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메이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김영진 외 옮김 / 현암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 세상과 반대되지만 비슷한 세상의 이야기라면, '체크 메이트'는 이 세상과 다른 듯하지만 흡사한 세상의 이야기다. 앨리스가 '이 약을 먹으시오'라는 약을 먹고 작아졌다 커졌다 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토끼를 따라가는 것처럼 '체크 메이트'에는 체스를 두는 누군가에 의해 체스속 이야기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64가지 제목을 지닌 글들은 각각 모두가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미흡하다. 오히려 모티브라고 할까. 작가는 이 글들을 통해 영감을 얻어 자신의 작품을 쓸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체크 메이트]의 작가가 어느 글 속에서 그러라고 한 부분도 있었으므로. 이 글들은 각각 작가 '요슈타인 가이더'의 다른 책들에서 가져온 이야기들의 부분이다. 

  마치 '이야기를 파는 남자'인 본인처럼 작가의 [희귀한 새], [마야], [카드의 비밀], [소피의 세계], [세실리의 세계], [오렌지 소녀], [크리스마스의 비밀] 등의 부분을 다시 엮어 만든 [체크 메이트]는 놀라울 정도로 64가지 글이 유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개별적인 이야기들이지만 마치 한 세계에 사는 여러 사람들을 카메라를 돌려가며 보여주는 것 같다. 영화 '러브액츄얼리'처럼 분명 모두 개별적인 이야기들이지만 하나의 끈을 통해 이것과 저것이 연결되고 자신들은 모르지만 화면을 벗어난 사람이 보기엔 마지막 장이 덮혀지는 순간 완성되는 이야기. 그것이 이 책이 가진 묘하고 독특한 특징이다. 그래서 체크 메이트. 왕이 붙잡히는 순간. 작가가 글의 마지막 장을 마무리하는 순간 책은 디앤딩 스토리가 완성된다.
 
 제법 아리송하고 형이상학적이다. 그러다보니 철학과 쉽게 연결되기도 한다. 모든 글들이 존재와 지구,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내세우고 존재의 시작과 끝에 대해 탐구해 들어간다. 마법사 못지 않은 변신과 다양한 놀라움으로 시시각각 주제와 소재를 바꾸어가며 우리가 여태까지 잊고 있었던 인간 본연의 심상으로 여행하는 [체크 메이트]는 결과가 있는 답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계속 여행을 한다. 우주의 불덩어리에서 태어난 지구이든, 다른 행성에서 이미 만들어져 지구로 옮겨진 생명체나 인간이든간에 누군가 창조해낸 존재가 생명을 얻는 것은 [카드의 비밀]이나 [마야]에서 묘사된다. [소피의 세계]에는 철학을 어린이와 어른의 대화를 통해 여러 시점으로 훑어 보면서 토론 아닌 토론이 진행되고 [세실리의 세계]는 천사와의 대화와 이야기를 통해 신과 천사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렌지소녀]에서는 부모의 시간대에서부터 자식의 시간대까지 거슬러 내려오면서 내적심리의 변화가 오는 부분을 시간 자유성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머릿속에서 넘쳐나는 생각을 감당하다 못해 글로 토해버렸다는 작가의 말처럼 [체크 메이트]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사유의 여행을 하고 나면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도 내면이 충족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디론가로 가든 마지막엔 '킹'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말들이 머릿속에 새겨질 것이다.

