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곤 이야기 2
가게야마 나오미 글.그림, 김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일러스트레이터 가게야마 나오미. 그녀와 그녀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시바견 곤과 테쓰!
곤이 이해심 많고 의젓한 형이라면, 아직 어린 테쓰는 살짝 거친 성격에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개라 말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번 책은 곤과 테쓰가 함께 하는 일상을 더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4컷 만화 외에도 사건수첩을 들여다보듯 ‘모월 모일’의 기록 형식이라든가 곤과 테쓰와 함께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짧은 글 에세이가 있어 구성면에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러한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2권 나름의 개성, 정성으로 다가와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페이지 하단, 숫자를 표시하는 부분에는 개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조금씩 그림이 달라져 종이책을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그림이 된다. 그래서 개가 멍멍 짖는 것 같은 모습이 된다고나 할까.
참고로 1권의 움직이는 그림은 곤이 달리는 모습이다.

 

 
그럴 때가 있다. 바쁘고 급하면 누구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때.
이 책의 작가 역시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빨래를 널어놨다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정신없이 빨래를 걷으며 이 순간 집에 있는 개들이 빨래 정도는 좀 걷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개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반가워하며 쪼르르 따라다니기만 할 뿐.

 


부부는 난폭하기만 했던 테쓰가 살짝 몸을 기대오면 기쁜 마음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다리가 저려도 꾹 참는다. 여행을 떠나도 집에 있는 반려견을 떠올리며 곤과 테쓰의 선물을 사고, 다른 일은 미뤄도 곤과 테쓰에 관련된 일이라면 우선으로 해결한다. 
물론 곤과 테쓰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말썽도 부리지만 가게야마 부부는 곤과 테쓰를 애정으로 대한다.
콧등으로 방충망을 열고, 작가가 욕실에 있으면 들어오고 싶은 듯 앞발로 문을 득득 긁어대는 테쓰.
자꾸만 맡게 되는 곤의 고소한 발바닥 냄새.
이 책은 귀엽고 쓰담쓰담 하고 싶어지는 그림들이 한가득이다.
1권에 이어 2권 역시 치명적인 귀여움과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해주는 『시바견 곤 이야기』.
앞으로도 곤과 테쓰가 건강하게 잘 지내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