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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7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3년 11월
평점 :

어린 시절 읽었던 피터 팬을 떠올리니 그때의 독특하고 아련했던 기분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유롭고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천진난만하고 장난기 많았던 피터 팬!
당시 피터 팬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무척 멋지고 대단해 보였다.
그가 세 남매를 데리고 네버랜드로 가는 장면에서 그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여겼을 정도다.
그래서 이번에 인디고 시리즈 중 『피터 팬』이 나왔을 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모험 가득한 네버랜드의 만남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몽환적이고 따스하다.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곳곳마다 가득 스며있다.
어쩐지 창문을 열어두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래야 피터 팬이 들어올 수 있을 테니까.
책을 펼쳐 상상해본다.
살아 움직이는 불빛(사실은 요정 팅커 벨)과 함께 소년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을 말이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아침이 올 때까지 똑바로 쭉."
피터와 세 남매는 '집을 잃어버린 소년'과 꼬부랑 노파, 땅속 요정,
강이 흐르는 동굴이 있는 네버랜드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p.10)
달링 부부가 외출한 뒤, 피터 팬은 자신의 그림자를 찾으러 왔다가 웬디와 존, 마이클을 만나게 된다.
그림자가 안 붙어서 피터가 울자 웬디는 그림자 꿰매 주게 되고, 피터는 아이들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자신과 같이 가자고 하는데…
인어, 인디언, 해적도 볼 수 있는 네버랜드. 아이들은 피터 팬의 이야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그곳에는 요정들도 살고 있었다.
"웬디, 갓난아기가 처음으로 웃으면 그 웃음이 천 개의 조각으로 부서져서
깡충깡충 뛰어다녀. 그게 바로 요정이 되는 거야." (p.61)
피터는 아이들에게 요정 가루를 조금씩 뿌려주었고, 웬디와 두 동생은 하늘을 날아 네버랜드로 향하게 된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아침이 올 때까지 똑바로 쭉.
마법의 해안에 다다르자 수없이 많은 황금 화살이 아이들에게 네버랜드를 가리켜 주고 있었다.


'집을 잃어버린 소년'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대장이었던 피터 팬.
네버랜드에는 쌍둥이 두 명을 포함해 모두 여섯 명의 소년들이 있었다.
피터는 소년들에게 너희를 위해 엄마를 데려왔다며 웬디를 소개한다.
웬디는 땅속 집에서 모두와 함께 지내며 요리와 바느질을 하고 다정한 엄마가 되어준다.
물론 오른쪽에 쇠갈고리를 한 후크 선장의 등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후크선장의 오른손과 시계를 삼켜 배 속에서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악어까지도!
여러 모험과 전투가 있었지만, 그 중 후크와 피터 팬의 대결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해적들에게 납치된 웬디와 소년들을 구하기 위해 해적선으로 온 피터 팬!
적과의 대치는 아슬아슬한 고비와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지만, 피터는 마침내 모두를 구해낸다.

엄마와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아이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웬디.
이제는 그녀의 딸 제인이 피터 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향하게 된다.
쾌활하고 거침없는 모험이 가득했던 『피터 팬』 이야기.
어른들은 많은 걸 잊어버리지만 피터 팬과 네버랜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엄마, 왜 지금은 날지 못해요?"
"그건 엄마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어른이 되면 나는 법을 잊어버리지."
"왜 어른이 되면 나는 법을 잊어버려요?"
"어른들은 더 이상 명랑하고 순수하고 제멋대로이지도 않기 때문이야. 명랑하고
순수하고 제멋대로인 사람만 날 수 있단다." (p.321)