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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집 1 ㅣ 비룡소 걸작선 10
크리스 콜럼버스.네드 비지니 지음,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옷장 너머의 신비한 나니아 대륙, 『나니아 연대기』.
이런 학교가 있다면 꼭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호그와트 마법 학교, 『해리 포터』 시리즈 등.
보통 판타지하면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는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비밀의 집』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집을 중심으로 모험이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집도 하나의 탐험 장소가 되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책" 이라는 소재와 연결해 주인공들이 책 속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더해지니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128번지 시클리프 거리. 워커네 가족은 부동산 중개업자와 함께 크리스토프 하우스를 둘러보게 된다.
그 집의 원래 주인은 덴버 크리스토프 씨로 그는 책을 쓰는 작가였다.
숲이 울창한 곳에 있는 전원주택, 절벽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 크리스토프 하우스.
살짝 위험해 보이는 외부와 달리 내부는 골동품이라든가 대리석으로 된 남자 흉상, 가구들, 나선형 계단, 서재에는 벽을 가득 메운 책들로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다.
가구를 포함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집을 판다는 말에 워커네 가족은 이곳으로 이사 오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이웃집에 사는 노파, 달리아 크리스토프가 들이닥치더니 모습을 바람의 마녀로 바꾸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온통 엉망진창이 된 집. 집 밖으로는 원시의 숲이 보이고 하늘에는 거대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상황!
모험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은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워커 가족의 삼 남매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코델리아(15세)는 장녀로 독서를 좋아하고 책에 관심이 많은 소녀다.
브렌든(12세)은 남자아이라 그런지 책보다 게임에 관심이 더 많고 한 번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막내인 엘리너(8세). 그녀는 난독증 증세를 때문에 단어들을 뒤엉킨 모습으로 본다. 말을 갖고 싶어 하는 귀여운 꼬마 숙녀다.
사실 이들 삼 남매는 여느 집과 별다를 게 없다. 투닥투닥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자신의 말이 맞다 주장하느라 의견 불일치를 보이고는 하니까.
그런 삼 남매에게 위기가 닥쳤다. 부모님은 보이지 않고 낯선 곳에 집과 함께 뚝 떨어졌다.
그것도 모자라 다소 현실적이지 않은 일들이 그들을 연이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 순간 삼 남매는 자신들이 크리스토프 씨가 쓴 책 속에 들어와 있음을 발견하고는 그 세 가지 책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서재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한다.
게다가 전사의 무리, 1차 세계대전 전투기 조종사 드레이퍼 윌, 해적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흘러간다.
집 안에 자리 잡은 비밀의 방, 벽장 속의 해골, 거인, 마법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
그렇다 보니 나 역시도 덩달아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만약 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책 속 세계로 가게 된다면?
그리고 선택이 가능하다면 어떤 책들 속으로 가고 싶으며, 만나고 싶은 인물은?
무엇보다 이 소설에 나왔던 『파멸과 욕망의 서』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바람의 마녀가 그토록 원했던 책, 소원을 적으면 들어주지만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책.
과연 책을 앞에 두고도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혹시 소원을 빈다면 어떤 소원을 빌면 좋을까.
어쨌든 이것만 이것 하나만 기억해두자.
어떤 유혹이든, 자신만을 위한 욕망보다는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을 우선할 것.
함께 하면 어떤 위기도 다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