

 어쩌면 한비야씨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나보다 더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더 공부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재는 떠나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 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다고 한다. 이 문장은 분명 어디서 본 듯한 문장이다. 내 심장에 있는 문장일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에는 한비야씨가 말했던 피에르 신부가 있었고,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났으나 인도에는 테레사수녀님이 있었고 , 독일사람이었으나 아프리카의 의사 슈바이처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누가 있었을까? ..

 분명 한국에도 이처럼 훌륭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존재할 것이다.

 자학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시간과 공을 들여 몰두하기 때문에 한비야씨의 글은 많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녀는 평소때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고 틈틈히 메모를 해두어 그것들이 책을 엮을 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일기상을 받았었는 데 상장은 있는데 일기장이 없는게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부턴 다시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책을 읽고 있으면 언제나 가슴 찡한 감동과 잔잔한 삶의 기쁨이 충만히 보충되는 것이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위대한 것은 없고 인간이 가진 꿈처럼 원대한 것도 없다. 이 속에서 행복이 존재하는 건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비야.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께도 화이팅! 나에게도 화이팅!의 응원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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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징표
브래드 멜처 지음, 박산호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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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슈퍼맨 이야기에서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슈퍼맨이 나온 부분이 아니라 클라크 켄트가 나온 부분이다. 우리 중 누구라도, 어떤 평범한 사람이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그를 매료시켰다고 9p에서 밝히고 있다. 브래드 멜처. 꽤나 유명한 작가다. 그의 만화와 소설이 뉴욕타임즈와 다이아몬드 코믹북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석권했고 영화감독 우디앨런의 영화 [셀러브리티]에도 깜짝 출현을 했었다고 한다.

 나는 [카인의 징표]로 브래드 멜처를 처음 만났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우선 실제 일어난 일에다가 허구의 사건들을 혼합시켜 마구 짜집기해 트릭과 그림퍼즐 등으로 더욱더 흥미꺼리를 유발함으로써 소설의 진수를 살렸다는 데에 있다. 반대로 단점을 언급하자면, 주인공과 어머니,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분위기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과 종교신봉자이자 킬러인 앨리스가 여잔지, 남잔지 헷갈리는 부분, 또 앨리스와 부모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쩌면 제법 긴 장편소설이라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있었으니 이들 사이에 태어난 첫 형제가 카인과 아벨이라.. 카인이 아벨을 질투해 아벨을 죽이니 하느님은 아벨에게 죄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징표를 주었다. 그 징표는 원래 아벨이 지니고 있던 것으로 ....

 '카인과 아벨'을 소재로 나온 책이나 영화는 많다. 한국에서도 '카인과 아벨'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성경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모든 이야기들의 모티브가 모두 성경의 이야기들에서 파생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소 끔찍스런 표지의 그림을 보면 카인으로 보이는 수염난 남자가 수염이 없는 매끄러운 얼굴의 쓰러진 남자를 도끼로 찍어 피가 솟구치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사실 성경에는 카인이 아벨을 죽인 무기가 나와있지 않았다고 한다. 최초의 살인무기. 이것은 역사속에 묻혀 진실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마치 접시물에 코박고 죽는 일처럼 아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어머니가 죽는 장면을 목격한 '칼'은 아버지가 그 사건의 가해자로 인해 교도소에 가게 되는 것을 눈으로 지켜본다. 그 뒤로 교도소에서 출감한 뒤에도 아버지는 아들을 외면한다. 여기서 책에는 칼의 자라온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빼고 무척 힘겹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것이란 것만 가늠하게끔 하는 문장을 삽입한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자시고할 기회조차 생기지 않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다 넘긴 성인이 되었을 때 만나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만나게 된 부자. 그렇게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하필 그의 아버지는 누군가로부터 총에 맞게 된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마음속에 남기려고 하지 않았던 칼에게 이 사건은 결국 뗄레야 뗄 수 없는 늪으로 한발자국 내딛는 결과가 된다.

