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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평점 :

일상생활에서 활동하는 소리, 물건이 내는 소리, 음악 소리, 사람 말소리, 바람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동물들 울음소리…….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같이 다양한 소리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쩐지 소리란 것은 알면 알수록 참 재밌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마다 고유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환경,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가 하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삶은 소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좋은 소리,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리, 추억을 떠올리는 소리, 반대로 안 좋은 기억을 들쑤시는 소리 등등!
"당신의 첫 소리는 무엇이었나요?"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소리와의 첫 만남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느냐고.
그 신선한 질문을 시작으로 좀 더 다양한 소리를 만나기 위해 페이지를 넘겨본다.
소리공학연구소에서 진행된 실험들은 하나같이 무척 흥미로웠다.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해 램프의 불을 밝힘으로써 소리는 진동이며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가 하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목소리를 분석해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무엇인가 알려주기도 한다.
재앙을 미리 예지하는 동물들의 소리 육감 사례라든가 감자칩 씹는 소리를 분석한 것도 꽤 인상 깊었다.
직접 해보고 싶었던 실험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소리를 이용한 두피 마사지 효과 실험!
하루 5분 이내로 3~5일 소리체험을 한 사람들을 살펴보니 검은 머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소리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있다니 진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손발이 차가웠는데 소리를 듣고 따뜻해진 사례도 있다고 하니 갑자기 ‘건강 소리’에 대해 큰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한편, 소리에 있어 소음을 빠뜨릴 수 없을 것 같다.
층간소음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저주파 소음.
저주파는 우리 귀로는 잘 안 들리지만, 피부나 척추 등 신체의 떨림으로 느낄 수 있으며,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저주파 소음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반면 약이 되는 소음도 있는데 예를 들면 자연의 백색소음이 그러하다.
자연의 소리는 업무의 집중력을 높이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딘가 여행을 가게 된다면 풍경만 사진으로 담아올 것이 아니라 자연의 소리를 녹음해오자고.
꼭 먼 곳이 아니어도 좋다.
가까운 공원, 산에라도 가서 자신만의 기분 좋은 소리를 채집하는 건 어떨까.
때로는 그런 소리를 들으며 힐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대표적인 백색소음으로는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 있다. 이들 소리는 우리가 평상시에 듣고 지내는
일상적인 자연의 소리이기 때문에 음향 심리적으로 별로 의식하지 않으면서 그 소리에
안정감을 느낀다. 또한 자연의 백색소음을 통해 우리가 우주의 한 구성원으로서 주변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호감을 느끼게 되어 듣는 사람은 청각적으로 적막감까지
해소할 수 있다. (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