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지 기사 참고] 영국 의학 과학원이 동물에게 인간의 특질을 부여하는 실험이 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지 몇일만에 인간과 동물의 생식세포나 유전자가 혼합된‘이종 배아’가 영국에서 150개 이상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영국 의학과학원이 경고한 내용은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동물과 섞어 교배하는 등의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실험이다. 의학과학원 측은 이같은 실험이 현재 법적으로 제재 장치가 없으며 규제없이 연구가 발전될 경우 영화 ‘혹성탈출’ 이 현실화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 “지난 2008년 영국에서 인간 수정 배아법이 제정된 이래 인간과 동물간 이종 배아가 총 155개 만들어져 뉴캐슬 대학 등 3곳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는 연구 자금이 부족해 실험이 중단된 상태이나 과학자들은 향후 이같은 실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과학자들이 인간의 줄기세포 등을 동물에 이식하는 것은 인간의 희귀병 치료 목적 때문이다. 8월 17일 개봉예정인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서도 주인공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침팬지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짓의 미술관]에는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서 인간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윤리적 경계를 허무는 과학적 허용으로 인해 생긴 문제점을 전면에 드러낸다. 소설의 전반에는 미술관의 작품이 도둑 맞으면서 전개가 이루어지지만 서서히 밝혀지는 사실들은 이전에도 종종 문제점이 제기되었고 금방 수그러들었던 경각심에 불을 지핀다. [에어리언]이라는 영화에서도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태어난 여러 기형아들의 표본들이 등장했고, [X파일]에서도 종종 이런 줄거리가 등장했다. [거짓의 미술관]은 이 주제와 동반하여 예술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주류 사상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인문적인 요소까지 곁들어져 있다. 과학과 종교의 경계와 그 중심 사상에 대해 여태까지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오류를 소설적 재미로 재구성하여 생각의 장을 넓혀준다. 소설적 인물 다윈과 알렉스는 이름 자체부터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들의 캐릭터는 실제보다 더 생생함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조차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매무새를 단장하는 알렉스의 모습에서 인간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비록 과학의 무분별한 허용에 의해 탄생되긴 했지만 알렉스는 엄연히 인간의 한 형태였고 존중 받아야 마땅할 존엄성을 지닌 생명이었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그녀는 과학자에 의해 상처를 받는 운명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언제나 맞써 대응하는 모습으로 강한 내면의 힘을 보여준다. 그녀의 배아에서 유전자를 받은 진성 복제 인간들은 각자 상처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많았고 그 중 한 명이 테오였다. 테오의 복수는 유명하고 비싼 미술품을 훔치고 파괴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그 이유는 '경솔한 수면자'의 주인공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 때문이다. 묻히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드러나는 그는 미술관의 경영자이자 과거 불순한 의도를 지닌 실험의 주도자이기도 했다. 잘못된 가치관과 호기심이 불러오는 윤리가 빠진 과학은 과학이 아니라 범죄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연결되는 유명인들의 많은 명언들 또한 소설의 매력을 한껏 빛내준다. "동시대인에게 공개적으로 이견을 나타내는 것,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큼 어렵고도 강한 지조가 필요한 일은 없다." - 쿠르트 투홀스키(독일의 정치 풍자 작가) 랄프 이자우가 [거짓의 미술관]속에서 나타낸 반박에 대한 논란 거리들은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한 듯 싶다. 나 또한 시각이 바뀌는 자신을 발견했다. 게다가 한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접근하는 태도 또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색다른 모험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랄프 이자우의 작품에 신뢰감을 지니게 된다. 그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조만간에 그의 작품들을 모두 설렵해보지 않을까. 판타곤. 갖가지 장르가 들어있는 그의 소설을 보며 창작하는 동안의 노고에 놀랄 따름이다. <경솔한 수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