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누군가 "그 사람과 친해?"라고 물어오면
'친하다'라는 건 과연 어느 정도를 말함인지 가늠이 안 될 때가 있다.
내가 보기엔 애매한데 그 정도면 다른 사람에게는 친한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보기엔 친한 것 같은데 상대방에게는 아닌 것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친구든 지인이든,
나름 나는 친하다, 친밀감이 있다고 여기고 있는데
상대는 어느 사이엔가 감정을 정리하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쯤으로 여기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참 무안하다. 혼자서 괜히 바보같아지는 기분.
사람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알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관계가 덧없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 모든 건 다 변하고 흘러가는 거겠지.라면서.
친하다는 것.
그 기준이 새삼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