 "오딘 신의 양쪽 어깨에는 까마귀가 한 마리씩 앉아 있잖아요. 그리고 아침마다 그 까마귀들은 세상으로 날아가서 세상을 둘러봤죠. 그런 다음에 그들은 다시 오딘에게 날아와서 자기들이 본 것을 얘기해 주었어요."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그래도 세상을 날아다닌 건 바로 오딘 자신이었어. 그가 아무리 자기 옥좌에 앉아 편안히 쉬고 있었다고 해도, 그는 결국 까마귀 날개를 타고 세상을 날아다닌 셈이야. 까마귀들은 뭐든지 아주 잘 보니까." - 482,483p

 '자연이 기적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세계가 동화가 아니라고 말하지 말란 말이다. 그걸 꿰뚫어 보지 못하는 사람은 동화가 끝날 무렵에 가서야 겨우 알게 될지도 모르지. 그제야 우리는 눈을 가리고 있던 막을 찢어 버릴 마지막 가능성을, 이 기적에 우리를 몰입시킬, 그러나 이제 작별을 고하게 될,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최후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 489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구판절판


(알림)



모든 인공 지능 로봇과 컴퓨터에게는
반드시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로봇의 3원칙은 아래와 같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 로봇에 관한 지구 연방법 제1조 1항



인간은 열등하다. 피부는 부드럽고 근육은 연약하다. 그러나 그들은 교활하다.. 책의 본문에 나온 말이다. 왠지 씁쓸한 진실인 듯 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버금가는 한국의 SF판타지라는 타이틀을 걸고 당당하게 불모지의 한국의 장르소설에 도전한 [로봇의 별].



해리포터 보다 재미있다고? 처음 이런 소개글을 보고 글쎄.. 과연 그럴까. 의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해리포터 소설을 읽으면서 성장했고 미야자키의 작품들을 사랑한다. 미야자키 작품에는 자국의 전통에서 벗어난 세계관 사상이 스며있다. 그가 손댄 하나하나의 작품에 들어있는 주제와 소재의 관심사가 내가 원래 좋아했던 관심사였기도 한 터라 그의 작품이 내 속에 스며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로봇의 별]이 이들 소설에 비교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심 이 작품이 민족주의적인 세계가 아니라 개방적 세계관으로 주제를 살려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책을 마지막으로 덮는 순간. 느낌을 표현하자면, 음. 나쁘지 않다.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의 장르소설에서도 제법 풀도 나고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의 별]이 어린이소설이긴 하지만 어른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게다가 어른이 읽어도 전혀 유치하지 않을 만큼 책속의 사건들이 어른인간의 비양심적인 면을 비판하고 있다. 오히려 아이들이 읽기에 조금 이해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질문명을 비판하고 인간들의 너무나도 교활한 이기심을 비판하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를 스토리 말이다. 아이들은 정말 그렇게 물을 것이다. '도대체 어른들은 왜 저렇게 싸우는 거예요?' '도대체 어른들은 왜 저러는 거예요?' '도대체 어른들은 왜?' 그렇지 않은가. 실제가 그런데 이야기속에서도 아이들이 이해하는 게 쉽나 어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인간이 아닌 나로, 아라, 네다. 세 로봇이다. 물론 소수의 인간은 좋은 사람들이라 착한 편에 속해 세 로봇을 돕는다. 나머지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무지하며 불쌍하고 사뭇 병적이고 또, 이기적이다. 이런 인간들이 자신이 신이라 착각하며 인간과 비슷하게 만든 창조물 로봇. 로봇의 3원칙에 따라 그들은 인간들에게 복종해야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에 관한 법에서 작가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던 듯.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살아도 좋으냐?' -65p



백곰 할아버지의 이 한마디에 로봇 나로는 자아에 대한 탐색을 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로봇의 세계를 변하게 하는데 첫번째 계기이다. 이 부분은 윌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을 떠올리게 한다. 그 영화에서 자아를 깨달은 한 로봇은 하나의 물음을 던진다. 'Who am I?' 이 순간 나로는 자신이 가야 할 길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그런 나로에게는 멋진 인간 엄마가 옆에 존재한다.



