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저녁때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걷는 사람도 있고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농구하는 사람 등등.

특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앞의 사람에게 자전거가 지나가고 있음을 차임벨을 울려 미리 알리기도 하는데

그중에는 열심히 발을 굴려 세발자전거를 타는 꼬마도 있었다. 대략 어린이집에 다닐 연령 정도나 되었을까.

사실 아직 너무 어려 아무리 빨리 페달을 밟아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조곤조곤 자전거 매너를 가르친다.

 

"사람이 앞에 있잖아. 그럼 자전거가 지나가고 있다고 따르릉 알려줘야지."

 

한마디로 자전거 손잡이에 달린 벨을 누르라는 뜻.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고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이내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것도 아주아주 열심히 큰 소리로.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벨이 울리겠거니~했는데 힘찬 노랫소리가 들려와서.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아이는 자신이 아는 따르릉으로 자전거가 지나가고 있음을 친절히 안내해주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