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팔을 스치는 바람은 가볍고도 부드러워 저절로 창문에 눈이 갈 정도다.
입안에 사르륵 녹는 소프트아이스크림같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차갑고 서늘한 것이 아닌, 딱 알맞은 시원함이라 기분이 좋았다.
엉뚱하게도, 저 바람을 한 줌 주워 담고 싶더라.
그래서 손바닥을 약간 오므려 봤지만
바람은 손바닥을 타고 너울거리다 공기 중에 흩어질 따름이다.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수밖에.
힘을 풀어 손을 느슨하게 만든다.
손 가락 사이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의 느낌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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