"나로야, 무서운 건 당연해. 엄마도 무서워. 그렇지만 우리는 용감해. 왜인지 알아? 우리의 선택이 용감한 거니까. 두려움을 모르는 게 용기가 아니야. 그건 어리석은 것일 뿐이야. 진짜 용기는 옳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거야. 어려워도, 힘들얻, 두려워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는 게 진짜 용기야. 나로야, 우린 용감해. 그러니까 가! 어서 가!" - 112p



엄마가 불어주는 용기에 힘입어 나로는 로봇의 별로 향하게 된다. 거기서부터 사건은 벌어지고 1권은 나로의 이야기, 2권은 아라의 이야기, 3권은 네다의 이야기. 그러나 세권 모두에는 이 세 로봇의 이야기가 모두 연결된다. 이런 구성 자체가 흥미로웠다.



누군가의 희생,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 이들을 막아서는 방해물들. 이 모든 것들이 흥미진진했고 마치 꿈을 위해 한발짝 용기 있는 걸음을 걷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그들 각자의 꿈(독자들 각자의 꿈)에 용기를 얻어 동참하게끔 만든다.



솔직히 그림에 대해 평가하면 너무 한국적으로 그린 것 같아 세계적 다양함이 조금 베여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조금더 모자란 점을 보완하면 [로봇의 별]이 만화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현실 세계의 여러가지 부분이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는 [로봇의 별]. '은발의 아기토'의 장면들과 비슷한 부분들도 떠오르게 한다. 아직 미야자키작품들 보다 해리포터 보다 더 낫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 작품 나름대로의 탄탄한 구성과 재밌는 스토리는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은은히 빛나는 듯 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즘 2010-06-0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바닥! 책 사진 뒤로 보이는 장판이 대학 때까지 뒹굴던 제 방 것이랑 같은 것 같네요. 왠지 정감이 가는 배경(?)입니다. ㅎㅎ
책 내용도 잘 봤습니다. 다음에 읽어봐야겠네요...

샤이란 2010-06-08 21:37   좋아요 0 | URL
^^ 제법 오래된 장판이죠.
 
삐딱하게 보기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소연 외 옮김 / 시각과언어 / 1995년 3월
평점 :
품절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라는 쉽고 친절한 지젝 입문서를 쓴 토니 마이어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젝은 끊임없이 놀라는 사람, 대중문화로 철학을 '더럽히는' 철학자, 진실의 '구멍'을 드러내는 부정어법 구사자, 할리우드 영화광, 프랑스 철학통,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탁월한 사상가이다. 지젝에 대해 알고 싶거나 그의 세계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책이라고 권하는 저자는 이 책에 대해 말한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무엇보다 알파카 코트처럼 가뿐하다. -198p

 [굴라쉬 브런치]라는 책에서 지젝을 발견했다. 이 문장을 보고 나는 대번에 지젝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삐딱하게 보기'라는 책을 발견했고 짜달시리 인문철학 시견이 넓지도 못한 처지에 무턱대고 책을 구입하여 책장부터 펼쳐댔다. 나 또한 영화를 좋아하니 지젝이 영화를 통해 인간 심리 구조를 해석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근본적인 욕구에서부터 푸코, 라캉, 헤겔, 카프카, 히치코크까지 다양하게 훑어나가면서 이데올로기와도 연결시키며 완성시키는 지젝의 섬세하면서도 방대한 지적 정신을 탐험할 땐 내가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심과 관념적인 문장들 때문에 몇번이고 되짚어 읽어야 했다.

 '삐딱하게 보기'라는 제목에서 현실과 사회적 문화에 대한 정당한 반항적인 면을 서술하고 있을 꺼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사실 잣대의 기준을 세워두고 참과 거짓을 따져드는 비평이라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요즘 인문서를 읽고 있었던 터라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다손 치더라도 몇번 듣거나 읽었던 여러 철학자, 사상가 이름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되어 반가운 면도 있었다.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이라는 책으로 알게 되었던 '하버마스'같이 말이다.