 칼과 칼의 아버지의 만남은 앨리스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무언가를 위한 여정을 만들어낸다. 이 여행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관한 여행이기도 하다. 얽히고 섥힌 퍼즐 속에서 칼의 순수한 마음은 퍼즐을 풀 수 밖에 없는 단서들을 찾아낸다. 여기에서 그림퍼즐이 등장하는데,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이다.

사실 퍼즐을 푸는 건 모두 칼의 아버지다. 벽지속의 그림을 찾아내고, 4장의 그림을 겹쳐 퍼즐을 풀어내 문양을 찾아낸다.  그러나 칼의 통화나 정보가 없었다면 이런 것들이 불가능하다. 그림을 겹쳐 퍼즐을 풀어 해독하는 건 니콜라스케이지 주연 영화 [내셔널 트레져]에서도 비슷한 기법이 나왔었고, 한지민이 나온 드라마 [이산]에서도 그림을 겹쳐 그림의 비밀을 숨겨놓기도 했었다.

 [카인의 징표]의 그림퍼즐에는 나치 십자상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이 문양은 또 다른 퍼즐의 끼어맞추기 단서에 불과할 뿐이다. 사건과 퍼즐, 의심과 믿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신앙과 사이비, 진실과 비밀... 관계와 관계에 대해서 서술해나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사건들이 총집합해 모여 있는 곳에서도 사랑, 믿음, 진실, 의리, 정의가 존재하고 진부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뒤가 찝찝하지 않은 깔끔한 여운을 남겨주는 것이다.
 
 브래드멜처는 참 많은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을 둔 것 같다. 그는 ICE연방수사기관, 노숙자 전담반, 노숙자 지원단체, 법 집행기관 관련소속, 고서의 역사에 대해 빠삭한 친구, 만화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친구, 성서 해석의 고단수, 예술가이자 퍼즐 제작자 친구, 서부 보존 역사 학회 소속, 의사, 그 밖에도 수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책속의 시스템들은 이야기를 위해 꾸며놓은 리얼적인 장치인 셈이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더더욱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이점과 새로운 정보에 대한 참신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영화 '오멘'이 악마인 아이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오트가 '기억하라'는 뜻인 오멘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거의 600p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지만 읽은 만큼 보람이 있는 책이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리고 영화같다.

 결국 카인이 아벨을 죽인 무기는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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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디지털향토문화백과 중 가장 그래픽이 뛰어난 사이트가 창원향토문화백과인 듯 하다.

 

 

 http://changwon.grandculture.net로 들어가면 입구를 장식하는 화면이 무척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바뀌는 화면의 풍경이 판타지한 느낌이 들 정도로 화사하고 기본메뉴인 목차, 분류, 색인, 전자지도, 연표, 시청각자료 외의 추천콘텐츠와 공지사항, 내가 쓰는 창원백과, 창원 사진자료보기 같은 바로가기 기능들이 함께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창원설화란에 들어가면 창원의 여러가지 설화들이 나와있다. 


 

 전국적 전설에 해당되는 것은「동래정씨 이야기」, 「도깨비와 백말피」이다. 이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전국적인 전승을 가진 전설이다. 지역적 전설은 창원 지역의 증거물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죽동의 아기장수」, 「달음산과 쥐나리」, 「용등 용배미」, 「진해 학동의 유래」, 「백월산 사자암」, 「새다리」, 「효자거리 이야기」 등이 채록되었다. 이 중에서 「죽동의 아기장수」는 광포 전설 중 하나인 아기장수를 모티프로 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식을 점지해 주는 바위로도 기능하고 있어 설화의 다양한 층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물 전설에 해당하는 것으로는「유의태 이야기」와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 있는데, 인물 전설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채록되었다. 「유의태 이야기」는 인물 전설이지만 내용은 민담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은『삼국유사』에 전하는 내용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물론 「조갈천」 같은 경우 설명적 전설로 분류했지만 우곡 박신윤의 효행담을 모티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인물 전설로 분류하더라도 무리는 없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설명적 전설로 분류하였다.
 


