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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력 - 경계로부터의 자유
김익철 지음, 강성남 그림 / 세림출판 / 2011년 7월
평점 :
맺돼지 '바우'가 농장에 갇혀 살면서 자신의 본능을 깨닫고는 그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게 되는 짧은 이야기이다. 사육 돼지인 우두머리 '먹통대장'에게 힘적으로나 마음적으로 무시당하며 살다가 어느 날, 크고 검은 큰그림자가 등장하면서 바우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큰그림자의 충고로 자유를 누리기 위해 먼저 역량을 키우기 시작하는 바우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 '큰발'에게도 함께 가자고 종용한다. 하지만 큰발은 두려움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때가 되자 바우는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게 되고 드디어 야생의 자유를 맘껏 누리는데...,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야생이란, 손수 먹을 것을 구해 먹어야 하고 온갖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야생은 배움을 주는 곳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우는 농장 돼지들 중 우두머리였던 '먹통대장'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트럭에 실려가는 것을 보게 된다. 반갑게도 그 중 큰발은 드디어 탈출하여 바우와 상봉하게 되고.
이 책은 동물들의 우화를 통해 우리 인간에게도 인생에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세상은 길을 만드는 자들의 것이다. 네가 포기하고 쓰러지더라도 너의 가슴속에는 항상 붉고 뜨거운 야생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39p
열정만 있다면, 몽상가밖에 되지 못할 것이고 역량만 있다면, 딱 그만큼밖에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야생은 무자비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기도 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배움의 유무가 갈리며 앞으로의 생도 달라지는 것이다. 야생이 바로 인간 사회에서는 삶이다. 관계이자 일터이고 살아가는 터전이자 의식주가 있는 곳. 그 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축약된 틀 안에서 안정스런 삶을 위해 정해진 것만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지만 자유를 찾아 야생과 부딪혔다 하더라도 많은 시련과 맞닥드리면서 회의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길은 정해진다.
두께도 얇아 몇분이면 이 책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자기계발서 답게 셀프 코칭까지 이루어져 있다. 근데 '큰발'은 왠지 예전에 모 드라마에서 나왔던 캐릭터였던 왕초의 '맨발'을 떠오르게 하고 캐릭터 명칭들이 왠지 조폭의 세컨드 네임처럼 들리는 건 나만 그런가.
저자 또한 포스가 남다른 느낌이.. ^^;
조금 아쉬운 듯한 본문의 완성도와 마지막 장의 코칭 페이지들의 내용이 좀 더 충실했다면, 더 완성도가 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이런 책들은 한번쯤 내용을 되새기며 나를 되새기고 평가하고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언젠가는 실전에서 드문드문 책들의 내용들이 상기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