 그러나 지젝이 말하는 환경적 견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강박적인 환경보호론자의 주관적 입장이 갖는 기만성은, 그가 우리에게 꾸준히 임박한 파국에 대항하라고 경고하고 우리의 무관심을 비난하는 등의 경우에 실제로 그를 초조하게 하는 것은 파국에 이르지 않으리라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그에게 적절한 대답이 있다면 그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심시키는 것이다. "진정하게.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네. 파국은 틀림없이 올 테니까 말야!" -100p,101p

  '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소제목 아래, 
 '이러한 주관적 관점에서는 생태학적 위기가 우리의 무지막지한 자연개발, 즉 자연을 대화의 상대나 우리 존재의 기반으로서가 아니라 마음대로 처분해도 좋은 대상과 물질들의 더미로 취급해왔다는 사실에 대한 '형벌'로 보일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끌어내는 교훈은 우리가 탈선적이고 도착적인 생활방식을 그만두고 자연의 일부로서 스스로를 자연의 리듬에 순응시키며 그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생태학적 위기에 관한 라캉적인 접근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가? .. 중략.. 적절한 유일한 태도는 이러한 간격을 바로 우리의 인간적 조건을 규정하는 것으로서 취하는 것이다.' 76p,78p
 
 라고 주장했는데, 도대체 이 인간적 조건이 무엇이란 말인가. 지구의 유일한 주인은 인간이며 자연을 휘두를 수 있는 권리는 인간에게 있고 인간외에 다른 동물을 멸종시킬 수 있는 힘도 인간에게 있다는 조건인가? 그래서 멋대로 강을 훼손하고 바다와 땅을 멋대로 부려 수많은 생물종들이 죽음에 이르는 원인을 만들어놓고 인간도 먹고 살기 힘든데 그까짓 짐승이니, 생물종이니 상관할바냐. 하며 발전을 위한 조건이라고 떠들 수 있는 것일까.. 게다가 지독한 황사와 바다속의 수온변화로 인한 여러 생물의 멸종위기,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생기는 지형의 변화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거기에 전혀 인간의 잘못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지젝은 체르노빌의 방사선에 대한 예를 들면서 자신의 비약적인 논지를 강화시킨 데에 반해 가장 문제시되는 환경문제는 어째 훌쩍 무시하고 지나친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그는 환경보호론자를 빈정대며 놀리는 투로 이 주제를 마무리했고 말이다.  

 그의 논지대로라면 '유비무환'이라는 한자성어는 별로 쓸모가 없는 말이테고, 모든 사건이 일어나면서 원인을 짚어보는 것은 헛된 일이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이 파국은 틀림없이 올테니까.

 만일 그가 환경보호론자에게 들이댄 잣대를 과격 종교론자들이나 종말론자들에게 들이댄다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을 텐데...

 그 부분 말고는 다른 부분에서는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영화해석에서 심층적으로 들어가 낱낱히 분해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흩어질 때까지 심리와 상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젝의 대중문화에서 라캉읽기는 난해하다는 라캉의 사상을 읽기 전에 봐두면 좋을 책이다. 이 책에서 설명되는 '새'에 관한 상징은 프로이트의 심리 사상과 연결되면서 히치코크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대답으로 정리된다.

 '히치코크에게 있어서 새들, 즉 악한 대상의 화신은 모성적 법의 지배에 대한 대응물이다. 그리고 히치코크적인 환상의 중핵을 규정하는 것은 바로 매혹의 악한 대상과 모성적 법의 이러한 결속이다.' 211p
 
 지젝은 정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1990년 슬로베니아 첫 다당제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이 책에도 역시 지젝의 정치관이 다분히 엿보인다. 그는 "욕망이 대상의 고유 가치와 교환 가치의 차액인 잉여 쾌락에 의해 지속된다"는 잉여쾌락 이론, 실재계와 상징계 등을 제시했다. 잉여가치란 자본과 노동력의 ‘평등한 교환’이란 형식을 통해 자본가가 취하는 잉여의 내용물이다. 자본주의적 교환은 잉여가치에 의해 지속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결코 닿지 않는 근원적 욕망을 향한 추구를 멈추지 못한다. 그러나 막상 대상을 손에 넣는 순간 그 실체는 텅 빈 껍데기로 남아 ‘욕망과 미끄러지면서’ 결핍을 낳는다.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이 결핍이 곧 ‘잉여쾌락’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에너지다. 잉여쾌락이 정도를 넘어서면 주체를 잡아 삼키고 파괴와 죽음을 부른다. 지젝은 실재계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파시즘이나 도착증을 막을 수 있는가를 연구하였다.


