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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20세기사 - 우리가 기억해야 할 광기와 암흑, 혁명과 회색의 20세기
이상빈 옮김, 조한욱 해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휴머니스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과거보다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더욱 초점을 맞추고는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나간 역사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20세기와 21세기는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으며,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이 여전히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난 20세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생각해보면 좋을까? 《르몽드 20세기사》는 경제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지도 제작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작한 책으로, 20세기를 크게 네 시기로 나누고 있으며, 세계의 흐름을 포함해 문화적인 부분까지도 두루 살펴볼 수 있게 제작하였다.
그 첫 번째는 <광기의 시대>다. 20세기 전반은 유럽이 세상의 부와 세계를 지배했던 시대다. 이 시기에는 서유럽의 경제 팽창과 영토 확장, 식민지 확장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참혹한 전쟁과 분쟁, 대량학살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러시아 제국, 독일 제국, 오스만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같은 거대한 제국의 몰락이 이어졌고, 공산주의의 확산과 그에 따른 공포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1929년 대공황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를 다룬 <암흑의 시대>다.
뉴욕에서는 과열되었던 증시가 단시간에 폭락하며 대공황이 터졌다. 경기 침체, 기업 파산, 증가하는 실업률과 같은 문제는 미국만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국가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경기 침체의 수혜자가 있었으니 바로 독일의 나치스(Nazis,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다.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것과 실업, 빈곤 문제로 힘겨웠던 독일에서 나치스는 점점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마침내 의회 내 제1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듯, 나치스의 중심인물로는 악명 높은 히틀러가 있다. 점령과 학살,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인종말살정책을 시행했던 히틀러, 그의 세력은 기업가와 유착해 재정을 지원받음으로써 점점 정권의 꼭대기에 자리하게 된다.
<적색의 시대>는 1950년대의 냉전과 제3세계 국가들의 해방을 다뤘다.
이 시대에서는 카메룬의 알려지지 않은 전쟁이나 인도차이나 전쟁, 서남아시아 분쟁 등이 일어났던 시대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이 급부상하게 되는데 책에서는 그가 어떻게 중국에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는지 3단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 마오쩌둥은 농민 보병대 덕분에 내전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마오쩌둥이 농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내놓았고 민심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회색의 시대>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거쳐 아시아에서의 금융 위기까지 이르는 20세기의 마지막을 이른다. 여기에서는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과거 제3세계 국가의 도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제너럴 일렉트릭’과 같은 기업을 언급하며 다국적 기업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사람들의 기억을 언급하며 이제 동독을 지워버리려 한다는 점, 그와 더불어 나치스 협력자들에 대한 복권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책 곳곳에서 종교와 도시화 문제, 인구 폭발 문제, 양성평등과 에너지 문제처럼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주제들에 대해서도 잘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컬러풀한 지도와 그래프는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역사란 것은 그저 단순하게 ‘발생한 일’, ‘흘러간 일’로 치부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어떠한 것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음을,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