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곤 이야기 1
가게야마 나오미 글.그림, 김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다양한 반려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생활한다. 그럼에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을 꼽자면 개나 고양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 역시 작가가 키우고 있는 시바견 두 마리, 곤과 테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대부분 4컷 만화 형식의 그림이 주를 이루고 있어 보기 쉽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더운 날 얼음을 주었더니 리드미컬하게 할짝할짝 핥는 모습,
잘 마른 방석 위에는 금방 앉지만 잘 마른 빨래에는 앉을까 말까 살짝 망설이는 모습,
신문 위에 앉았을 때, 산책했을 때, 꼬리를 흔들거나 ‘손!’하고 외쳤을 때 앞발을 내미는 모습 등등.
어쩜 이리도 그 순간순간 곤의 행동과 표정을 잘 그려냈는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작가의 멘트도 재미있어 보는 내내 힐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곤은 참 똑똑한 것 같다.
전기장판 스위치 켜는 소리를 기억하는데다가 스위치를 킨 후 바로 따뜻해지지 않는다는 것까지 알고 있어 개집에서 나오는 건 시간이 조금 지나서라고.
게다가 전기장판을 이용할 때 따뜻해지기 위해 좀 더 몸을 납작하게 밀착시킨 후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니 어쩐지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반면, 가끔은 뻔뻔할 때도 있었는데 야단맞을 상황에서는 안 들리는 척하기, 심지어 자신이 방귀를 뀌어놓고는 자기는 모르쇠 주인 얼굴을 쳐다본다고 하니 곤의 이러한 모습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작가는 곤이 입가를 불룩거리며 늘어진 모습을 하고 있으면 무심코 양손으로 늘이고 싶어진다고 한다.
쫑긋한 귀와 살짝 찢어진 눈, 동글동글한 뺨과 북슬북슬한 엉덩이 털을 가진 시바견.
이 책 덕분에 시바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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