 라캉은 인간의 욕망, 또는 무의식이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즉 “인간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진다”는 것이다. 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한다고 하여 정신분석학계는 물론 언어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그의 가장 큰 업적이 되었다.(네이버사전참조)

 지젝은 라캉의 철학을 이어받아 영화를 통해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풀이했다는 면만으로 포스트모던적이다. 이제 막 그를 안 터라 이해하려면 다른 책을 더 읽어봐야할 것 같다. 개성 ·자율성 ·다양성 ·대중성을 중시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이념을 거부했기에 탈이념이라는 이 시대 정치이론을 낳는다. 또한 후기산업사회 문화논리로 비판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사려면 부분적으로는 포스트모던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살아있는 아이콘으로써 지젝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그는 철학적 패러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삐딱하게 보기]는 대중성을 지니긴 했지만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또 개성이 강해 약간 거부감이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번에 알게 된 지젝은 부분적으로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흥미가 없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영화를 상업적인 면을 떠나서 인간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고 줄거리들의 상징에 온통 몰두했다. 그런 점은 덧없는 욕망의 한계를 가진 인간으로써 적지 않게 그의 의견에 수긍할만한 내용도 있었다. 프로이트가 꿈의 영역의 첫발짝을 내딛었지만 무의식의 많은 부분을 성적으로 몰아붙인 면이 있었던 것처럼 지젝 또한 통찰력은 높이 봐줄만 하나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충분히 정신적 사유가 자극되어 많은 것을 생각할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무 3유
김동근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같은 크기의 파이를 갖고 서로 더 많이 갖겠다고 옥신각신하는 대신, 누군가 나서서 파이를 키우면 이 파이를 먹겠다는 사람이 좀 늘어난다 해도 한 사람 몫으로 돌아가는 파이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파이를 더 크게 키우기만 하면 여기에 몰리는 사람이 늘어나도 오히려 내가 차지하는 파이의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41p

 세상에는 많은 직업들이 있다. 이 직업들을 음식이라고 해보자. 각자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한 남자는 파이를 좋아해 파이만을 고집해 먹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파이를 먹던 남자는 갑자기 파이에 과일을 얹여서 먹거나 초코렛을 입혀서 먹으면 더 맛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여러 종류의 파이를 손수 만들어 처음으로 초코렛파이와 각종 과일파이를 만들어낸다. 그전엔 파이가 맛없다고 생각하고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 파이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모여든다. 그리고 이 파이를 맛본 사람들은 그 맛에 반해 모두 파이를 나눠 먹기 시작한다. 어쩌면 일이라는 것도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진정 창조로운 사람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빌게이츠가 컴퓨터를 만들기 전에는 수많은 무시와 좌절을 맛보았고 아무도 그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다보지 않았다. 개가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능력만큼이나 생소한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사람들은 말하곤 하지만 실제론 안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말은 번지리리한 게 좋다고 말만큼이나 멋있지 못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런 속 다르고 겉 다른 현실 속에서 제법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대리운전이라고 하면 나는 차가 없어서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밤거리를 누벼보지 않은 것은 아니라 길에서 많이 보던 광경이기도 했다. 보통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은 술 취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3무 3유]를 보면서 의외로 여러 상황에서 사람들이 대리운전을 필요로 하기도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만의 저렴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가진 회사를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여행사업이나 다른 여러 사업으로 확장하려 하지만 내 생각엔 콜택시와 함께 병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동근'씨의 회사처럼 믿음직스런 곳이라면 콜택시와 대리운전 모두 최고의 품질이 되지 않을까, 그럼 앞으로 나도 자주 이용할 듯 싶다.

