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미술관 1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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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임지 기사 참고]
 영국 의학 과학원이 동물에게 인간의 특질을 부여하는 실험이 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지 몇일만에 인간과 동물의 생식세포나 유전자가 혼합된‘이종 배아’가 영국에서 150개 이상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영국 의학과학원이 경고한 내용은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동물과 섞어 교배하는 등의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실험이다. 의학과학원 측은 이같은 실험이 현재 법적으로 제재 장치가 없으며 규제없이 연구가 발전될 경우 영화 ‘혹성탈출’ 이 현실화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 “지난 2008년 영국에서 인간 수정 배아법이 제정된 이래 인간과 동물간 이종 배아가 총 155개 만들어져 뉴캐슬 대학 등 3곳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는 연구 자금이 부족해 실험이 중단된 상태이나 과학자들은 향후 이같은 실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과학자들이 인간의 줄기세포 등을 동물에 이식하는 것은 인간의 희귀병 치료 목적 때문이다.

 

 8월 17일 개봉예정인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서도 주인공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침팬지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짓의 미술관]에는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서 인간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윤리적 경계를 허무는 과학적 허용으로 인해 생긴 문제점을 전면에 드러낸다. 소설의 전반에는 미술관의 작품이 도둑 맞으면서 전개가 이루어지지만 서서히 밝혀지는 사실들은 이전에도 종종 문제점이 제기되었고 금방 수그러들었던 경각심에 불을 지핀다.

 

 [에어리언]이라는 영화에서도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태어난 여러 기형아들의 표본들이 등장했고, [X파일]에서도 종종 이런 줄거리가 등장했다.

 

 [거짓의 미술관]은 이 주제와 동반하여 예술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주류 사상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인문적인 요소까지 곁들어져 있다. 과학과 종교의 경계와 그 중심 사상에 대해 여태까지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오류를 소설적 재미로 재구성하여 생각의 장을 넓혀준다.

 

 소설적 인물 다윈과 알렉스는 이름 자체부터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들의 캐릭터는 실제보다 더 생생함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조차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매무새를 단장하는 알렉스의 모습에서 인간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비록 과학의 무분별한 허용에 의해 탄생되긴 했지만 알렉스는 엄연히 인간의 한 형태였고 존중 받아야 마땅할 존엄성을 지닌 생명이었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그녀는 과학자에 의해 상처를 받는 운명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언제나 맞써 대응하는 모습으로 강한 내면의 힘을 보여준다.

 

 그녀의 배아에서 유전자를 받은 진성 복제 인간들은 각자 상처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많았고 그 중 한 명이 테오였다. 테오의 복수는 유명하고 비싼 미술품을 훔치고 파괴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그 이유는 '경솔한 수면자'의 주인공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 때문이다. 묻히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드러나는 그는 미술관의 경영자이자 과거 불순한 의도를 지닌 실험의 주도자이기도 했다. 잘못된 가치관과 호기심이 불러오는 윤리가 빠진 과학은 과학이 아니라 범죄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연결되는 유명인들의 많은 명언들 또한 소설의 매력을 한껏 빛내준다.

 

 "동시대인에게 공개적으로 이견을 나타내는 것,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큼 어렵고도 강한 지조가 필요한 일은 없다." - 쿠르트 투홀스키(독일의 정치 풍자 작가)

 

 랄프 이자우가 [거짓의 미술관]속에서 나타낸 반박에 대한 논란 거리들은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한 듯 싶다. 나 또한 시각이 바뀌는 자신을 발견했다. 게다가 한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 또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색다른 모험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랄프 이자우의 작품에 신뢰감을 지니게 된다. 그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조만간에 그의 작품들을 모두 설렵해보지 않을까.

 

 판타곤.  갖가지 장르가 들어있는 그의 소설을 보며 창작하는 동안의 노고에 놀랄 따름이다.

