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 가진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며 소설의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된다.등산으로 치자면 이제 곧 산꼭대기에 다다르기 직전, 그래서 조그만 힘을 내면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리라는 것도 안다.그럼에도 책은 며칠째 같은 자리에 놓여 있다.책 위로 삐져나온 책갈피가 여기서부터 읽으면 된다고,얼마 남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지만,뭐든 마음이 내켜야 움직여지는 법.뭉그적뭉그적. 요즘은 마음이 뭉그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