 

 

 사실 전에 자기계발서를 몇십권 질리도록 보면서 느꼈던 건 모두 성공이 물질적인 것으로 떠받드는 것 같아 내심 씁쓸했던 게 사실이다. 나는 성공이란 무엇과 바꿀 수 있는 자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착오적 사고일지도 모르겠지만 돈이라는 것이 성공과 비례한다면, 당사자의 정신이 아무리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하며 천박하면 그걸 성공적인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런 나는 자기계발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인문과 소설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 4월 30일 밤, 어디 방송이었는지, 몇시였는지도 모르겠다. 박찬호가 나오는 프로였는데, 한때 승승장구하며 위만 보며 달리던 그에게 사람들은 스포츠 선수 중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선수로 꼽으며 그를 당연히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잘 나가던 짧은 순간도 잠시, 해외에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어 자리잡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돈=성공으로 생각하던 사람에게는 그가 성공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비록 실력이 나오지 못해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로 옮겼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며 매일매일 자기 자신에게 힘이 나는 어구들을 읊으로 스스로 돕고자 했다. 잘 나가던 그보다는 지금의 그에게 나는 더 응원을 던지고 있었으며 나 스스로도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런 것이다.

 

 

 꿈을 잃지 않은 사람이 길을 향해 힘겨운 걸음을 내디딜때 그 과정은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원래 그 순간 가장 큰 교훈을 얻게 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좋은 일이 한창일때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거만해지거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잊기 마련이지만 어려울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소중한 것이 얼마나 가치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는 위에 있는 사람보다는 그 과정의 길에 있는 사람이 더 친근하고 함께 길을 가고 있는 동료로써 나또한 힘을 얻고 그에게는 내면의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다.

 

 

 [3무3유]. '1577-1577'이라는 광고가 외국에서 하는 대표선수 축구경기에도 비치고 외국인들이 이 숫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대리운전이라는 글귀는 그야말로 압권이지 않을까.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는 혜택을 보면서는 저자의 회사가 고객에게 왜 믿음을 주는 지 알 것 같다. 말 그대로 초심을 잊지 않고 간다면 저자의 소망대로 대리운전 회사가 아닌 대리운전 기업까지도 가능하리라 본다. 뭇 사람들의 편견은 걱정하지 말길. 그들은 자신이 하는 말까지도 기억 못하는 사람들이고, 사실 대리운전을 시키는 술 취한 사람들이 하는 어리석은 말은 터무니 없는 말만 지껄이는 것일뿐일테니.

 

  영화 <버킷 리스트>에는 아주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다.
 "천국의 문에 들어서려면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는군요. 하나는 인생에서 당신 스슬 기쁨을 찾았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하는 것이랍니다." 263p

 
 그러고보면 사람이 직업을 선택한다고 하기 보다는 직업이 자기를 더 크게 가꾸어줄 인간을 기다린다는 말이 어찌 말이 되는 것 같다. 만일 버킷 리스트의 대사와 연결해 자신의 성공을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성공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든다.

 

 '힘겹고 외로웠던 지난 시절을 잊는 게 삶의 지혜라면 그것을 애써 기억하는 건 진정한 용기라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를 고르라면, 나는 이 문장을 꼽겠다. 대리운전의 세계에 대한 남모를 고충도 알 수 있었던 이 책에서 희망의 목소리를 가진 주인공에게 가슴 깊이 응원을 메시지를 던지며 책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내가 십대였더라면 받고 싶은  10 -

 (전 이 책들을 십대때 다 읽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십대때 읽었고 일부는 이십대에 읽었습니다. 볼 때마다 감동을 선사하고 꿈을 꾸게 해주는 책들입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눈물이 맺히게 만드는 책들입니다.) 

