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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에겐 누구나 이성과 감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때로는 자신이 너무 감성적이 아닌가 생각해볼 때가 있다.
문제는 그 감성에 휘둘려 휘청할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어느 정도 적당한 균형을 맞추고 싶다고도 느낀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왜 이리 감성에 지배되는지.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고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
책을 통해 그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름다움, 설렘, 불안, 슬픔, 변심, 비겁, 시기심, 우아함, 뜨거움, 경쾌함, 망설임 등.
감성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었구나, 새삼 그 다양함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지은이는 말한다.
‘우리를 현재로 되돌려 주는 것이 바로 감성이다. 우리는 [감성을 위한 노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젠가는 자신도 이런 감성노트를 직접 차근차근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책을 통해 지은이는 누구에게나 감성은 평등한 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니 거기에는 약자도, 강자도 없다는 점.
우리는 이 부분을 기억하며 감성적 분석을 통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통 우리가 겪는 감성은 단일한 경우도 있지만, 복잡 미묘하게 두세 가지가 얽혀 있는 경우도 상당하리라.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 그대로 놓쳐버리거니 시선을 돌려 아예 회피하기 일쑤고 말이다.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 한 번쯤은 제대로 바라보고 사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은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먼저다. 그래야 스스로 중심을 잡고 제어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한걸음 떨어져 많은 감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우리는 감정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겠다.
<혼돈>
사유의 혼돈은 인간의 감성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략…)
가끔은 감성을 끊는 연습이 필요하다. 분노를 끊는 연습, 이기심을 끊는 연습,
사랑을 끊는 연습마저. 감성은 그 단절을 통하여 정제된다. (p.25)
<외로움>
인간이 외로움을 느낄 때는 혼자 있을 때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가 더 많다.
외로움만큼 상대적인 특성을 가진 것도 없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것으로 생각되는
외로움은 사실은 이미 외로움이 아니다. 혼자라는 것을 느끼는 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사람들과의 괴리감은 물론이고 자신을 느끼는 나와도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p.49)
<혼동>
동일한 대상에 대한 감정도 아침저녁 다르다. 그러므로 감정의 근원은 나에게
있음에 틀림없다. 타자(他者)를 아름답게 그리고 추(醜)하게 만드는 것 모두
나이다. 마찬가지로 나를 아름답게 그리고 추하게 만드는 것도 바로 나이다.
보통은 나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나이고, 나를 추하게 만드는 것은 타자(他者)라고
생각한다. 누가 보아도 우스운 생각이다.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