 그 외에도 강씨 이야기, 동물민담, 지명전설, 바위나 뱃다리 같은 자연물에 관한 전설 등 30가지나 넘는 풍부한 이야기전설들이 있어 한국지역설화에 관한 호기심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수원교도소~! 눈만 뜨면 콩보리밥에 김치깍두기~!'라는 패러디노래를 만들어낸 원조격 노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 동요를 만들어낸 동원 이원수씨는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나 열달만에 창원으로 이사해 어린시절을 보냈고 그때의 추억을 담아 [고향의 봄]을 썼다.

 

 

 그에 대한 흥미로운 내력도 나와 있으니 찾아보면 유용하게 도움이 될 것이다. 고향의 봄 창작 동요제에 관한 동영상을 비롯한 고향의 봄 백일장, 축제, 시비, 시, 도서관, 산촌 환상곡의 동영상과 사진, 음향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동영상도 비교적 큰 버퍼링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도서관>

 

 

 창원의 특별한 이야기에도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아무리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신비의 샘 '마금산온천'은 온천수를 마시면 간 질환, 만성 변비, 당뇨병, 비만증, 위장병에 좋고 이 물로 목욕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습진, 창상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격렬한 신경통과 류마티스, 잠수병등에 특효가 있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마금산온천의 길가에는 두부 안주와 막걸리, 옥수수, 여러 가지 과일과 단감을 파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노점들이 방문객들의 여정을 자아내게 한다. 2007과 2008년도에는 '창원북면마금산온천축제'가 열렸는데, 2009년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열리지 않는 것인지 그것에 대한 내용이 없어 궁금증이 생기긴 했다.

 

 

 창원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북면두부와 북면막걸리가 있다. 북면두부와 북면막걸리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지역민들에게는 매우 친근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현재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북면두부와 북면막걸리는 지역민들이 즐겨 먹는 것은 물론이고, 북면에 있는 마금산온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창원의 전통 민속문화를 느끼면서 먹을 수 있어 즐겨 찾는 음식이다. 북면과 막걸리와 두부에 관한 동영상자료도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고대 첨단문물의 전시장, 창원 다호리 유적에 대한 내용과 9장의 사진들이 흥미롭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해상왕국 또한 신기했는데, 이곳은 철의 왕국이자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다호리 유적 - 관 .. 왠지 섬찟한 느낌이 드네염. ㅎㅎ>

 



<화폐>

 

 

 

 창원의 마을 이야기에는 석교, 석산, 봉산, 모산, 외감의 각각 세세

한 이야기들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자료들은 가상현실 자료들이었는데 공룡어린이공원,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철새관측소, 농업기술센터 자연학습장 등등의 입체영상들을 재미나게 감상할 수 있다. 단 가상현실 자료를 시청할 때는 어지럼증이 생겨 멀미를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긴 하다. 하지만 동영상과 가상현실 자료들 모두 비교적 빠르고 끊김없이 잘 정리되어 있고 설명문 또한 보기 쉽게 나와 있어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공룡어린이공원>

 

 창원의 향토문화백과 자료는 그렇게 방대하진 않아 하나씩 살펴보는 데 다른 지역만큼의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또 다른 향토문화백과보다 더 정리가 잘 되어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앞으로 추가될 내용은 추가해가며 자료가 보충된다면 잘 만들어진 사이트라는 느낌이 든다.

 

 

 또 메인화면의 업데이트 내용이 10월 29일까지 되어 있는 걸 보면 홈페이지관리가 꼼꼼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NO GASS! NO STRESS! I LOVE BIKE!! 라는 슬로건으로 창원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누비자'


 
 ㅣ

  ---> <참고>

  

 

 자세한 내용은 누비자 홈페이지(http://nubija.changwon.go.kr)를 통해서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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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평가단] 디지털창원문화대전 고객평가단 모집

글쓴이
bookstory 날짜
2009.11.24 13:48:38 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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