 1.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J. M. 데 바스콘셀로스

  - 전 이 책을 중학교 때 1번 읽고 성인이 되어서 한 번 읽었는데요. 베개에 기대어 읽었는데 다음날 배게가 흠뻑 젖어 있었답니다. 제가 주인공과 너무 닮은 것 같아 제가 글을 썼다는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로 푹 빠졌었던 책입니다. 언제나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죠.  

 2.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 이 책은 이십대에 읽었던 책입니다. 정말 별 기대없이 성의없게 넘기면서 읽었던 책인데 책을 덮을 때쯤엔 콧물, 눈물, 침물까지 흘리면서 통곡했던 책입니다. 순수한 인디언족 주인공과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인디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구요. 작가를 찾아보니, 그의 이력을 보고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책만큼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감동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 책을 읽으면 나와 이웃, 나아가 세계의 이웃에 눈길을 뻗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세계의 정서에 대한 시각도 넓혀지구요.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Good for you!!

 3. 어린왕자 (생텍쥐베리) 

  - 어린왕자와 여우의 우정을 보면서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배운 매우 의미깊은 책입니다. 이 책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해서 선택하기 다소 고민될 수 있는데요.  내용은 같으나 그림에서 선택권이 틀려질 수도 있으니 서점에 직접 가서 선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의 모험은 알록달록한 십대의 머릿속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색다른 상상력과 용기있는 모험심. 실제로 생텍쥐베리는 모험심이 강했답니다. 그는 비행기를 직접 운전하다가 실종되었죠. 전 생텍쥐베리를 보고 비행기 운전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었습니다. ^^

 4. 장발장 (빅토르 위고)  

  - 당장 먹을 게 없어서 도둑질을 해야 했으나 그 죄로 인해 19년동안 감옥에 있다가 나온 장발장이 한 사제의 자비심에 의해 선의에 눈뜨게 됩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평생동안 자신을 쫓는 적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엄마가 병들어 아이를 맡길 수 밖에 없었던 딸을 자신이 책임집니다. 죄인이 자신의 죄를 순화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정의를 쫓는다는 명분하에 끝까지 장발장을 쫓는 순경이 과연 악의 경계에 있는지, 선의 경계에 있는지 생각해보게끔 만든 책이죠. 줄거리를 알아도 또다시 읽고 싶게끔 만든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로도 정말 완성도있게 만들어졌는데요. 책과 영화로 언제 다시보기를 해도 질리지 않는 작품이 장발장이었습니다.  

 5. 안데르센 동화 (한스 안데르센)  

   - 가장 감명깊게 읽은 단편은 '미운 오리 새끼'입니다. 미운 오리가 마치 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였지요. 안데르센은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의 이야기라고도 했다지요. 서글플때마다 생각나는 동화가 이 이야기랍니다. 그럴땐 미운오리새끼가 마지막에 어떻게 됐나를 생각하면서 희망을 갖지요. ㅎㅎ 뭔가 일이 안 풀리거나 내가 못났다고 생각할 때 미운오리새끼를 떠올려보세요. 그럼 힘이 납니다. 먼 훗날 백조가 될때를 생각해서 미리 좌절해서 포기하거나 이상해지지 말아야죠. 남과 비교하면서 잘 열등해하는 십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꺼예요.

 6. 세계의 동화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 저 이 책 못 읽어봤답니다. 가격이 제법 나가더라구요. 근데 정말 받고 싶은 책입니다. ^^ 지금 십대라면 전 이 책을 가장 받고 싶어 했을꺼예요. 왜냐구요? 당연히, 안 읽었으니까요. 게다가 생각해보세요. 세계의 동화라잖아요. 전 동화를 좋아하거든요.

