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명확한 것이 좋았다.
모든 걸 흑과 백으로 가른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가치관은 이것이라고 뚜렷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따라서 애매모호하게 답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정확한 표현이 좋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겪다 보니 느낀 것이 있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는 점.
그러니 기본적인 중심은 갖고 있으되, 언제나 꼭 그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좋은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나쁘게 해석될 수 있고
누군가 탐탁지 않아 하는 것도 결국은 그 사람에게 그런 것일 뿐
나머지 사람에게는 좋은 면으로 보일 수 있더라.

 


그리고 평소 지켜온 신념, 예를 들어
상대에 대한 배려라든가 양보 같은 것도 한결같이 지키는 것보다는
이기적인 사람, 무례한 사람에게는 굳이 해줄 필요가 없다는 결론도 얻었다.

 


오히려 그것을 당연하고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나중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라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하기 쉬운 실수가 있다. 바로 단정 짓기다.
여러 명이 어떤 한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그걸 옆에서 들은 누군가는 그 사람을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내게 이렇게 말하더라.
"그 사람은 조심해야 해. 나쁜 사람이야."
하지만 그렇게 완전히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 아닐까.
오히려 그 여러 명이 못된 사람일지 누가 아느냐 말이다.
아니면 아는 사람들이라 못된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아서 이상하다느니 나쁘다느니,

있는 말 없는 말하는 건지 어떻게 아느냐 이 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지인은 오히려 날 이상하게 바라봤다.
여러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데 당연히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거다.
내 대답은 이러했다.

 


"그럼 여러 명이 저보고 나쁘다고 욕하면, ㅇㅇ님은 이제부터 저를
나쁜 사람으로 보실 건가요? 저는 만약에 그 사람들이 ㅇㅇ님을 나쁘다고 욕해도
신경 안 쓸 건데요. 제가 겪은 ㅇㅇ님은 저한테는 좋은 분이라서요."

 

 

쉽게 말해,
남들이 당신을 둘러싸고 별별 말로 공격한다 해도
당신이 나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대부분은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 같은 것이니까.

 

 

사람은 겪어보고 나서 말해도 늦지 않더라.
심지어 가까운 사람이 내린 평가라 하더라도.
그런데 이것은 양쪽 모두에 해당된다.
남에게 나쁜 사람이 나에게 나쁘라는 법은 없으며,
남에게 좋은 사람이 내게 좋은 사람이라는 법 없다.
그리고 나는 이 두 가지를 모두를 겪어봤다.
아무리 인기 많고 좋은 사람이라고 알려져도,

나랑 친한 사람이 "저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하더라도,
직접 깊은 대화 나눠보고 겪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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