 

 

                 <경솔한 수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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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력 - 경계로부터의 자유
김익철 지음, 강성남 그림 / 세림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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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돼지 '바우'가 농장에 갇혀 살면서 자신의 본능을 깨닫고는 그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게 되는 짧은 이야기이다. 사육 돼지인 우두머리 '먹통대장'에게 힘적으로나 마음적으로 무시당하며 살다가 어느 날, 크고 검은 큰그림자가 등장하면서 바우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큰그림자의 충고로 자유를 누리기 위해 먼저 역량을 키우기 시작하는 바우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 '큰발'에게도 함께 가자고 종용한다. 하지만 큰발은 두려움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때가 되자 바우는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게 되고 드디어 야생의 자유를 맘껏 누리는데...,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야생이란, 손수 먹을 것을 구해 먹어야 하고 온갖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야생은 배움을 주는 곳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우는 농장 돼지들 중 우두머리였던 '먹통대장'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트럭에 실려가는 것을 보게 된다. 반갑게도 그 중 큰발은 드디어 탈출하여 바우와 상봉하게 되고.  

 

 이 책은 동물들의 우화를 통해 우리 인간에게도 인생에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세상은 길을 만드는 자들의 것이다. 네가 포기하고 쓰러지더라도 너의 가슴속에는 항상 붉고 뜨거운 야생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39p 

  열정만 있다면, 몽상가밖에 되지 못할 것이고 역량만 있다면, 딱 그만큼밖에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야생은 무자비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기도 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배움의 유무가 갈리며 앞으로의 생도 달라지는 것이다. 야생이 바로 인간 사회에서는 삶이다.  관계이자 일터이고 살아가는 터전이자 의식주가 있는 곳. 그 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축약된 틀 안에서 안정스런 삶을 위해 정해진 것만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지만 자유를 찾아 야생과 부딪혔다 하더라도 많은 시련과 맞닥드리면서 회의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길은 정해진다.  
  

  두께도 얇아 몇분이면 이 책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자기계발서 답게 셀프 코칭까지 이루어져 있다. 근데 '큰발'은 왠지 예전에 모 드라마에서 나왔던 캐릭터였던 왕초의 '맨발'을 떠오르게 하고 캐릭터 명칭들이 왠지 조폭의 세컨드 네임처럼 들리는 건 나만 그런가.  

 저자 또한 포스가 남다른 느낌이.. ^^;  

 

  조금 아쉬운 듯한 본문의 완성도와 마지막 장의 코칭 페이지들의 내용이 좀 더 충실했다면, 더 완성도가  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이런 책들은 한번쯤 내용을 되새기며 나를 되새기고 평가하고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언젠가는 실전에서 드문드문 책들의 내용들이 상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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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 빛나는'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이런 이벤트가 하다니, 바로 나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가 싶네요. ^^ 가족들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매우 열렬히 보고 있구요. 안그래도 이 드라마에서 출판사가 많이 등장하고 온라인 서점들이 많이 협찬을 하였기에 오호.. 하고 있었더랩니다.  

 

 48회부터 인증샷 찍기 이벤트였는데, 카메라를 준비해두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찍으려는 찰나에 계속 가족 중 누군가의 머리가 나오거나 카메라가 꺼지고 해서 실패해버렸어요. 대신 컴퓨터로 다시 보기를 해서 찍었습니다.  

 

 

 

 

 

  카메라가 캠카라 질이 디카만큼 좋질 않군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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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학 오디세이 - 유럽문학을 읽다!! 고전에서 현대작품까지
김정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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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설편이 뛰어난 책이다. 아쉬운 면은 편집과 구성을 너무 고루하게 엮어냈다는 것이다.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고급스러운 양장으로 되어 풍족감을 더해주고 그저 책만으로도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내용면에서도 후회가 없는 책이었다. 그런 식으로 조금 더 정성스레 만들어졌다면 [유럽문학 오디세이] 또한 더 많이 읽히지 않을까.
 