 7.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 전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은게 어릴 때부터 가진 어렴풋한 소망입니다. 뭐 지금까진 여러가지 여건상 나서지 못했담서두요. 아직 내 앞에 남은 생이 지금까지 살아온 생보다  많은 듯 하니 희망은 늘 있는 거랍니다. ^^ 이 책은 정말 여행자에겐 지식총체서가 될 것입니다. 여행자가 아니라도 이제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먹는 음식중에 네덜란드니, 프랑스니, 미국이니 하는 나라에서 온 것이 있다면 무엇이 더 맛있는지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그 나라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가져가기 시작하죠. 그러다보면 그 나라에선 뭘 먹네, 뭘 하네, 뭐 하고 노네..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잖아요. 안그래요? 이 책들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도대체 저 나라 사람들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거야? 왜 저런 말을 하는거야? 등의 문화 충돌이 일어날때 그 사람들의 근본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밑바탕의 책입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세트구성인데 낱권으로도 팝니다.  전 어릴 때 친구 집에 가서 이 책을 보았지만 정말이지 이 책을 세트로 선물받고 싶었답니다. 친구에게 달라고 했더니 싫다고 하더군요.

 8. 광수생각 (박광수) 

   - 글 많은 책을 읽기 싫어한다면 이 책이 무한한 당신의 빈 공간을 채워줄꺼랍니다. 한 단어로도 많은 것을 표현해내는 카툰. 전 만화책도 좋아하는데요. 특히 이런 카툰만화는 재미로써만이 아닌 더 많은 사상적인 면을 전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는 제법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수 있는 데 광수 아저씨 생각을 조금만 들여다보세요. 백프로는 아니라도 몇십프로는 도움이 됩니다. 조금은 안정이 되고 차분해지고 혼돈이 가라앉는답니다. 가끔은 분노가 일어나는 단편도 있는데요. 그럴땐 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심지어 글을 쓴 광수아저씨까지요. 그러다 보면 나 하나가 아니라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꺼예요. 광수 아저씨와 생각을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과두요. 세상에는 어두운 면 못지 않게 보다 많은 긍정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껄요?  광수생각. 무언가를 비판할 수 있는 힘과 나름 선한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꺼랍니다.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저는 그랬거든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지고 때론 분노하고 그리고 다시  희망적이 되더라구요. ㅎㅎㅎ

 9. 허클베리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 허클베리가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죠. 언제나 자유를 추구하며 어른 밑에 놓이기 싫어하며 자연과 벗삼아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멋지고 강한 어린이답지 않은 아이 허클. 부모들은 싫어하겠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허클같은 아이의 부모가 정상이었다면 허클은 절대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았을꺼예요. 환경이 그렇게 만든 거죠. 사실 환경적으로 말하자면 얼마든지 비관적일 수 있지만 허클은 매우 밝고 개구장이죠. 그리고 긍정적이고 사색적이기까지 합니다. 톰은 허클같이 사는 것에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합니다. 톰은 비교적 가정이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허클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많은 걸 배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연과 자유에 관해선 그보다 아는 사람이 있을라나요. 허클이 사는 곳이 바로 그 곳인데. 슬프고 가슴 아픈 부분도 있지만 유쾌한 책.

 10.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 전 정말 이런 화원을 갖고 싶은 게 꿈입니다. 과수원이라도 좋구요. 이 책은 판타지가 무언지 알게끔 해준 책입니다. 지금 10대들은 어른 못지 않게 외모 가꾸기에 열중하는데, 자연을 가꾸는 데 열중한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꺼예요. 주인공이 주변의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지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심상을 키우는 책.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세트 - 전12권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5년 2월
142,800원 → 128,520원(10%할인) / 마일리지 7,140원(5% 적립)
2010년 05월 01일에 저장
품절
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10년 05월 01일에 저장
품절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0년 05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0년 05월 01일에 저장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즘 2010-06-0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 무소유, 갈매기의 꿈. 제가 좀 더 일찍 읽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책입니다. 물론10대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