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느껴보는 중요성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적절한 물의 양'을 맞추는 것.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부었는데

그렇게 물을 많이 부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건만,

결과적으로 커피 맛이 나는 밍밍한 물이 되고 말았다.

이건 커피도 아니고, 물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라

순간 스스로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그러면서도 이걸 어떡해야 하나, 순간 혼자 세상 진지한 사람이 되었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마시자니 맛없고,

꼭 한 잔만 마시고 싶었던 거라 커피 하나를 더 타자니 잠을 못 이룰 것 같고.

 

무언가를 맛있게 먹을 때 중요한 것은 재료의 황금비율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절한 물의 양을 맞추는 것도 무시 못할 일이다.

하다못해 밥 짓기에서도 기본이 되는 건 역시 물의 양이 아닐까. 

쌀을 씻어 물에 불린 상태냐 아니냐에 따라 물이 들어가는 양이 달라지며

그 물의 양에 따라 최종적으로 뜸을 덜 들이느냐 더 들이느냐도 판가름 난다.

또 다른 예로 냄비에 라면을 끓일 때도 물의 양은 중요하다는 점!

 

 

그래서 커피를 어찌했냐면,

반만 마시기로 했다.

맛보다는 커피 향을 즐기기로 결정, 그러면서 반만 마시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했는데 의외로 이게 최대의 만족감을 주는 선택이었다.

결국 엉망인 커피가 아니라 나름 괜찮았던 커피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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