 종이 재질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누렇게 되는 재질이라 오래 보관해두고 읽을 책으로써의 매력이 부족하다. 참조목록을 하나의 소설에 대한 해설이 끝나고 바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은 편하다. 그러나 자칫 이런 식의 구성은 마치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는 것처럼 지루해지지 않을까. 눈요기가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함께 곁들였다면 훨씬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흥미를 돋구었을 듯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현자 나탄'이야기였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반지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나탄은 본문에서 현재의 많은 종교 분쟁을 빗대어 반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직 이 책 자체를 읽어보진 못했는데, 꼭 읽어보고픈 책이다. 읽어본 책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읽게 될 책들이 더 늘어날 듯 싶다. 

 

 김옥동의 [소설의 제국]을 예전에 재밌게 읽은 바 있는데, [유럽문학 오디세이]와 함께 읽으면 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신화는 유럽문학의 근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라 이 책에선 제일 먼저 서두를 장식하기도 한다. 북유럽 신화는 알지 못했던 게 많아 새로웠고 그럼에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해서도 충실한 지식이 많이 언급되어 흥미로운 점이 많았고 작품별 특성에 따라 정리되어져 있는 점이 깔끔하게 보기 좋았다.

 

 사회적 배경, 개인적 배경과 긴밀히 연결된 해석과 줄거리, 보편적 의미와 개인적, 객관적 시각이 고루 갖추어져 잘 쓰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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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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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 아내는 맞지만 뭔가 어색하고 늘 쓰던 향수라고 기억되던 'V'사 브랜드는 바뀌어 있고 키우던 개가 마치 낯선 사람인양 경계하며 다리를 꽉 물어버린다.

 'K1'과 'K2'의 분리는 하늘과 땅이 갈라졌음을 말하는 건가. 현실의 괴리. 부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특징을 한결같이 일관되게 느껴지게 한다. 이 사람은 저 사람이 되고 저 사람은 이 사람과 똑같다. 주인공은 특징을 잃고 부패되고 망각되는 인간의 형상을 각각 다른 사람으로 구분하지 못한다.

 상황극이었다면 제한된 사람들이 여러 인물을 동시에 연기했을 것이다.

 부조리는 불합리ㆍ불가해ㆍ모순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다. 특히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카뮈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나타내는 데 썼다. 그에 의하면, 인간이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모두 '부조리의 상태'에 있고, '부조리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이러한 상황으로서 질투, 야심, 방종 등을 들고 있다. 이리하여 인간은 무의미ㆍ무목적적인 생활로 운명지워진다. 그의 철학에는 이러한 염세관적 견해가 지배하고 있는데, 이러한 입장에서 인간은 '반항적'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검색 참조)

 'K2'와 합체되어 온전한 하나가 된 'K'가 돌아갈곳은 K를 낳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아버지들이 태어나기 전의 태초라고 생각했다면, 이것은 바로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

 탄생하기 전에 존재하는 그 곳이 죽음이 있는 곳과 같은 곳이 아닐까. 모든 생명체가 소멸되고 탄생되는 그 곳. 인간은 자신이 합리적이고 의미있는 생활을 하리라 생각하지만, 카뮈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의 주위의 세계는 모두 부조리의 상태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보다 질투, 야심, 방종, 오만한 감정이 강한 인간은 스스로 월등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작과 끝은 모두가 똑같고 중간은 허망하고 허무함을 채우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상과 다름없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의 주인공은 어느 날 아침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모든 게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낯섬은 낯익음과 동시에 존재한다. 혼란도 잠시 그는 그 전까지 그래왔던 자기 자신을 계속 연기한다.

 책을 펴드는 초반부부터 왠지 카프카의 작품을 생각나게 하더니, 역시나 본문에는 카프카가 언급된다. 다른 작가와 작품도 언급되었지만, 이 작품은 카프카를 가장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주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때 모든 가치관은 흔들리게 된다.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만큼이나 충격이 큰 이 상황에서 인간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카뮈의 말처럼 '반항적 인간'이 되어야 하나. 아니면 모든 걸 의심하는 데카르트의 사상을 본받아야 하나.

 이 작품은 염세적이다. 간단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문득 떠오른다. 계속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를 던져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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